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66마리, 7~8월 자진등록기간에만 1252마리 등록

고대벽화에도 그려진 것처럼 인류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가축이 바로 개다. 하지만 개에 대한 최근의 호불호는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애완동물 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멍멍이, 댕댕이’로 부르며 극도의 친밀감을 가지는 부류가 있는 반면, 마치 해충을 대하듯이 증오하는 부류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애완동물 문화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흔히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고 하듯이 우리 주위에서 반려동물을 만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졌다. 개체수도 그만큼 많아지다 보니 접촉기회가 절대적으로 급증하면서 갈등의 원인이 커진 것이다.

또 무슨 연유건 잘 키우다가 버리는 이른바 유기견이 급속히 증가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유기견이 다량으로 발생하는 원인으로 토론회 참석자들의 공통적으로 꼽은 것은 지나치게 쉬운 분양 및 입양이었다. 적거나 아예 비용을 들이지 않은 채 또는 강아지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채 입양하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게 싫증을 내고 쉽게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2018년 3월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 동물 유기 시 과태료가 1차 30만, 2차 50만, 3차 100만원에서 100만, 200만, 300만원으로 상향됐음에도 여전히 유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단계가 아닌 시작단계에서부터 유기동물을 관리할 필요성이 오랫동안 제기됐고, 그래서 도입된 제도가 반려동물등록제다. 생후 3개월령 이상인 강아지는 의무적으로 등록하게끔 한 것인데, 2014년부터 전국 의무화가 시행된 이후에도 등록률은 저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8월 자진 신고를 받았는데, 통영의 경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반기에 등록된 숫자가 166마리였던 데 비해 2개월 동안에만 1252마리가 등록했다. 단 두 달의 자진등록 집중홍보 기간에 앞서 6개월 실적의 7배가 넘는 숫자나 등록한 것이다. 2009년 이후 통영시에 등록된 반려견은 총 5113마리나 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을 수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통영은 도농복합도시라서 동물병원이 없는 도산, 산양, 도서지역이 등록의무화 지역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전체 반려견의 30% 정도만이 등록돼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통영시는 앞으로 경상남도와 함께 합동지도단속을 통해 미등록이 적발될 시 1차 20만원, 2차 40만원, 3차 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반려견 상당수가 미등록이라는 점은 여전히 유기견이 나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숫자는 점점 줄어들 여지가 많아졌다.

동물등록이 되지 않을 땐 유기견을 발견하더라도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와 유기했을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적발 가능성까지 높아진 부분도 한 몫 할 것이다.

통영시는 여기에 더해 입양이나 분양 그리고 등록 시 견주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새로 만들어서 직영하고, 반려동물공원까지 조성되면 반려견 관련한 문제는 해결쪽으로 더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기동물보호센터가 직영되면 안락사를 최소화하면서 분양과 견주교육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공원은 일반 시민과 반려견 및 반려견주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유기동물보호센터를 통해 입양할 경우 내장칩 시술비용을 50% 지원하고 있는데, 통영시가 직영하면 동물등록은 더 가속화 될 것이다.

일부 견주들은 내장칩이 반려견에 염증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오해 때문에 외장칩을 선택하고 보조적으로 목걸이를 매달아 주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외장형은 분실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다만 외장칩을 선택한 견주가 다시 내장칩으로 바꾸려고 할 때, 이미 고유식별번호가 부여됐음에도, 내장칩 시술비용을 다시 부담해야 하는 불합리한 현 규정은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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