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회장 시대를 앞둔 고성군·거제시체육회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지원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상이라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통영시는 올해와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 120명이 거의 확정적인 고성군체육회는 오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입후보자 등록을 받고 내년 1월 5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당일 후보자 정견발표를 들은 다음 투표할 계획이다.

고성·거제, 단일후보 추대 움직임

당초 고성군체육회장 후보로는 박재하(57) 전 소가야문화보존회장, 송무석(65) 고성군상공협의회장, 이회재(67) 전 체육회 상임부회장, 천명길(68) 고성읍체육회장 등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백찬문(54) 전 고성군 축구협회장 단독 입후보가 유력해 무투표 당선될 공산이 크다. 백찬문 전 협회장은 재직 5년 동안 6개 전국 대회 유치뿐 아니라 내년에도 4개 대회를 유치한 상태로 스포츠마케팅에 주력하는 고성군의 체육정책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백두현 고성군수도 화끈한 지원을 공언하고 있다. 지난 10월 고성군체육회 이사회에서 백두현 군수는 “20억 원 정도이던 체육회 예산을 내년에는 5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성군 체육관계자는 “올해 19개 전국대회 유치에 11억 원을 지원했다”며 “내년 41개 전국대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궁극적으로 연간 60~80개 전국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며, 매월 20일 이상 전국대회가 열리게 하는 등 스포츠마케팅에 전력할 예정이다.

고성군수, 예산 20억→50억 증액 공언

거제시체육회는 오는 19일과 20일 입후보자 등록을 받아서, 해를 넘기기 전인 오는 30일 민선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거제시의 경우도 당초에는 다수 인사들이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을 추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거제시 체육계도 김환중 회장의 단독입후보를 반기는 눈치다.

지난 2011년 거제시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은 이래 2012년 거제제일고 육상부와 2013년 국산초 육상부 창단에 공헌했고, 육상 우수선수들에 대한 분기별 장학금 지급, 육상발전기금 매년 1500만 원 이상 기부하는 등 지역체육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거제시의 예산지원은 ‘짠물’ 수준이다. 2019년 19억5000여 만 원을 지원했던 거제시는 내년에도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20억 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25만 명의 인구에 예산규모 1조원을 바라보는 거제시의 시세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통영시의 체육회 지원예산이 2018년 21억200만원, 올해 25억5000만 원인 것과 비교해도 터무니없이 적은 셈이다.

경남체육회, 권영민·김오영 양강구도

거제시체육계가 거제 출신으로 상당한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환중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김환중 회장은 조심하는 모양새다.

경남체육회는 이미 입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 9일~10일 등록을 받은 결과 권영민(70) 전 경남도체육회 상근부회장과 김오영(65) 전 경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두 명이 접수했다. 선거일도 경남도내에서 가장 빠른 오는 20일이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산체육관에서 후보자 소견발표에 이어 투표가 진행되며, 오후 6시 투표마감 후 개표한다. 경남도체육회 종목단체와 18개 시·군 체육회 대의원 447명이 선거인으로 투표를 한다.

권영민 후보는 지난 2001년 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공채된 뒤 상근부회장을 역임했고, 2014년 퇴임 후 경남FC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김오영 후보는 8대~9대 경남도의원과 9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으며, 마산생활체육회장, 경남체육회 이사와 상임부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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