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만에 다시 싱가폴을 다녀왔다. 싱가폴을 다녀온 경험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이번 싱가폴 여행은 싱가폴이라는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압도당하고 온 느낌이라고 간략하게 말할 수 있겠다. 싱가폴은 국립공원, 섬, 문화유산 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통영과 참 비슷하다.

하지만 싱가폴이 지난 50년 동안 도시와 자연의 경관관리에 어떤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지 참고로 하면 우리가 놓친 시간을 조금이나마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이 글을 기고한다.

11월 28일 싱가폴에서 방문한 첫 장소는 숭가이블로 습지공원(Sungei Buloh Nature Park)이었다. 1993년 87ha의 연안습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 운영하기 시작한 숭가이블로 습지공원은 싱가폴의 자연보전지역(Nature Reserve) 중 하나이다. 2010년 방문했을 당시에도 첫 방문지로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그 당시 자연공원 보전관리를 위한 마스터플랜이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새롭게 변화할 모습을 말로만 듣고 왔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 변화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10여 년 전 130ha 면적을 공원으로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 숭가이블로 습지공원은 202ha로 그 면적이 늘었고, 방문자센터도 하나 추가되었다. 새롭게 개관한 방문자센터는 연안습지의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한 전시관과 교육장이 갖춰져 있었다.

참고로 말하지만 싱가폴 국립공원 사무소와 방문자센터는 단 한곳도 같은 형태를 한 곳이 없다. 그리고 모든 사무소와 방문자센터는 탐방객을 위한 전시관과 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숭가이블로 습지공원으로 가는 길은 대부분 군사보호구역이거나 농원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싱가폴을 도시만 보고 다니는 분들에게는 아마 경험하지 못하는 색다른 싱가폴의 모습일 것이다. 내수면양식, 정원, 농원에 관심있는 분들은 그 근방까지 함께 보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싱가폴의 또 다른 자연보전지역으로 부킷티마국립공원(Bukit Tima Nature Reserve)이 있다. 싱가폴 내륙 중앙에 위치한 이 공원은 중앙상수원보전지역(Central Catchment Nature Reserve)에 인접한 보전지역으로 2011년 아세안유산공원(Asean Heritage Park)으로 지정된 곳이다. 1883년 싱가폴식물원 원장으로 재직했던 켄트리(Nathaniel Cantley)의 제안으로 보전지역으로 최초로 지정된 곳인데, 원시림이다.

지찬혁 에코바다 대표 경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자연과기후분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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