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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어려워진다, 대란 막을 방도 없나?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10.14 09:08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 “3세대 가업계승자 먹고 살 길 마련하도록 도와주길”

김봉근 근해통발수협 조합장 “지자체장 앞장서 기업과 가교 역할 해 주길”

최성도 멍게수협 상임이사 “日멍게 국내산 둔갑, 원산지 단속필요”

김창도 수산물유통팀장 “불황보다 인구절벽 가장 큰 원인, 소비성향 읽어야”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장 “양식산업발전법 통과, 대기업과 시너지 기대”

수산1번지 통영의 미래는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보다 더 어두워 질 것인가? 생산방법과 유통과정을 혁신하고, 소비자 성향에 충실한 수산식품을 가공해 내며, 새로운 해외사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데 달려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남은 것은 우리의 의지와 실행력뿐 아닐까?

지난 1일 본지 회의실에서 ‘일본 수출길 어려워지는 통영수산물, 대란 막을 방도 없나?’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 김봉근 근해통발수협 조합장, 최성도 멍게수협 상임이사,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장, 김창도 통영시청 수산과 수산물유통팀장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 주요내용을 여기에 싣는다.
 

지홍태 조합장 : 굴수협은 올해 주력 수출국인 일본·미국으로의 수출호조로 현재 6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이다. 일본 2800만 달러, 미국 1500만 달러, 홍콩 등 25개국 1800만 달러 등이다. 품목별로는 냉동굴이 3900만 달러, 통조림이 1000만 달러 정도다. 증가한 원인은 최대 수출국인 일본의 수입규제가 강화될 것을 예상하고, 금년 상반기 생산 냉동굴을 백색국가 배제조치 되기 전 대부분 수출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1300만 달러 정도 더 수출해 총7400만 달러, 전년대비 7% 증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주력상품인 냉동굴은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수입검사가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출이 불투명하다. 수출이 줄어들면 원료굴 미채취 물량이 발생하면서 어민 소득이 감소되고, 경영이 악화될 것 같다. 미·중 무역 분쟁과 홍콩시위 장기화 등 경제불안은 한국산 마른굴 시장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김봉근 조합장 : 일본수출이 어려워지면 제고가 적체된 것 아니라는 것을 말씀 드린다. 수출 데이타는 큰 변화 없다. 아마 경제 불황에 따라 내수시장 위축으로 제고가 쌓인 것 같다. 다만 일본시장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해 왔던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 삼아야 한다.

고성에 있는 오뚜기식품과 제품을 공동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현재 시제품 만들고 있다. 또 그간 노력해 왔던 군납의 경우 마침내 10월부터 납품을 개시한다. 금액으로는 1억2000만 원 정도인데, 내년에는 61톤. 12억 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계획은 잡혀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지난번 추석 전에 서울에서 판촉활동을 했었는데, 이전과 달리 추석연휴 지나서도 매일 4~50건씩 택배주문이 들어오는 등 제법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도 조합이 51톤쯤 물량을 가지고 있는데, 조합에서 수매해 주지 않으면 어민들은 채산성 맞지 않아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조합은 지속적 수매로 안정화 위해 노력하는데, 정부는 ‘수매 하지 말고, 백화점에 납품하라’고 하는데 현실에 맞지 않는 얘기다. 장어는 가격이 등락하는데, 만일 계약 당시보다 단가가 훌쩍 올라가면 어민들만 낭패다. Kg당 1만원 납품계약 했는데 다음날 1만5000원 되면 손해가 얼마인가? 현실에 맞지 않는 충고다. 조합이 제고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노크는 하지만 아직 해외시장은 어렵다. 중국과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고, 조금 손해 보더라도 중국소비자들을 끌어안도록 인내할 필요가 있다.

 

최성도 상임이사 : 굴수협·근해통발수협과는 입장이 약간 다르다. 올해는 멍게 수확량이 적어서 없어서 못 팔정도다.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실질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없다. 오히려 수입멍게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조사한 바로는 2017년 5019톤, 2018년 4103톤, 2019년 2087톤 등으로 2065만 달러어치다.

문제는 일본산의 경우 방사능 검역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있다. 방사능 오염 멍게가 유통된다는 제보다. 얼마 전에도 문제가 불거졌는데 수산물품질관리원에 검역강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런 일본산 멍게는 버젓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된다. 이를 국민들이 알게 되면 시장위축은 불 보듯 뻔하다.

수출의 경우 중국시장을 많이 노크하는 편이다. 워낙 시장이 넓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중국산 멍게는 일부 수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다면 중국수출이 어려울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윤수 회장 : 2018년부터 수산물품질관리원 검역기준이 완화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일본 수산물이 우리나라에 수입됐다. 무한리필 가게에 일본산 가리비가 연중 유통되고 있는데, 원산지 표시 제대로 하지 않는다. 어류양식의 경우 경남에만 면허어장 384ha에 1억3000만 마리가 입식해 있다. 누적량이 너무 많아. 안 팔리다 보니 해를 넘기게 되면 꼭 고수온 피해를 입는다. 면역성 떨어지고 성장 저하되는 어류는 결국 고수온 희생양 된다.

굴수협·통발수협은 해외수출·군납 다 좋은데 지적하고 싶은 게 있다. 유럽산 연어 보면 필렛으로 포장돼 수족관 필요 없이 가공 판매 가능하다. 필렛 포장하면 수도권 판매도 늘어날 것이고, 부산물 처리비용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나라만 유독 활어회를 좋아한다. 지난 8월 국회에서 양식산업발전법이 통과되며. 기업 진입장벽이 완화됐다. 개정법으로 양식어민들 이득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기업의 풍부한 인프라, 자금력이 양식업에 투입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우리는 키우거나 잡기만 하고, 기업들이 구매해서 가공·판매 한다면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고, 수입수산물보다 안전한 국내수신물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다.

2018년 수산물품질관리원 검역기준이 완화되며 2017년에만 참돔 750톤, 방어 1000톤이 더 수입됐다. 국내 양식어민들은 가격하락으로 타격을 입었다. 일본산참돔은 20개월 키우면 1Kg~2Kg되는데 반해 국내산은 36개월 키워야 겨우 그 정도다. 경쟁이 안 된다. 열악한 여건에서 양식업을 영위하는데 국가도 일정부분 책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품질 EP사료를 개발해서 어류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 활어판매보다는 반가공을 해서 판매하려고 노력 중이다. 중소기업들도 국내어류를 일정부분 구매하는 것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우리가 이렇게 소외를 당하면서 어려움을 당하는데 굴 같은 경우 수출전략산업이라고 해서 국가보호를 많이 받는 편이다. 5000억 원의 수산발전기금을 활용하거나,

영어자금 상환기일을 완화해서 양식어민들도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해 달라.

 

지홍태 조합장 : 수출의 경우는 특정국가 의존하는 것을 벗어나 베트남을 위시한 신남방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서 지속성장해야 한다.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는데, 상당량의 통영굴이 들어가고 있다. 통영을 방문한 말레이시아 바이어를 위해 만찬자리 마련하기도 했다. 국제박람회 등 판촉행사를 확대하고, 신규 수출국의 소비성향을 파악하는데 노력 중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서 맞춤형 홍보로 우리나라 굴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정부에서 금년 9월 굴을 포함한 수출전략품목 홍보영상을 제작해 아세안 지역 공항 등 글로벌 CF를 방영할 예정이다. 내수시장 소비확대를 위해 군납이나 학교급식 등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 군납과 급식은 정책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힘든 사안이다.

 

김창도 팀장 : 최근 수산물 소비감소세를 체감할 수 있어서 원인 파악에 노력했는데, 결론적으로 인구문제였다. 58년~60년생 올해부터 퇴직하는데 전국적으로 550만 명이나 된다. 이분들이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을 같이 하다가 연금을 받으면서 소비지출이 줄어드는데, 한 달에 50만 원, 연간 약30조원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급작스런 인구변화·인구감소가 내수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산물생산지는 후진국이고 소비지는 선진국이라는 말이 있는데, 최근 소비지의 식생활 패턴이 즉석식품, 가정간편식으로 변모하고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추세다. 더 이상 장어를 구입해서 내장을 처리한 다음 구워먹는 방식의 식생활 패턴이 아닌데, 우리는 아직도 예전에 머물러 있다. 소비지의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

수출의 경우 6월부터 수출 규제되고, 7월부터 일본 백색국가 제외되면서 긴장했는데, 현재까지는 지난해와 같이 대동소이하다. 붕장어의 경우 초기에 고전 많이 했는데, 군납성공하고 내수 돌아서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굴·붕장어는 특정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너무 높은데, 붕장어는 95%, 굴은 60%나 된다. 결국 의존도 높은 국가에 리스크가 발생하면 수출급감하고, 내수위기를 초래하는 것이다.

수협·업체와 공동 노력해 기존 시장은 관리하고 새로운 해외시장을 늘려야 한다. 제품도 냉동 및 건조를 넘어 2차나 3차 가공으로 넘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곧 러시아에 굴이 수출될 것 같고, 스페인도 수출개시를 기대하고 있다. 항상 굴이 먼저인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기호도가 높은 수산물이라 그렇다. 다른 수산품도 향후에 수출판로가 넓어지도록 노력하겠다.

 

김봉근 조합장 : 지자체장이 앞장서서 기업들의 구매 및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 우리도 오뚜기식품과 협업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려운 것이 자기들도 판매해서 이익이 많이 남으면 재미가 있어서 쓰로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통영관내가 아니라 고성군 관내다 보니 통영시가 직접적으로 도와주기에 난감하기도 하지만, 당근책이 있으면 시행해주길 바란다. 오뚜기식품에 시제품 만들기 위해 물품을 3년째 보냈는데 우리는 원물이 좀 비싸고, 업체는 매입단가를 낮추고 싶어하는 것으로 입장이 상반된다. 오뚜기 시제품 생산에 가령 포장지 비용을 통영시가 지원하는 정도 당근책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창도 팀장 : 수산물의 관내가공율이 3.5%에 불과하다. 9000톤 정도인데 그 중 또 90%가 냉동품 및 건조품으로 사실상 가공식품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것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가공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우리지역에 수출·가공업체가 그렇게 많은데도 외연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공장 가동도 성수기 지나면 멈춘다. 굴·멍게·장어 다 마찬가지다. 그래서 수산업이 성장하지 않는다. 통영처럼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는 곳도 없는데, 수산물가공업 여전히 초기단계다.

그레서 5차 가공식품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선진업체와 관내 가공업체 및 판매업체를 3자 연결해서 처음부터 판매업체의 의견이 반영된 제품이 기획·개발되고, 생산원가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돼 판매되도록 하는 사업인데, 현재까지 잘 되고 있다. 시제품에 대한 품평회가 연말쯤 있을 예정이다.

가공업이 쉽지 않다. 생산과 판매, 소비자 설득에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식품 아니면 소비자들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통영에서 ‘아~’하면 서울에서 벌써 ‘어~’하는 세상이다. 어업인들도 변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한다.

 

지홍태 조합장 : 옛날 방식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2세대를 거쳐 벌써 3세대가 사업하는 경우 많은데, 3세대 가업계승자들이 먹고 사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기반은 젊은 층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우리가 하기 힘드니까 수산과학원이나 정부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현재도 식품개발을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욕심이 많은 것인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차지 않는다.

대기업에는 식품개발부서가 따로 있다. 동원, 사조, 오양, 오뚜기 같은 곳을 연결해서 원굴은 우리가 댈 테니까 완성품을 만들어 보라고 할 수 있으면 된다. 굴시제품이 나온 것 중에 건조굴이 있는데 그것을 분말로 만들었는데, 아마 라면스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됐다.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굴생산이 과잉된 시기 비축 굴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업체면 몰라도 조합에 무슨 돈이 있겠나?

 

지홍태 조합장 : 전국에 양식업 하는 조합 7군데가 모임을 결성했다. 놀란 것이 수산물 매출을 보니까 양식업이 매출의 63%를 차지하더라. 원양어업이 크고, 멸치어획이 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수출비중이 가장 큰 수산물도 역시 양식업이다. 이 정도라면 수협중앙회에 양식부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했더니 양식팀을 신설 출발했더라. 하지만 부장쯤 돼야 해수부 들어가서도 격이 맞아서 건의를 하지 않겠는가.

 

이윤수 회장 : 경남수산예산이 4600억 원 정도인데 작년보다 38.6%가 올랐다. 통영시는 어떤지 모르겠다. 수산물의 안전성, 소비자 취향을 분석해야 한다는 점 공감한다. 도산 법송에 150억 원 사업비 들여 수산식품가공단지 마련하니까, 통영인력 고용하고, 통영수산품을 활용해서 개발해야 한다.

 

최성도 상임이사 : 인구절벽이 수산물 소비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데 크게 공감한다. 트렌드의 변화라고만 생각했다. 젊은이들은 회 잘 안 먹는다. 횟집에도 잘 안 간다. 신제품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우리 직원이 일본에 출장을 가서 멍게스낵을 사왔는데 정말 잘 만들었더라. 이런 수산물가공식품 만드는데 통영시가 좀 많이 도와 주기를 바란다.

 

김창도 팀장 : 수산물유통 업무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통계를 중요시 생각한다. 수협에서 한 번씩 통계가 잘 안하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생산통계를 정확하게 잡아주기 바란다. 법송에 만드는 수산식품거점단지에 약100개의 생산설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시제공장뿐 아니라 전처리, 생산, 포장까지 다 하게 된다. 공장설비를 준비해야 하는데 각 수협별로 어떤 설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한지 꼭 통보해 주기 바란다.조성 뒤에 “왜 이런 식으로 지었느냐?”고 뒷담화 할 것 같은데 그러지 마시고 가급적 시도하고 싶은 설비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싶으니 협조 부탁한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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