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5일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7일 오전 발인이다.

통영 출신의 대문호 박경리의 외동딸로 1946년 태어난 김영주 이사장은 박선생 타계 11년 만에 모친 곁으로 가게 됐다.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고인은 2008년 박선생 타계한 그해 7월부터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토지문학관과 박경리문학제 등을 운영했다. 2011년에는 박경리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했으며, 문화포럼 등 학술활동에도 힘썼다.

고인은 2015년 산양읍 박경리기념관 동상 제막식 때 “어머니는 과장된 걸 멀리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며 “그래서 동상도 실제 비율보다 작게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남편인 시인 김지하씨와 두 아들 원보(문인)·세희(토지문화관장)씨가 있다. 고인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김지하씨와 결혼했으나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남편이 수감되자 옥바라지를 하면서도 연구 및 저작활동을 펼쳤다.

김지하씨는 지난해 통영에서 열린 박선생 추모 10주기에 참석해 “소설은 잘 안 보는데 우리 장모 소설만은 완독했다”며 “내가 워낙 딸을 고생시켰으니 장모님이 나중에는 나를 나쁜 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2018년 5월 통영 박경리 선생 묘소에서 열린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영주 이사장과 남편 김지하 시인의 모습<사진/한려투데이DB>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