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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 유기동물보호센터 ‘죽음의 수용소’ 오명 벗어날까?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9.20 11:04

 

법정보호기간 15일, 통영은 2~3개월 보호, 24% 입양에 26% 안락사

市 내년 15억 투입 센터 신축 후 직영체제, 개와 고양이 공간도 분리

떠돌이 개와 길고양이가 의외로 많다. 야생습성이 강한 고양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후각이 발달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개의 경우 태반은 버려져서다. 교통사고를 당해 유기동물보호소로 들어오는 경우는 유기의 고의성을 알아내긴 힘든 경우지만 말이다. 버려지고 교통사고를 당한 동물들이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장소가 바로 유기동물보호센터다. 통영은 S동물병원이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올초 동물구조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은 유기동물을 구조하는 영웅담을 등에 업고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음에도 비밀리에 지속적으로 안락사를 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반려견주들은 보호센터에 대해 불신감이 가득해있다.

 

보호센터 아닌 안락사 대기소

L씨는 "동물보호센터라고는 하지만 절대 보호센터 아니다. 들어가면 바로 죽는 곳“이라며 ”그냥 거리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낫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P씨도 ”전국유기동물위탁보호소의 유기견·유기묘 정보가 나오는 앱을 보면 통영에도 한 달에 최소 4~50마리 정도 들어오는데, 10~11일 사이에 자연사 또는 안락사라고 뜬다“라며 ”무전동 모처에서 구조된 세 마리가 열흘쯤 지나서 같은 날에 자연사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하며 못미더워했다.

다만 통영시가 제시하는 자료에 따르면 입소 열흘 만에 안락사에 이르지는 않는 것 같다. 일단 법정 보호기간이 15일이다.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하면 10일 동안 질병치료와 전염병 검사를 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공고를 하게 되며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 5일 동안의 분양기간이 있다. 이 15일 동안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을 통해 온라인 공고된다. 법정기간 15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하지만 통영은 곧바로 안락사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성재운 반려동물복지팀장은 “기본적으로 한 달은 보호한다”고 말했다. 통영시의 2018년 유기동물관리 세부내역을 보면 입소 하루 만에 안락사한 것은 교통사고로 인한 중태인 경우였다. 작년 2월 8일 미수동에서 교통사고로 입소한 고양이는 회복불가 판정을 받고 다음날 안락사 처리 됐고, 역시 8월 16일 미수동에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입소한 포메라니안종 강아지는 역시 회복불가 판정으로 다음날 안락사 됐다. 3월 24일 입소한 잡종견은 소화기질환에 영양실조가 겹치며 법정기간 전인 3월 31일 안락사 처리됐지만, 1월 1일 심장사상충감염증에 걸린 채 입소한 진도견은 23일 후에 안락사 됐고, 5월 31일 생후 2개월에 입소된 진도견은 10월 7일, 12월 30일 욕지도에서 발견된 생후 3개월 잡종견은 4월 1일 등 4개월 넘게 보호됐다. 이외에도 상당수가 2~4개월 정도 보관되는 것으로 나타나 열흘 만에 또는 법정기간 직후 곧장 안락사 시킨다는 것은 오해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들어온 유기동물은 540마리였다. 이중 90%인 454마리가 개였고, 나머지 대부분인 84마리가 고양이였다. 이중 27.2%에 해당하는 147마리가 자연사했고, 25.6%인 138마리가 안락사 처리됐다. 주인을 찾은 경우는 78마리로 14.4%였고, 입양된 경우는 132마리로 24.4%였다. 올해도 8월말 현재까지 392마리가 입소했고, 안락사 101마리, 자연사 116마리, 반환 44마리, 입양 66마리이며, 65마리는 보호 중이다.

아무튼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초래된 다양한 문제점들 때문에 통영시는 내년부터 직영할 예정이다. 시비 8억4000만 원을 포함한 사업비 15억 원도 이미 확보한 상태고, 부지도 선정됐다. 500㎡의 부지, 300㎡의 2층 건물에 진료실, 입양실, 보호관리시설을 갖추게 된다. 내년 시작하는 사업이지만 실제 센터 운영은 2021년부터 시작한다.

 

통영은 1달 이상 보호한다

성재운 팀장은 “새끼 고양이와 다친 고양이들이 강아지와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아 보호기간 안에 죽는 경우도 다수 발생한다”며 “직영을 하면 강아지와 고양이의 공간을 분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팀장은 “민간에 위탁하면 시설구비와 자원봉사프로그램 등에서 제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센터가 건립되면 지역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시민들이 센터를 방문해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양까지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물보호센터를 직영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의식과 문화 자체를 성숙시키기 위한 일석이조 의도로 읽힌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큰 김혜경 의원도 “유기동물 입양 시 일정기간 교육 이수하도록 시스템 갖추면 좋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사실상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음에도 유기동물보호센터 관련 정책을 바꿀 수 없었던 것은 위탁 운영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민간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질병치료·안락사 시술 등을 해야 하다 보니 수의사와 연계되지 않을 수 없는 점도 제한조건이었다. 현재 연간 위탁운영비는 8000만 원 수준이다. 작년에는 7600여 만 원을 전액시비로 보조했고, 올해는 시비 8600여 만 원 포함해서 1억 680만원이다.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민간위탁에서 직영하는 것은 전국적인 추세기도 하다. 경기도 양평군은 지난 4월 경기도에서 네 번째 지자체 직영 유기동물보호센터인 ‘품’을 개설했다. 강원 양양군도 유기견 및 고양이 수용시설과 대형견 야외보호시설, 진료실과 사육실, 격리실, 급배수 및 냉난방 시설을 갖춘 유기동물보호센터를 9월 중에 완공한다고 밝혔다.

 

보호센터 직영은 전국적 추세

지난 5월 전북 정읍시는 유기동물 증가에 따른 부족한 수용 공간 마련을 위해 직영 유기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동물병원 위탁으로는 효율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총사업비 20억 원을 투입 750㎡규모의 동물보호센터에 유기동물 보호 및 관리 기능뿐 아니라 반려동물 소유자를 위한 교육·문화시설, 행동교정과 놀이공간도 같이 조성한다. 하지만 유기동물보호센터를 혐오시설로 바라보는 주민들과의 갈등은 풀어야할 과제라는 것을 다른 지역 사례에서 볼 수 있다.

통영시는 반려동물등록제도가 정착함에 따라 유기견의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마트에서 장난감 사듯 수월하게 반려견을 입양하거나 분양받아 키우다가 자주 짖거나 깨물면 미워져서 또는 질병에라도 걸리면 치료비를 감당 못해서 버리는 결심을 하는데, 별다른 증거조차 남지 않으니 처벌을 겁낼 필요가 없었던 이유가 컸다. 반려견 등록이 정착되고, 반려동물문화가 성숙해지면 자연스레 유기견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문화가 정착하고 성숙해 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곳 중의 하나가 바로 2021년부터 직영하게 될 동울보호센터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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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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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인 2019-10-03 01:03:28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누가 운영하는지 동물복지는 챙겨보는지 가서 확인해봤나요?
    안가봤음 말마슈
    필히 현장점검해보시기 바라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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