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밖으로 나와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

사고·재해 원인이 최다 질병에 의한 장애 그 다음


장애인 인구만 2017년 기준으로 255만 명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1/20에 해당한다. 이중 비장애인으로 태어났다가 장애인이 된 경우 즉, 후천적 장애가 88%에 이른다. 선척적 장애인은 5.1%(2017년)에 불과하다. 최근 30년 동안 85%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다,

후천적 장애가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다. 65만 명이 사고로 장애를 얻었다. 다음은 질병으로 54만 명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비장애인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일반시민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자세를 보면 저 가능성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는 것만 같다.

박형권 척수장애인지부장은 “척수장애인만 매년 2000명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장애인이라고 낮춰 보지 말고, 그냥 불편한가 보다 정도로 예사롭게 인식해 줘도 고맙겠다”고 말했다. 느티나무 지적장애인부모회 이동주 전 회장도 “잠포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집에 들어가서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자폐아들에 대해 한 박자만 늦춰 생각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애인 스스로 또는 비장애인의시선과 편견 때문에 숨어들어가는 장애인들이 너무 많은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그래서 김혜경 의원은 장애인을 ‘집밖으로’ 나오게 하는 정책마련에 부심하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밖으로 나와 비장애인 시민들과 어울리기를 희망한다”며 내년 장애인체육회 창립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혜경 의원은 “비장애인들도 집안에만 있으면 우울해지기 십상인데 장애인이야 오죽하겠는가? 예술을 하던 무엇을 하던 장애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또 다음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는 노인장애인복지과만이 관련부서인 것처럼 돼 있는데, 앞으로는 교통과·문화예술과·교육체육지원과 등 장애인들이 접근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그래서 장애인차별금지 및 인권보장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특정한 한 명을 도우는 것보다는 정책적으로 변화를 이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통영시 전체 장애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우정 사무국장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의견을 밝혔다. 그녀는 “발달장애 지적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자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주거와 직업, 여가활용과 동료라는 4가지 요소를 꼽았다.

윤우정 국장은 “현재 부모는 세상을 떠나고 누나와 같이 사는 50대~60대 발달장애인이 많은데, 만일 이 보호자마저 세상을 떠나면 돌 봐 줄 사람이 없다”며 “노인장애인문제가 10년~15년 이내에 큰 사회문제로 대두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낮에는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고, 퇴근 후에는 자유스럽게 여가를 즐기도록 공동주거시설을 마련해 주는 독일의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도 산업이 될 수 있다”며 “연수를 다녀온 독일의 어느 도시는 지역주민의 60%가 복지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그 지역경제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치 실버타운을 활용한 실버산업을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제안처럼 보인다.

심명란 과장은 “시청 민원실 커피전문점을 장애인 단체에서 운영하는데 공무원들의 인식개선 및 전환에 좋은 영향을 줬다”며 “장애인들도 자립할 수 있는 부분은 자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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