편견의 시선 피해 숨어 버리는 장애인이 많다. 비장애인도 장애인과의 동행은 엄두도 못낸다. 토론회가 비장애인이 먼저 장애인에게 손을 내밀고 동행을 요청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다음은 토론자별 주요 발언 내용이다.

척수장애인지부 박형권 지부장


통영은 경사진 곳이 다른 시군보다 많아서 보행에 어려움 많다. 보수 중인 인도도 이전보다 턱이 더 높아졌다. 휠체어장애인들의 접근성을 확보해 달라. 음식점도 계단과 높은 턱 때문에 갈 곳이 없고, 일부 금융기관은 장애인들이 못 다니거나, 경사가 심해서 마치 낭떠러지 같다.

3급이면 중증인데 장콜 이용을 못한다. 통영관내에 3급이 꽤 많다. 대책이 필요하다. 타 지역으로 단체여행이나 문화탐방 할 때 1명씩 이동하면 몇 시간이나 걸리곤 한다. 또 타지역에 갔다가 통영으로 되돌아 올 때 콜택시와 연계 원할 해지면 한다. 돌아오기가 너무 힘들다. 65세 이상인 장애인이 65세가 넘으며 노인장기요양 대상으로 전환되면 지원시간이 감소하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

선원장애인지부 장재군 지부장

장애인종합복지관 버스는 전동휠체어 2대밖에 실을 수 없어서 단체이동에 곤란한 경우가 많다. 장콜은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보다는 운전기사를 더 고용해 전체 차량을 모두 활용했으면 한다. 각 시도마다 장애인문화체육센터를 건설하라고 대통령 지시에 따랐으면 좋았을 것이다.

장애인뿐 아니라 어르신과 임산부도 포함한 교통약자를 위해 도서지역에도 장콜을 제공해야 한다. 전동스쿠터를 타는 어르신들은 장거리를 이동이 힘들고, 전동스쿠터로는 섬 구경 엄두도 못 낸다. 특히 도서지역에 선원장애인들이 많다.

통영농아인협회 김영선 통역사

시청 민원실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했으면 좋겠다. 농아인 쉼터도 필요하다. 관광지에는 수어동영상 안내 모니터가 설치됐으면 한다.

동네마다 있는 게이트볼장을 사용하려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해야 해서 더부살이 같은 느낌이다. 더 자유롭게 운동하고 싶으니 농아인 전용게이트볼장을 설치해 주면 좋겠다.

 

 

 

심명란 노인장애인복지과장

교통편의지원 즉 장콜업무는 교통과 담당이고 지체장애인협회가 위탁 운영한다. 장애인등급제는 단계적으로 폐지되며, 관련 조례도 이미 개정했다. 내년 집행예산은 올해 편성할 예정이다. 장콜 이용에 있어 가장 큰 불만은 긴 대기시간이다. 하지만 통영은 다른 시군보다 훨씬 많이 운영 중이고, 타 지역과 달리 부산까지도 운행한다. 좀 더 서로 배려하는 마음 필요하다.

최근 장애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 향후 관내 주요행사에서 변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장애인들도 자립할 수 있는 부분은 자립했으면 한다.

민원실 통역사를 상시 대기시킬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 통역사께서 좀 더 발 바삐 움직여 주시면 감사하겠다. 수어 안내영상 보다는 수어안내 안내표지판 설치를 관련부서와 협의하겠다. 중복 장애에 따른 추가 교육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노력하겠다. 장애의 경증·중증 상관없이 똑같은 장애로 인정해 줄 수는 없다. 한정된 예산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적장애인 부모회 이동주 전 회장

2015년 장애인종합복지관 입주 때 오후 6시에 무조건 폐문한다는 조건을 현실적으로 따를 수 없어서 입주하지 못했다. 퇴근시간을 못 박지만 않으면 이전할 수 있다.

시청 담당이 업무를 좀 알만해지면 발령난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오랫동안 근무했으면 한다. 장콜 기사분들 고생하는 것 잘 알고 있지만, 장애유형별 특성에 대한 이해는 키웠으면 한다.

 

 

지체장애인지회 한창석 지회장

장애인 통행로 개선은 해당업체와 시청에서 절반씩 비용을 부담해 개선하는 사업을 센터에서 하고 있다. 장애인콜택시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부산까지 갈 수 있고, 조건도 없다. 거제사람들도 통영까지 와서 이용한다. 위급상황이 아니라 부산에 백화점에 가도 이용 가능하다. 단체이동은 장애인종합복지관 리프트버스를 이용하면 좋겠다. 그러면 장콜을 좀 더 공공적인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성인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그래야 장애인들이 찾아가는 종합복지관이 될 수 있다. 교통이 안 좋아 찾지 않는다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저는 의령군복지센터가 부럽다. 모든 시설이 다 있고, 단체들이 전부 입주해 있다. 통영에는 각 단체가 수 십 년 전부터 있던 자리에 있거나, 신생단체는 꼽사리 끼어있듯 전전하면서 흩어져 있는데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한 가지로 집결하기 위해서도 그런 집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장애인종합복지관 윤우정 사무국장

발달장애 지적장애인과 관련해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사회에서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자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주거, 직업, 여가, 동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섬 지역에 25세 넘은 젊은 장애인들은 60년~70년대처럼 살림을 돕는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젊은 친구들이 꿈꾸는 인생일까 의문이 들었다. 대책이 필요하다. 10년~15년 이내에 노인장애인문제가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이미 50대~60대 발달장애인들의 동거 보호자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 돌 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복지도 산업이고 경제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시점이 됐다. 그 일환으로 하반기에 ‘스몰스파크사업’을 한다. 장애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어울려서 함께 살 수 있는 것을 독려하고 촉진하는 사업이다.

통영시의회 김혜경 의원

인도와 경계석 높이를 낮추는 사업은 북신동부터 시작해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본예산에 확보할 것이다. 장콜의 경우 교통과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전 일반택시에서 운영했을 때 대비해 근무복도 입고, 위생상태와 청결도도 좋아졌으며, 친절도도 훨씬 나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것, 밖으로 나와서 시민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장애인체육회 창립과 함께 장애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켰으면 한다. 장애인무용단도 좋고, 장애인미술단도 좋다. 장애인은 무엇인가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려투데이가 마련한 토론회를 통해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관광통영이 주춤하고 있다. 장애인은 혼자 관광 다니지 않는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을 찾기 힘든데, 예산지원을 해서라도 편의시설을 갖추면 더욱 많은 장애인이 찾을 것이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해서는 평생교육센터가 있어야 한다. 장애인일자리에 대한 정부지원이 무척 많다. 장애인이라고 전부 다 휠체어를 타는 것도 아니다. 인식을 바꾸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다.

문화시설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진다. 국제음악당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은 없고, 영화관에도 마찬가지다. 장애인단체도 쟁취가 아니라 협업하기 바란다. 자기 의견만 고집하지 말고, 양보해서 대안을 찾기도 해야 한다. 새로 태어나는 장애인들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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