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에 신개념 과일판매점 개업한 ‘남매는 용감했다’

과일을 구입하려면 통영에서는 보통 마트를 방문하거나 아니면 서호동 중매상 판매점을 찾는다. 하지만 카페 분위기의 매장에서 원하는 과일, 먹고 싶은 과일만 소량 구입할 수 있는 신개념 과일점이 등장했다. 죽림 이마트 인근의 가게이름도 정겨운 ‘당신을 위한 과일(For U Fruit)’이 그곳이다.

개업 3주차, 남매는 용감했다
10월초에 개업해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당신을 위한 과일’의 주인은 젊은 남매다. 오빠 김재문(30)씨와 여동생 김미주(28)씨가 공동대표다. 대학 졸업 후라고 해도 첫 사업일 것 같지만 이번은 이들 남매의 두 번째 사업이다. 학교를 다녔던 창원 마산댓거리에서 이미 식당을 한 적이 있다. 이번 ‘당신을 위한 과일’을 개업하기 직전까지 2년 6개월가량 했다고.

귀에 쏙 들어온 이야기는 남매가 젊은 취향의 퓨전음식이 아니라 가정식을 했다는 점이다. 또 30평 정도의 제법 넉넉한 공간에 식탁은 고작 6개만 배치했다고 한다. “적어도 식사할 때만은 남에게 방해받는 기분 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라고, 그래서 “손님들이 밥 한 끼 잘 먹었다는 만족감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래가 창창한 젊은 남매가 첫 사업에서 배운 교훈도 여기서 나왔다.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손님은 금방 알아차린다”는 것을.

신세대의 감각일까? 식당도 잘 됐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까지 생겨나는 프리미엄과일판매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남들이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 블루오션 아이템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도로변이어도 번화가가 아닌 탓에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젊은 사람 위주로 알음알음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을태풍으로 늦어졌지만 10월초에야 개업한 것 치고는 잘 정착하고 있다고.

비타민 공급원인 과일은 필요성이 높으면서도 자발적으로는 잘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냉장 보관해야 한다는 점, 물로 씻거나 껍질을 벗겨야 하는 점 등 때문에 귀찮아하기도 한다. 한 종류를 많이 사 놓기도 뭐하고, 여러 종류를 조금씩 다 사놓기도 뭐하고,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기 십상이다. 가족구성원이 줄어드는 추세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죽림 ‘당신을 위한 과일’은 반가운 가게다. 이곳에는 컵과일, 과일도시락, 샌드위치세트, 과일바구니, 과일박스, 예단과일 등을 판매한다.

컵과일, 과일도시락 인기 증가추세
김재문 대표가 일주일에 서 너 차례나 창원 농산물도매시장을 직접 발품 팔아 구입한 신선하고 당도 높은 과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컵과일(2800원), 과일도시락(3500원)은 파인애플, 청포도, 복숭아, 사과, 오렌지, 키위, 멜론 등 7~10종류의 과일을 정성껏 다듬어 낸 것으로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이다. 과일샌드위치(6500원)는 샌드위치까지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대용이다.

백화점 과일바구니는 비싸면서 만족도가 낮은 편인데, 그런 선입관을 깨기 위해 준비한 상품이 과일바구니 3종류와, 과일박스, 예단과일 등이다. 정성을 담고 있어서 선물용으로 그만이다. 6만원, 8만원, 12만원이 보통이지만 시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여동생은 고객관리 및 배달을 담당하고, 오빠는 음식·음료·과일 만들기를 담당하는 ‘당신을 위한 과일’은 미리 전화로 주문하면 테이크아웃이 편리하다. 카페분위기의 매장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양식장에서 근무하는 부친, 굴까기 대회에서 대상까지 수상했다는 모친은 어린 남매의 사업이 성공할지 어떨지 걱정이 천태만산이라고 한다. 말로는 여전히 다툰다는 남매의 미소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문전화 010-5352-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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