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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포비아는 가고, 스테로이드포비아가 온다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9.04 22:26

우리나라는 과잉의 나라인가? 교육도 과도하게 원하고, 권력도 과도하게 추구한다. 무엇이든 빠르게 원하고, 많이 원한다. 이익도 과도하고 또 자기중심적으로 원해서 타인과의 인간관계, 공동체 구성원의 책무마저 망각하곤 한다. 의료부분도 예외가 아니어서 환자 또는 보호자도, 의사 역시도 과잉한다.

감기에 걸린 아이를 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이야 이해 못할 바 아니나, 자연스런 치유의 과정보다는 속전속결을 원하는 것은 지나치다.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약을 먹였는데 다음날 당장 낫지 않으면 그 의사는 돌팔이가 되는 것이 우리나라 실정이다. 반면 항생제를 잔뜩 처방해서 약을 먹은 즉시 감기가 뚝 떨어지면 명의로 둔갑한다. 의사는 돌팔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치열한 비즈니스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환자가 원하는 바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인류의 역사 아니 동물의 역사와 함께 번성한 감기바이러스는 결코 멸종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퇴치항생제를 만들어도 그를 극복하고 더 강인하고 따라서 인간에게 더 강력한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로 거듭난다. 결과는 아직까지 감기바이러스의 승리다.

노령층 사이에 뼈주사가 대유행이다. 뼈주사를 맞으면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어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뼈주사에 사용되는 것이 스테로이드다. 이름처럼 뼈에 놓는 것이 아니라 뼈와 뼈 사이에 주사를 놓아 관절 내로 주입한다. 하지만 이진석 통영시의사협회장은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과다 사용하면 독이 된다”고 경고한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운동선수들이 타이틀을 박탈당하거나, 기록이 삭제되며, 심지어는 종목에서 영구 제명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스테로이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쉽게 감염되게하고, 혈당이 높아져서 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소화성 궤양·심한 복통·구토·신물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까지 일으킨다. 안면홍조, 피부 감염증, 혈관 속에서 피가 굳게 되는 혈전증도 생길 수 있다.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고혈압과 부종을 일으키며, 백내장의 진행을 촉진시킨다.

최근에는 뱃살을 없애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다고 하는데, 스테로이드가 신체의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에서 비롯된 오해로 다이어트용으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통영에도 뼈주사가 마치 하늘이 내린 신약이라도 되는 듯 줄까지 서가며 맞는다고 하는데, 이는 환자들의 의학에 대한 무지(無知)와 의사들의 금전적 탐욕(貪慾)이 절묘하게 결합한 산물이다. 항생제 공포의 시대는 가고, 스테로이드 공포시대가 도래하는가?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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