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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적십자병원, 5년 뒤 탄탄한 종합병원으로 재탄생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9.04 22:20

한때 폐원 위기까지 내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뒤 첨단 의료장비와 함께 시민들 곁으로 돌아온 통영적십자병원(원장 조영철 내과전문의). 구도심의 심장부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응급실도 없고, 소아과·산부인과 등도 운영하지 않으면서 지역민의 원성은 여전하지만, 짧게는 5년도 지나지 않아 고성과 거제까지 아우르는 대학병원 수준의 종합병원으로 재탄생할 것이 유력시 된다.

1955년 현재의 자리에 터를 잡은 통영적십자병원은 이후 인근 부지를 하나씩 매입하며 현재의 부지를 만들었지만 600여 평에 불과해 시민들의 의료수요를 만족시킬 수가 없었다. 거기에다 경영난까지 겹치며 있던 진료과목 마저도 하나둘씩 없애야 했다. 시민들의 민원에서 비롯됐다. 2008년쯤 당시엔 입원실 각 층마다 하나씩 공용화장실이 있었는데, 몸이 불편한 입원 환자들이 먼 곳을 드나들기에 너무 불편했던 것. 결국 입원병실마다 화장실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공간이 부족해지자 진료과목을 폐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소아과·산부인과·비뇨기과·일반외과를 하나씩 없앴고, 2013년쯤에는 응급실마저 폐쇄했다. 사실 응급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간다. 하루 3교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응급의학 전문의 3~4명은 필요하고, 응급실 스탭까지 감안하면 인건비부터 엄청나다. 당시 매달 적자가 1억 원 이상 발생했다고 한다.

반면 응급상황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경기부진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어떤 때는 환자보다 직원이 더 많을 때도 있곤 했다. 결국 2013년 폐쇄했고, 이때 응급실을 폐쇄했기 때문에 현재 통영적십자병원이 생존할 수 있었다. 통영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하는 새통영병원의 경우 중환자실도 있으며, 입원병실이 넉넉하며, 장례식장까지 있기 때문에 응급실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통영적십자병원은 2010년 폐원의 갈림길에서 30억 원의 국비 지원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매년 3~5억 원의 지원금은 첨단장비 구입에 투자했다. 2013년 구입한 신규 CT는 10억 원 이상의 고가 장비다. 올해 22월 도입한 신규 MRI는 14억 원이나 된다. 대당 1~2억 원은 너끈한 초음파장비 구입했다. 심장초음파측정장비, 경동맥혈관 측정자비, 뇌혈관 측정장비는 MRI에 비해 의료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통영최고 수준의 이 장비로 인해 대학병원 수준을 갖추게 됐다.

지멘스사의 MRI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동일한 기종으로, 최신기술이 집약된 환자 친화적인 자기공명영상장치다. 폐쇄공포증환자나 소아환자의 불안감을 줄이면서도 전신 3D입체영상 촬영으로 최소한의 질병도 발견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GE사의 CT는 128채널로 정밀한 입체영상 촬영이 가능할뿐더러,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 피폭을 40%나 감소해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난 방사능에 대한 환자들의 우려를 없앴다. 유방촬영기 역시 낮은 피폭량으로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구현하며 촬영시 압박통증까지 최소화했으며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편안한 자세로 검사받을 수 있다.

필립스사의 심장초음파장비는 이달 영남권역 최초로 도입한 장비로, 가장 혁신적인 영상기술이 적용돼 뛰어난 속도와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프로브 한 개가 중형승용차 신차 한 대 가격일 정도로 고가장비다.

특히 통영적십자병원은 최근 논란이 되는 불결한 내시경 검사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소화기내시경학회 기준에 따른 내시경 세척을 하고 있으며, 내시경실과 독립된 세척운영 개방 유리창을 통해 환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위·대장 용종은 발견 즉시 제거하고, 검사 당일 결과를 설명하고 당일 필요한 처방을 함으로써 환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짧으면 5년 이내에 찾아올 통영적십자병원의 대변신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에서 진료받기 위해 서울 빅3로 찾아올 필요 없는’ 문재인케어의 완성을 위해 통영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통영적십자병원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3000평 정도의 부지가 확보되면 300개 이상의 병실에 응급실, 최첨단의료장비까지 갖춘 종합병원으로 변신시킨다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중환자실, 소아응급과, 산부인과, 외과 등 모든 진료과를 갖추게 할 계획으로, 통영 도서지역의 응급환자가 굳이 부산이나 진주로 갈 필요가 없어질 전망이다. 현재 직원이 120명 정도인데 이전 하고 종합병원이 되면 400여 명 수준이 됨으로써 고용창출 효과도 톡톡히 볼 전망이다. 조만간 정부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원 이후 독자적으로 생존해 온 통영적십자병원이 5년 안팎으로 대변화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변화는 그동안 위급한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칠까 노심초사하던 통영의 모든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기분 좋은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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