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나잠제주부녀회와 납추 없애기 상호협약

-2016년부터 ‘납 없는 국립공원’ 사업 추진, 올해까지 납 4톤 수거

-유네스코 문화유산 해녀문화 계승과 국립공원 해양생태계 보호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소장 이수식)와 사단법인 통영나잠제주부녀회(회장 강옥란)는 지난 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녀들의 건강와 해양생태계에 위협이 되는 납쓰레기를 국립공원에서 완전히 없애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총 110개의 섬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이며, 통영나잠제주부녀회는 나잠어업인의 복지향상 및 연안어업자원 보호·관리를 목적으로 제주해녀들이 모여 1999년 설립허가 받은 사단법인이다.

이 두 단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와 해양생태계 보전과 다양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으로 바다에 버려진 납쓰레기로 인한 해양생태계 오염의 심각성을 같이 인식하고 납 없는 국립공원을 만들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통영해녀 95명의 납추 950㎏를 코팅된 친환경 납추로 교환해 주었고, 해녀들은 한려해상국립공원내 산양읍 척포마을 인근에서 낚시용 납추 수거작업을 벌였다.

한편 지난해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에서 충남대학교에 의뢰하여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납은 해수에서 담수보다 8배 더 빨리 용출되고 낚시대 고정 후 버려지는 납은 납 추보다 100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납추의 위험성을 측정해보면 납 1톤이 바다에 잠겨있을 경우, 수심 10m 기준, 6일마다 축구장 1개 면적을 오염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날 수거한 해녀들의 납추의 양이 950㎏임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의 의미가 더욱 커진다.

강옥란 통영나잠제주부녀회장은 “그동안 별 생각 없이 만지고 몸에 차고 다녔던 납이 그렇게 위험한 물질인지 몰랐다”라고 말하며, “바다에서 작업하다보면 납 추가 돌틈 곳곳에 매달려 있는데 이제부터는 보이는 족족 걷어 와야겠다”며 납 없는 국립공원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행사를 기획한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 조화니 주임은“해녀분들의 참여가 이렇게 뜨거울줄 몰랐다. 우리 사업에 협조해 그간 정들고 몸에 딱 붙었던 납을 반납해 주신 참여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당초 내년을 목표로 한 납 없는 국립공원을 올해 조기에 달성될 수 있어 앞으로 환경단체와 합동으로 납 없는 국립공원을 검증하고 모니터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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