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닥터헬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닥터헬기가 도입되면 통영을 비롯한 응급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큰 병원으로 이동시간이 두 시간 이상 단축되면서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의학적 대처가 가능해 지게 된다.

경남도에 따르면 하늘 위의 응급실이라고 불리는 닥터헬기를 당초 계획보다 1년 더 앞당겨서 오는 2021년까지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7월 KAI를 방문한 자리에서 “보건복지부와 (진주경상대병원에 설립 예정인) 권역외상센터에서 운용할 닥터헬기 도입에 대해 협의를 마쳤고, 그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2022년 닥터헬기 공모사업을 추진할 방침인데,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기도록 건의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김경수 도지사는 이국종 교수와 동행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국종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수술한 것과, 2017년 판문점 조선인민군 귀순 병사 수술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국내 복합중증외상치료계의 권위자다.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소장이기도 한 이국종 교수는 닥터헬기 국내 도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8월말부터 닥터헬기 1호를 운영할 예정이다.

경남도에 닥터헬기가 도입되면 통영·사천·밀양·거제시 등 14개 ‘응급의료 취약지’ 주민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 ‘응급의료 취약지’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지역 내 30% 이상인 지역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헬기장을 포함한 경남권역외상센터 공사가 2020년 12월 완공됨에 따라, 2021년부터 닥터헬기가 운용될 수 있도록 경상대병원과 의료인력 확보, 계류장 설치 등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늘 위의 응급실’ 닥터헬기가 도입되면 기존에 148분이 걸리던 병원 이동시간이 무려 125분이 단축된 23분 만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려 두 시간 이상이 단축되는 것이다. 헬기운용은 내년 말 진주 경상대병원에 문을 열 경상남도 외상권역 센터가 맡게 된다.

우리나라에 닥터헬기가 도입된 것은 2011년이 돼서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늦다. 미국의 에어앰뷸런스는 1972년, 일본의 닥터헬리는 2001년 도입됐다. 올해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운용 중인 닥터헬기는 모두 6대다. 2011년 길병원과 목포한국병원, 2013년 원주세브란스병원과 경북 안동병원, 2016년 충남 단국대병원과 전북 원광대병원 등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들 닥터헬기가 도입 이후 7년 동안 6591회를 날아 6150명의 환자를 구했다. 하루 평균 2.6회 날아서, 2.4명의 긴급환자를 이송했다는 말이다.

통영의 도서지역에서 해상이동시간에 육지이동시간까지 더해져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아까운 생명을 잃는 일이 2021년 이후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