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낚시연맹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인가받은 유일한 프로낚시단체라는 사실,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장이 통영에서 낚시업에 종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미 1999년 프로낚시인들의 모임으로 출발해 2010년 정부의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사)한국프로낚시연맹 박재홍 회장(52. 통큰낚시 대표)을 만났다.

한국프로낚시연맹은 어떤 곳인가?

1999년 출범해 2010년 해수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 받았으며, 산하 각도지부 및 시군 지회에 정회원 200명 정도가 있고, 준회원 활동가만 수 천 명인 단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정부 인가를 받은 프로낚시 단체다.

반쯤은 직업이나 마찬가지인 낚시인들, 낚시방송 종사자, 낚시관련 유튜버들이 회원이며, 낚시실력뿐 아니라 인품, 관련법규에 대한 이해, 투철한 안전의식이 검증된 경우에만 자격증을 부여한다. 그래서 우리 회원들은 지역민·어민들과 절대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갈등을 야기하는 대부분은 일반 아마추어 낚시꾼이다.

제가 2012년 2대 연맹회장부터 지금까지 재임하면서 큰 대회만 200회 이상 개최했는데, 사고나 갈등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낙도주민 돕기 행사를 10년 이상 지속해 오고 있으며, 이외에도 방류행사·환경정화활동도 펼친다. 캐치&릴리스(catch and release) 캠페인을 통해 낚은 어류 체장이 25cm 이하인 경우 바다에 살려 보내는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낚시문제 해결 위한 방안은?

우리나라 낚시인구가 700만 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다. 낚시관광은 조선업 붕괴 후 통영지역 경기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현재 가자 시급한 것은 낚시어선 접안시설, 주차장, 낚시방파제 부족문제다.

주말 통영대교 출입차량의 90%는 낚시객들이다. 내 가게에만 하루 20대 이상 대형버스 정차한다. 주말에는 서울만큼 주차전쟁이다. 그런데 단속반은 시내중심부보다 미수동에서 주정차 단속을 펼치니, 손님이나 우리나 곤혹스럽다.

통영시가 산양읍을 낚시특구로 지정을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 지정되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부족한 시설을 확충할 수 있게 된다. 주말에는 주정차 단속을 완화했으면 한다. 여수 국동방파제 인근 도로는 왕복 2차로에 불과하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흰색 점선’을 만들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갓길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낚시특구가 되면 케이블카나 루지보다 더 경기 활성화 효과가 클 것이다. 선상낚시의 경우 선비 18만원, 숙박비 7만원, 식사비 3끼 2만4000원, 간식비 5만원, 낚시채비용 15만 원 등 1인 보통 47만 원 정도는 지출한다. 포항 종방 방파제에는 수 천 명의 낚시객이 몰려든다. 낚시방파제는 그곳을 벤치마킹하면 된다. 접안시설의 경우 갯바위는 연명, 선상낚시는 영운리 식으로 지역특화해서 조성하면 된다.

낚시로 인한 해양환경훼손 문제는?

몰지각한 낚시인들이 문제다. 깨어있는 낚시어선 선장은 갯바위를 스스로 깨끗하게 청소한다. 낚시밑밥 제조업체에 대한 규제도 구멍투성이다. 원래는 식용이 가능한 압맥보리를 사용해야지만, 값이 싼 사료용·폐기용을 사용해서 제조하기 일쑤다. 또 밑밥용 빵가루는 주말 통영시내에만 500~1000박스 판매되는데, 식용가능 식빵이 아니라 벌레 번식, 분뇨로 부패한 폐기 빵을 건조 분말로 만들어 판매한다. 통영에도 이런 업체가 5~6개 있다.

기타 당부하고 싶은 말은?

통영 570여 개 섬에 휴식년제를 도입했으면 한다. 큰 섬 위주로 1~2년 정도 낚시는 물론 어업활동을 못하도록 하면 바다와 수산자원이 살아날 것이다. 통영에는 선외기 레저낚싯배도 160척이나 있는데, 가장 해양환경훼손 적은 이 분야를 활성화시키면 좋겠다. 지역민들께서도 바가지요금 하지 마시길 바란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낚시인들이 미리 도시락을 마련해 온다. 더불어 낚시특구 지정은 꼭 고려해 주길 바란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