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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통영 ‘떠나는’ 젊은이를 ‘잡아라’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8.13 19:26

꼰대라는 말이 있다. 독자들도 뜻을 알 것이다. 원래 아버지 또래의 나이 많은 남자를 일컫는 청소년들의 은어로 나중에는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까지로 뜻이 확대된 단어다. 꼰대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이 이른바 ‘꼰대질’이다.

그러면 ‘틀딱’이라는 말은 아시는가? ‘틀딱충’이라는 말은? 아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난생 처음인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틀딱이란 ‘틀니 딱딱’을 줄인 말이다.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은 주로 나이가 많은 연령층인 것을 빗대서 사용하는 신조어다. 이른바 꼰대의 21세기 버전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꼰대라는 말은 꼰대 스스로도 별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반면 틀딱이라는 말을 스스로 칭하기에는 비하하는 뜻이 너무 많은 단어처럼 느껴져서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실제 젊은 세대가 틀딱이라고 말할 때는 자신들을 이해해 주지도 않고, 자신들과 교감하지 못하며, 소통의 노력은 하지도 않는 채 잘 난 것도 없으면서 훈계만 하는 기성세대와 노인층을 향한 반감이 깊게 배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같은 일을 여러 번 버릇처럼 반복하는 버러지’라는 의미를 가진 최신 접미어 ‘충’을 갖다 붙인 ‘틀딱충’은 가히 혐오적인 단어가 된다.

 

청년과 기성세대, 서로 비하하고 불신하고

이 단어를 듣고 청년층을 향한 분노가 치미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 번만 더 깊게 생각한다면, 기성세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상기한다면 분노에 앞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경제성장기에는 일자리가 넉넉하고, 물가도 크게 높지 않아 조금만 열심히 벌면 결혼, 내 집 마련, 출산, 교육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고도성장을 이룬 뒤에는 모든 선진국이 그렇듯이 경제는 정체한다. 성장보다는 현황유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야 함을 선진사례에서 알 수 있다.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경제성장을 요구하고, 높은 집값과 일류대학을 원한다. 경쟁에서 한번 탈락한 사람에 대해서는 동정은커녕 두 번의 기회조차 주려고 하지 않는다. 내리사랑은 옛말이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성공을 자녀가 이어 받도록 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실패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녀세대를 경쟁의 톱니바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일류대학만이, 일류기업만이 살 길이라고 청년들을 몰아 붙였다.

그 결과는 어떤가?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직업이 없는 청년들이 고시원에, 도서관에 넘쳐흐르는 반면 지역 소도시에는 청년들을 만나기 힘들 지경이다. 어쩌면 지역의 청년들은 지방도시에 있는 것 자체에서 이미 패배감을 맛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고령사회에서 젊은(?) 노인들의 일자리도 큰 사회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노인층의 연금을 충당시킬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26일 본지 지면평가위원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市, 청년기본조례·청년정책위원회·청년센터 준공예정 등 전력

세대 간 공감과 이해 절실한 시기

여기에 세대 공감마저 안 되면 더 위험하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화이트칼라 직업만을 선호한다고 비판하는데, 한 번 생각해 보면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청춘은 야망을 가지고,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가르쳤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직업을 선택하도록 가르친 게 아니라 대학에 가서 일류기업에 취업하라고 가르친 것은 부모와 기성세대였다. 이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문제해결은 멀기만 할 뿐이다.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적고, 노령인구가 많은 것은 통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책을 내놓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손 두 발 다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취지에서 본지가 마련한 것이 ‘늙어가는 통영, 떠나는 젊은이를 잡아라’는 주제의 토론회였다.

지난 26일 본지 지면평가위원실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통영YMCA 전광일 이사장, 통영시청 일자리정책과 청년일자리팀 정종선 팀장과 김규리씨, 봉평지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오은석 센터장, 통영시 청년정책위원회 조현호 위원장이 참여했다.

전광일 이사장은 “젊은이가 통영을 떠나는 것은 일자리와 대학진학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분석을 바탕으로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이사장은 “관광통영이 떠안은 문제점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통영의 모습은 우리 선배들이 꿈꾸던 미래의 모습이 아니다. 개발로 인해 통영만의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출향했던 사람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경험을 통영에서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영청년기본조례 제정으로 첫 발

오은석 센터장은 “작년 8월 센터장이 된 이후 통영을 떠난 청년들이 재생사업으로 다시 돌아오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저 역시 8살에 통영을 떠났다가 고향으로 왔기 때문에 도시재생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저 자신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일한다”고 입을 열었다. 오센터장은 “도시재생사업은 물리적인(H/W)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이 결합한 사업으로, 공간을 계속 창출하는 것”이라며 “(통영은) 경제공동체 또는 청년들로 조직된 사업화로 나서는 것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종선 팀장은 “강석주 시장께서 부임한 뒤 작년 8월 통영시청년기본조례를 제정했고, 올해 1월 조직개편하면서 일자리정책과와 청년일자리팀을 신설했다”며 시차원에서 청년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팀장은 “올 하반기에 통영시청년센터를 전액국비로 리모델링 준공할 예정”이라며 “청년들의 쉼터 및 토론공간, 창업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신설된 통영시청년정책위원회가 청년정책기본계획을 마련하면 4개 분야 29개 세부사업을 관련 13개 실·과·소 협업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선 팀장은 한 가지 재미있으면서도 안타까운 정책을 소개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서울청년지방보내기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정작 지방도시들은 서울과 멀어질수록 커리큘럼 마련과 숙소제공 및 인력관리에 곤란한 실정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청년들 자신이 ‘쪽방에서 살아도 지방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이성 만날 기회 적은 것도 한 몫

창원 출신으로 공무원 2년차인 청년일자리팀 김규리씨는 “결혼을 생각한다면 배우자가 될 만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은 통영에 머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산 후 교육문제, 육아문제, 병원문제도 걱정일 것”이라는 20대 청년답게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통영시 청년정책위원회 조현호 위원장은 “산업구조가 조선업, 관광업으로 단순한 통영이 조선업이 무너지며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있으니까 연계가 가능한 신성장산업이 유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자신도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조위원장은 “실수령액 기준 기대급여로는 개인적으로는 미혼인 경우 200~220만, 기혼은 250~300만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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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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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산신령 2019-08-17 19:45:19

    젊은이들을 부른다고 ?? ㅋㅋ 어찌 ??
    강시장이 시장 되자 마자 통영의 미래를 위해서 모든 역량을 일자리 창출에 쏟았어야 하는데.... 공무원 출신답게 예산만 챙겨서 지네들 월급만 챙긴다고... 시민들 일자리는 개판 다 만들고 ㅋㅋㅋ

    민주당들... 정말.. 지네 주머니 채우면서 더 큰 그림 못 보는 것은 우두머리나 시골 군수나... 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일자리는 많이 만들어 놓고 주머니를 채워야 할텐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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