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소외층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 지난해 의료취약계층 2272명 혜택

통영적십자병원은 지난 1941년 예전 체신부 '통영국민보험의원'으로 문을 열어 개원 당시 국민병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후 한국전쟁 후인 1955년 4월 대한적십자사에서 병원시설을 인수해 '통영적십자병원'으로 정식 출범시켜, 70년이 넘게 통영과 인근 거제·고성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해오고 있으며 2013년 10월 병원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해 환자중심의 현대화된 공공의료기관으로 운영 중이다. 본지는 의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를 펼치는 통영적십자병원 희망진료센터를 찾아 센터의 역할과 의료취약계층 의료비 지원사업 내용에 대해 알아보았다.(편집자 註)
 

희망진료사업이란?
희망진료센터는 의료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새터민, 불법체류자, 기타 의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비를 지원함으로서 경제적 빈곤이 의료적 빈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오고 있다.

희망진료사업은 병원비의 경제적 부담으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어려운 지역민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 줌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보건의료사업의 일종으로 대한적십자사 산하 5개 병원(통영, 서울, 인천, 상주, 거창병원)이 매년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대상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지역민들로, 우선 병원을 방문해 담당직원의 안내에 따라 소정의 심사(소득수준, 경제수준 등)를 거쳐 의료비 지원 대상자로 확정되면 본인부담 의료비의 50~80%를 지원(경제적 상황에 따라 100%까지 지원 가능)받을 수 있다. 외래진료의 경우 1명당 최대 100만원까지, 입원진료의 경우 1명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통영, 거제, 고성지역의 유일한 공공병원인 통영적십자병원은 2013년 4월에 희망진료센터를 개설해 지난해 2018년 말까지 2272명의 의료취약계층 지역민에게 8억 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해 왔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삼성그룹이 지원한 1억5천만 원과 대한적십자사 헌혈기부권사업 5천만 원, 총 2억 원의 사업비로 희망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무료순회진료사업 추진
통영시는 타 도시에 비해 고령인구와 도서민지역 인구가 많다. 우리병원은 이러한 지역 특성에 맞게 찾아가는 무료순회진료 사업을 펼쳐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한편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공공의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시민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오고 있다.

사업내용으로는 무료순회진료와 만성질환교육, 심뇌혈관질환 조기발견과 환자등록, 추구관리를 보건소와 함께 연계해 나갈 예정이며, 이 사업을 통해 지역민의 건강증진, 질병치료, 질병예방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최근 10년간 무료순회진료를 실시한 통영적십자병원은 지난해 2018년 말 기준 1만9502명의 의료취약계층 지역민에게 1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올해도 ㈜고려아연(1억 원), 적십자회비 고액기부자(6천5백만 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무료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통영지역에서 최초로 2017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참여기관 인증을 받아 병원 내 3층 병동(50병상)을 운영하고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입원환자에 대하여 전문 간호 인력이 간호뿐만 아니라 간병까지 책임지는 제도로 수준 높은 간호서비스가 제공되고 감염방지를 위해 보호자나 간병인의 병실 내 상주가 제한된다. 또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면서 간병비 부담이 크게 줄고 보호자의 생활안정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365 안심병동 운영
우리병원은 경상남도로부터 2012년도에 18병상(현 24병상)을 365 안심병동으로 지정 받았다. 핵가족 및 맞벌이 부부증가로 가족 입원 시 간병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통영시민의 질 높은 삶을 위해 운영되는 365 안심병동 운영은 어르신들의 보호자 역할을 대신해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지원서비스의 하나다.

대상은 65세 이상 누구나 가능하며 기간은 1인당 15일로 복약과 식사보조, 위생청결 및 안전관리, 운동과 활동보조 그 밖에 환자의 편의 및 회복에 필요한 간병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기타 공공의료사업으론
아동복지시설, 사회복지시설, 다문화가족, 원폭피해자 등에게 무료건강검진과 종합건강검진을 제공해 오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자녀 독감예방접종, 섬지역 초·중학생 찾아가는 주치의 사업, 통영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강좌를 실시해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적십자는 생명입니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의료소외층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를 실천해 오는 통영적십자병원은 인도주의 이념을 근간으로 경제적 빈곤이 의료적 빈곤이 되지 않게, 의료적 빈곤이 인도적 빈곤이 되지 않게 실천하는 공공병원으로서 지역주민의 건강향상과 지역거점공공병원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조영철 병원장은 “현재 병원 공간이 협소해 진료과를 더 개설하지 못해 지역민에게 보다 나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쉽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우리병원이 선정돼 병원 신축이 이뤄지게 되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의료혜택이 골고루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각오다”라 말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짧으면 5년 이내에 찾아올 통영적십자병원의 대변신에 기대를 모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에서 진료받기 위해 서울 빅3로 찾아올 필요 없는’ 소위 문재인케어의 완성을 위해 통영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통영적십자병원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우선 3000평 정도의 부지가 확보되면 300개 이상의 병실, 응급실, 최첨단의료장비까지 갖춘 종합병원으로 변신하게 돼 부산, 진주 등 원거리 종합병원까지 갈 필요가 없어질 전망이다. 조만간 확정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여져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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