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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떠나지 않는 '젊은' 통영 만들려면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8.15 21:55

통영이 늙어가고 있다. 젊은 사람이 떠나고 있다. 떠난 청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원래 대학진학을 위해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떠나던 곳인데, 여기에 경제적인 원인까지 더해졌다. 일자리를 찾아 통영으로 왔던 젊은 근로자들마저 떠나고 있다. 조선업 붕괴는 이를 가속화 시켰다. 물론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현상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본지가 나섰다.

본지가 주최한 ‘젊은이가 안 떠나고, 찾아오는 통영 만들기 토론회’가 지난 26일 본지 지면평가위원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통영YMCA 전광일 이사장, 통영시청 일자리정책과 청년일자리팀 정종선 팀장과 담당 김규리씨, 봉평지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오은석 센터장, 통영시 청년정책위원회 조현호 위원장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의 주요발언 내용을 최대한 지면에 옮긴다.

 

전광일 통영YMCA이사장

젊은이가 떠나는 것이 통영의 아픈 현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고, 그 다음은 대학진학을 위해서다. 산업기반이 무너지면서 평택 같은 다른 산업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세대수도 감소하고 있다. 원인분석을 바탕으로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통영에서 고령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봉평동 지역이라서 도시재생사업 진행에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지역민들도 옛날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젊은이들을 받아들여서 다시금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

현재 통영은 돌아오고 싶어도 마땅히 할 만한 일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돌아온 사람들이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통영의 모습이 우리 선배들이 꿈꾸던 미래의 모습인지 생각해야 한다. 죽림만. 북신만 매립 등으로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렸고, 개발로 인해 통영은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 사라졌다.

젊은이들을 통영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향했던 사람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경험을 통영에서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최근 YMCA에서 청년들을 모집했는데 이력서를 보니 기대보다 스펙이 다양한 인재들이 많았다. 그런 청년들을 고용해 그들도 우리도 만족도가 높다. 이런 기회가 더 있어야 한다.

옛날 상가, 작은 구멍가게, 영세하고 고령자들이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는 곳을 선택해서 일부 소득보전해 주고 젊은이들이 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제안한다. 강원도 강릉에는 바닷가 커피특화구역도 있다. 한 사람이 시작한 커피점이 지금은 문화거리가 돼서 커피축제까지 개최한다.

 

오은석 봉평지구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작년 8월 센터장이 된 이후 목표가 통영을 떠난 청년들이 재생사업으로 다시 돌아오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저 역시 8살에 통영을 떠났다가 이번에 다시 고향으로 왔기 때문에 도시재생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저 자신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현재 뉴딜사업 2개, 새뜰 사업 2개, 소규모 사업 2개 등 모두 6개의 도시재생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하드웨어사업과 소프트웨어사업이 결합한 사업으로, 기본적으로 공간들이 계속 창출된다. 경제공동체 또는 청년들로 조직되어 사업화로 나서는 것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안타깝다. 재생사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들을 청년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지역민을 배제한 채 무턱대고 그럴 수는 없는 점도 아쉽다.

봉평동에 예산 50억을 투입해 당산나무광장이 조성될 것이다. 현재 논밭은 광장으로 만들고, 주택은 리모델링해서 공동판매점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20군데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20개 공간을 운영하는 주체 역시 20군데여야 하는데, 봉평동에는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라서 공간을 전부 채우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봉평지구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4년 뒤에는 운영주체들이 협동조합 또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물론 사회적 경제로 모든 것을 풀어 나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처럼 인큐베이팅·교육·컨설팅사업비가 확보된 상태이므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

리스타트 플랫폼 사업은 현재 인터파크와 이화여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움에 위탁한 상태라서 세부프로그램 및 계획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LH공사가 자기들 예산으로 하는 일이라 간섭하기 힘들다. 하지만 2021년 위탁이 끝나면 통영시가 맡아야 하기 때문에 지켜보는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 온 청년창업자·구직자가 통영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커리큘럼과 교육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고민 중이다. 일반적인 평생교육프로그램이라면 굳이 통영까지 올 이유가 없을 테니까.

청년들이 원하는 일은 즐거운 일, 재미있는 일이다. 제 생각으로는 통영에는 제조업 기반이 약하니까 관광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문화예술도 결국 관광콘텐츠다. 관광에 집중해서 행정력 분산과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

사무실 30대 후반 독신직원 한 명이 작년 통영시가 주최한 ‘선남선녀’ 프로그램에 간다 길래 ‘왜 가느냐?’고 물었더니 그 직원이 ‘통영에서는 여성분을 만말 수가 없다’고 하소연 하더라. 병원 간호사분 아니면 여성을 만날 수 없다는 말에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도 딱딱한 프로그램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행사가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CAD자격증 있는 청년이 통영에 오고 싶다 길래 반신반의하면서 고용센터에 구직신청 했더니, 마침 수산양식관련 기계제작업체가 있어서 연결한 적 있다. 나도 놀랐고 그 친구도 놀랐다. 다구나 사업주와 구직자 모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홍보부족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청년 스스로 찾는 '다이나믹' 통영 위해서는

정종선 통영시청 청년일자리팀장

작년 8월 통영시청년기본조례가 제정됐고, 여기에 근거해 기본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내년이 목표다. 통영시 청년정책에 따라 4개 분야 29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시장님 결제를 받아 2020년~2024년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것이다. 가능한 사업은 시비를 투입하고, 아닌 경우 공모사업 통해 사업 추진할 예정이다.

통영에는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일 장소가 누군가의 집이거나 커피숍 아니면 없다. 그런 곳에서 장시간 앉아 토론할 수는 없다. 명정동 통영시청년센터를 전액 국비(26억)로 건립할 예정이며, 마침 오늘(7월 26일) 설계용역 계약을 했다. 전국에서 통영과 군산 두 군데만 전액국비가 지원되며, 다른 곳은 시·도비를 부담한다.

통영은 큰 기업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통영을 떠날 수밖에 없다. 적성에 맞는 전공과가 없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진학을 하고, 전공에 맞는 기업체가 없어서 통영으로 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제를 전부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통영에 있는 청년이라도, 결혼을 통해 통영으로 온 청년이라도 안 떠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통영시의 입장이다. 청년내일희망일자리사업처럼 작은 프로그램이라도 마련해서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의기투합의 장(場)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은 “서울청년지방보내기 정책” 펼치고 있다. 쪽방에서 살아도 지방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 청년을 보내기 위한 서울-지방 상생사업인데, 사실 통영은 관광체험·요트면허 아이템 외 청년들에 매력적인 부분이 별로 없다. 숙소제공 및 인력관리도 곤란한 실정이다. 서울 인근 위성도시들은 가능하겠지만 통영은 힘들어 보인다.

수산업, 철공관련 공작소 등에 6~70대가 사업을 영위하는데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서 폐업 위기라는 얘기 많이 들었다. 일부에서는 청년들을 선발해 그런 분야에 투입되도록 양성하라고 하는데, 실태조사 결과 청년들이 원하는 직업은 화이트칼라 직종이 절대다수다. 사무직 외에는 갈 마음이 별로 없다.

큰 기업이 통영에 자리잡고 받쳐주지 않는 한 공공형일자리 창출로는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의 지원은 거의 공모사업을 통해서다. 공모하려면 기업체와 가장 낮은 단계의 협약인 MOU라도 맺어야 하는 형편인데 해당기업체가 통영에 없다.

아무튼 뉴욕의 소호같은 특화된 문화거리 조성사업도 5개년 사업계획에 들어있다는 말씀 드린다, 당장 내년에는 청년을 모으는 일에 집중하고 그 다음부터 진행될 것이다. 청년들이 공감하고 행복할 수 있는 알 찬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조현호 통영청년정책위원장

통영은 산업구조가 단순하다. 조선업, 관광업인데 그 중 조선업이 무너지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통영은 신 성장산업이 들어와야 기대할 수 있다. 통영은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있으니까 연계가 가능한 분야가 되면 좋겠다. 가령 신재생에너지분야 또는 다른 도시가 하지 않는 분야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조선업과도 연계가 가능하고 선두주자로 부상할 수 있어서 통영을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기대하는 실수령액 기준 급여수준은 미혼인 경우 200~220만 원, 기혼은 250~300만 정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통영의 청년정책 관련 사업이 시행될지 의문이었는데 지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시작하는 것이니 처음부터 질타보다는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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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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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체적 대안 2019-08-18 12:38:53

    예를 든다면 말이죠, 통영에 발전소가 어쩔수 없이 들어선다면 전공에 맞는 젊은이 들이 들어 올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지역 인재 채용을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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