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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영시청 김용우 안전도시국장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11.15 08:36

“고스란히 지키는 보존보다는 슬기롭게 보전하는 태도 필요”

환경직으로 직으로 공직을 시작한 김용우 통영시청 안전도시국장은 미래세대를 충분히 고려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레전드급’ 서피랑마을 살리기의 주인공인 김용우 국장을 만났다.

 

명정동장 때 서피랑 살리기에 큰 역할을 했다. 어떤 생각으로 그 일을 시작했나?

2013년 1월1일부로 명정동장에 부임했다. 주민 일부는 서피랑을 입에 올리기는 했지만 지명으로서의 서피랑은 없었고, 뚝지먼당이라 불렸다. 역사성이 있는 장소라는 것, 경치가 좋다는 것이 동피랑과 닮지 않았는가? 동피랑에 세병관이 있다면 이곳에는 충렬사가 있고, 중앙시장이 있다면 서호시장이 있다. 그래서 동피랑에서 이름을 따 서피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전년도에 이듬해 예산을 편성하니 부임 후 마을가꾸기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그래서 주민자치위원회에 마을 만들기를 제안하면서 기금도 마련할 것을 부탁했다. 당시 사창가로 이어진 99계단을 활용하고 싶었는데 주민들은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부산 용두산공원 근처 40계단 마을로 견학을 갔는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것을 본 주민들이 명정동 99계단도 도전해 볼만하겠다고 판단했고, ‘사진 찍기 좋은 곳’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당시엔 잡초만 우거진 곳에서 찍은 사진으로 공모했는데, 뜻밖에도 전국3대 명소로 선정되면서 사업비 4000만 원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행자부의 ‘희망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4억 원을 받아 피아노계단을 만들었고, 피아노 계단을 활용하는 ‘정원 가꾸기’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또 1억6000만 원을 받았다. 이어서 마을간 빈부격차를 줄이자는 ‘새뜰마을 사업’에 선정되며 2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서피랑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나 아쉬움이 있다면?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예산이 나오면서 마을이 하나둘씩 변모를 하자 주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벤치를 만들고, 주민들의 얼굴사진을 걸어놓는 스토리보드를 걸고, 할매몸빼쑈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공동체 결속이 더 잘 됐다.

이제는 주민센터가 증명서 떼는 곳보다는 주민들이 찾아오는 사랑방이 되더라.

‘한번 해 볼까?’하고 마음먹으니까 다 되더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인구 3000명뿐인 마을이 어떻게 해서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그랑프리 다음으로 우수상을 받았겠는가? 행정은 시동을 걸었을 뿐이고, 지금까지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이어간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마을주민들이 주축이 돼야 함에도, 오히려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구경거리로 전락하는 점은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관광객 덕분에 먹고 살거리가 생겼으니 좋은 일이다.

 

통영시는 어떤 스카이라인을 꿈꾸고 구현해야 할까?

대부분의 통영사람은 이렇게 말 할 것이다. 해안가에 고층아파트를 허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이다.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에나 가능했을 일이고, 지금은 불가능하다. 홍콩에 가보면 산꼭대기 부근까지 초고층아파트가 건설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지금부터라도 해안경관을 지켜야한다. 바다매립도 개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하게 매립하더라도 굳이 직선으로 할 것까지 있나 싶다. 공무원이 먼저 눈을 떠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과 보존 사이의 합의점을 찾고자 할 때 가져야 할 기준은?

보존이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처럼 원상태를 고스란히 지키는 것이라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큰 피해를 줄이면서 우리 세대에 알맞게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즉 ‘보전’을 해야 한다.

통영시도 지속가능협의회라는 의제 추진 기구가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30명 정도의 전문가가 있는데 소도시다보니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모든 분야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아쉽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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