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 우리 고장 인재가 뭉쳐 이끄는 독서 아카데미 개최

-지역 지성인에게 책세상 길을 여쭈다

우리 고장에는 통영의 빛깔에 깊이 물들어져 스스로 그 색으로 오롯하게 살아가는 귀한 인물들이 많다. 세상의 이름값으로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삶의 현장에서 변함없이 통영 지킴이로 기억되는 분들이다.

통영고등학교(교장 황긍섭)에서는지난 9월 8일부터 12월 17일까지 ‘지역 지성인과 함께 하는 독서 아카데미’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아카데미는 1, 2학년 학생 23명이 일회성 독서활동에서 과감히 벗어나 지속적인 독서 습관의 힘을 높힌다는 취지로. 우리 지역 지성인(지킴이)들의 인생책(人生冊)에게 말을 걸어 삶과 책, 책과 배움, 배움과 미래를 함께 행복하게 숙성하고자 마련했다.

지역 지성인마다의 독특한 아카데미 진행으로 알게 모르게 뭉툭하게 덩어리진 관성적 생각들이 쪼개지고 새롭게 열리는 시간으로 놀라움을 더해가고 있다. 양문석(언론학)씨의 '죽은 시인의 사회'를 시작으로, 이중도 시인의 '사라졌던 길들이 붕장어 떼 되어 몰려온다', 강용상(남해의봄날)씨의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라는 책으로 사회적 유대관계를 증진시켜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혔다.

앞으로도 지욱철 통영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의 '플라스틱 없는 삶'과 배윤주 통영시 의회의원의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으로 인격적 성장을 쌓는 탄탄한 독서교육까지 준비하고 있다.

모교를 찾은 이중도 시인은 "강의에 참여한 학생들의 얼굴이 맑고 밝아서 좋았다”며 “개인적으로는 후배들과 인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 무척 행복했다”라고 만남의 의미를 전했다.

2학년 김현준 학생은 “독서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문학과 나와의 거리를 한층 더 좁힐 수 있어 좋았고, 책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 쓰는 법’, ‘출판사가 하는 일’, ‘사회적 편견이란?’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아카데미 교실에 적극 참여한 함영복 교감은 “지역이 곧 교육의 뿌리다. 우리 학생들이 지역 인재를 만나 지역에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이 독서’, ‘평생의 독서’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자리 잡을 것이다”라는 기대를 나타내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황효정(국어과 회장) 교사는 “독서 아카데미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깊이 있고 지혜롭게 세상과 나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진로에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다양한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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