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싸이클 이경화씨, 지난 2일 캐나다 월드컵서 도로 4위·독주 5위

출전경비 500만 원 모금목표, 약 800만 원 모아준 시민들께 ‘감사’

입문 1년 만에 국내대회를 석권하며 2020년 패럴림픽 출전을 노리는 이경화씨(47)가 지난 2일 캐나다에서 열린 장애인도로월드컵 핸드싸이클에서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이경화씨는 이 대회에서 개인도로 4위, 개인도로독주 5위를 기록, 처음 오른 월드컵 랭킹을 10위로 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MH3라는 국제등급도 부여받으며 패럴림픽 출전 장애물을 완전히 거둬냈다. MH3란 허리힘을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팔 힘만으로 핸드싸이클을 움직이는 범주다.

이경화씨는 오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힐클라이밍대회에 출전하고, 다음날인 9월 1일에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젊은 층이 많은 중국선수들의 참가여부, 파워가 넘치는 유럽 선수들의 출전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이경화씨의 이번 대회 목표는 5위권 이내 진입이다. 한 치의 쉴 틈도 없다. 올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2위를 했던 그녀지만, 9월 하순 예정된 2차 선발전도 가볍게 볼 수 없다. 내년 전반기에 열릴 선발전은 패럴림픽 출전권이 달려 있으므로 더더욱 중요하다. 그녀는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인이 된 이경화씨가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갖게 된 꿈의 하나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많은 통영시민들의 관심 덕분이다. 비록 재능과 열정은 충분했지만 현실적인 비용문제가 그녀를 가로막았던 것. 캐나다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경비가 적어도 500만 원은 필요했는데,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발 벗고 나서 모금운동을 펼쳤고,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강석주 통영시장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기꺼이 모금대열에 동참해 줬던 것이다.

8월말까지 모금된 금액은 약8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500만 원은 이경화씨에게 지원되고, 나머지 금액은 같은 종목에 활동 중인 다른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쓰일 예정이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