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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영시청년정책위원회 조현호 위원장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8.16 10:59

“청년들 목소리 대변해 정책에 반영시키도록 최선 다 하겠다”

민간전문가들의 의견·지식·경험을 통해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통영시에는 다양한 위원회가 있다. 이 경우 보통 위원회의 장은 부시장이 하며, 특히 중요한 시정과 관련한 위원회는 시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통영시에 청년정책위원회가 있다. 지난 1월 조직개편 때 일자리정책팀을 신설하면서 청년일자리팀을 만들고 그 다음 수순으로 지난 5월 통영시청년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통영 출신으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은 조현호 위원장(31)을 만났다.

 

먼저 조현호 위원장 자신을 소개해 달라.

통영 출신이고 경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통영RCE에서 근무하다 2017년 퇴사했다. 지금은 목표로 하는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부모님은 통영에서 자영업을 하시고, 남동생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대학교 2학년이던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지방대 학생들이 정치와 투표에 너무 무관심하고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은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어려운 정치 및 정책용어를 쉽게 풀이한 팸플릿을 배부하고, 교수님께 무료강의를 부탁해 ‘정치아카데미’를 열어 토론회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교수님이 이를 높이 평가해 주셨다. 그 아카데미에는 다른 대학 학생들도 참여했었다.

 

통영시청년정책위원회에 합류하게 된 경위는?

서울에서 ‘희망정치시민연합’이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이때부터 정책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통영시에서 청년정책위원들을 위촉한다고 하길래 자원해서 들어왔다. 지난 5월에 다른 위원 14명과 함께 위촉식을 가지고 발족했다. 다른 청년위원들을 그때 만났는데 그들의 열의와 지식에 무척이나 놀랐다. 청년위원들의 생각은 이 위원회가 전시행정용 표본이 안됐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는 주로 청년일자리정책에 대해서 다루지만 앞으로는 좀 더 청년들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토론하는 위원회가 되기를 바란다. 위원장은 다른 위원들이 고사하는 바람에 우연히 내가 된 것 뿐이다.

 

위원장은 요즘 청년들답지 않게 상당히 현실 참여적이다. 동의하나?

동의한다. 그런데 원래부터 그랬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컸고,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저절로 생겼다. 20살 때 쯤 나 스스로의 진로를 놓고 한번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때 내린 나의 결론은 옳지 않지만 쉬운 길보다는, 어렵더라도 옳은 길을 선택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당시 가장 비난받고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 고민했고 내린 결론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때부터 생긴 내 가치관이었고, 그런 점 때문에 현실 참여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

 

청년들이 통영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부분은 일자리다. 일 할 곳도 부족하고, 그런 역량을 키울 곳도 부족하다. 통영의 청년들은 다른 지역보다 통영에 대한 애정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 할 곳이 없어서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가지만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는 문화체험의 기회다. 통영에 있는 청년들 상당수는 기혼자인데 일과 후에 참여할 수 있는 공연, 전시, 문화클래스 등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또 축제같은 것도 가령 국제음악제는 3월말, 한산대첩은 8월 등 특정 시기에 집중돼 있다 보니 같이 문화축제와 어울릴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연중 고르게 분산돼 있으면 좋겠다.

사실 사람(인구)이 많으면 해결될 문제다. 청년들이 블루칼라 일자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청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꿈과 비전을 가지고 싶지 않겠는가? 통영에는 직종도 제한돼 있을뿐더러 오래도록 일하고 싶은 기업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위원장이 꿈꾸고 생각하는 통영의 미래는 무엇인가?

문화예술이나 관광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도시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영국 본머스에서 어학연수를 1년 가까이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곳은 통영처럼 영국 남부해안 도시인데 평범한 가정에 홈스테이를 했다. 남편은 환경미화원이었고 부인도 직장을 다녔다. 고등학교와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두 명인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이들은 하루 반나절 정도(4시간)씩만 일하고도 여유있게 살아가는 모습에 놀랐다.

남편은 오전근무, 부인은 오후근무였는데 가족여행을 많이 다니더라. 반일근무 맞벌이에 홈스테이 수입이 전부였음에도 말이다. 당시 나도 유럽 여러 곳을 여행했는데 스위스, 스페인 등 어디와 비교해도 통영만큼 아름다운 곳을 보지 못했다. 지역주민들이 여유롭게 살아가고,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이 매력적인 개성이 넘치는 통영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 통영의 청년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아직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신이 꿈꾸는 일을 과감히 도전해야 하고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한다. 청년들이 이렇게 하는 모습을 기성세대는 받아들이고, 격려해 주기를 바란다. 청년들 뿐 아니다.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 있는 다양한 시민들이 모두가 다 자신의 목소리를 발산하고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청년이 꿈꾸는 통영의 미래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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