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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대중목욕탕 가는 일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있을까?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8.02 11:42

고성군 지난 2009년 전용목욕탕 개관, 통영장애인은 사용 거절

“지회장님들은 대중목욕탕에 한 번 가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한창석 지회장의 질문에 박형권 지부장, 장재군 지부장 모두 “왜 안 그러고 싶겠냐?”고 대답했다. 하지만 중증 장애인들은 시선·편견·시설과 도움 부족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 경증장애인이라도 큰마음을 먹어야 하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대중목욕탕에 간다고 해서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없으므로, 누군가가 장애인을 업고 가던지, 아니면 스스로 기어서 가야 한다. 이는 장애인 당사자로서도 반인권적인 모습일 수 있고, 비장애인 역시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특히 중증지체·척수장애인과 화상·기형으로 인한 안면장애인은 더욱 그러하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자신은 볼 수가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심하다. 장애인전용목욕탕이 필요한 이유다.

사실 현재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건설할 시기에 이런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간 소통, 관청과의 소통 부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한창석 지회장은 당초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앞서 장애인전용목욕탕 건립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없는 시가 통영이 유일했었고, 고성군도 2009년 장애인전용목욕탕을 건립한 상태였다”며 “복지관과 목욕탕을 모두 운영하면 예산낭비 아니냐 해서 복지관을 짓고 그 안에 목욕탕을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명란 과장은 이에 대해 “당시 전용목욕탕을 짓기로 했지만 장애인단체에서 반대했다”며 “요즘은 대부분 집에서 목욕을 하니까 목욕탕이 필요 없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한 목소리를 냈다면 장애인전용목욕탕 이미 건설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인 것 같다.

한창석 지회장도 “당시 여성장애인단체에서 자원봉사자에게 자신의 신체를 보이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해서 반대를 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단체대표 1~2명의 주장일 뿐이었다”며 “마지막에 비용도 많아지고 유지관리가 어렵다며 1층 전용목욕탕을 제외했다. 장애인 모두의 일치된 생각이지만 결국 우리의 의견이 밀렸다”고 말했다.

2009년 건립된 고성군장애인전용목욕탕은 하루 평균 80명 정도 이용하다고 한다. 시설이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통영의 장애인들은 그마저도 부러울 따름이라고. 시설이 잘 된 곳은 입장을 하면 케어를 해주는 자원봉사자가 안전바 등을 이용해 1대1로 케어를 해 준다. 고성군은 고성군 거주 장애인 외 시설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작년 지방선거 때 강석주 시장도 “임기 중에 착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는 한창석 지회장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는 “전용목욕탕만 만드는 것이 효율성이 떨어져서 곤란하다면 공설운동장 테니스장을 주차장으로 만든다는데, 인근에 있는 장애인단체 건물을 ‘복지타운’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그 안에 목욕탕 시설을 만들면 어떤가?”하고 물었다.

시각장애인단체를 비롯해 사무실이 없거나 있어도 협소해서 곤란을 겪는 단체들이 이전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30년 이상 노후한 건물을 장애인복지타운으로 리모델링하면서 1~2층은 주차장과 목욕탕으로, 3~5층은 사무실이나 부대시설을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루 200명 사용가능한 정도 규모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애인전용목욕탕으로 향한 첫 발걸음이 언제 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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