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체육회가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자체 단위 체육회가 생긴 이래 시장이나 군수가 당연직으로 여기던 체육회장을 체육인 스스로 선출하기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인근 거제시와 고성군은 통영시체육회보다 선거일정이 빠르다. 거제시는 오는 9일과 20일 이틀 동안 후보등록을 받은 다음 오는 30일을 선거일로 예정하고 있다. 고성군은 이보다 약간 늦어서 오는 23일과 24일 후보등록을 받은 다음 해를 넘겨 내년 1월 5일을 투표일로 잡았다. 일요일을 잡은 것은 직장을 다니는 선거인단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통영은 오는 30일과 31일 후보등록을 받은 다음 내년 1월 6일 투표를 할 예정이다. 경남체육회는 가장 일정이 빠르다. 지난 9일과 10일 입후보등록을 받은 결과 권영민 전 경남체육회 상근부회장과 김오영 9대 도의회 의장 두 명이 등록했고, 오는 20일 표대결로 결정된다.

고성군과 거제시는 입후보등록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독입후보가 유력해 보여 결국 무투표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추대가 되는 셈이다. 반면 통영은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입후보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진영마다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주의 신봉자로서 본 기자는 경선방식을 선택한 통영이 훨씬 절차적 정당성을 많이 가질 것으로 확신한다. 단독입후보 및 추대 방식이 나쁘다고는 말 할 수 없겠지만, 다수 중에서 경쟁우위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체육인 스스로 결과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이는 길이자, 설혹 시행착오로 한 발쯤은 늦어질지언정 결국 지역체육 발전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고성군과 거제시는 후보에 오르내리던 인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불출마 의사를 표하는 방식으로 결국 유력후보만 남았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지자체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의혹만 남은 셈이다. 다수의 후보가 경쟁을 펼치는 통영은 그렇지 않으리라 믿고 싶지만, 최근 들리는 소문은 통영시체육회장이 절차적 정당성을 더 가지고 있다는 본 기자의 민주적 신념을 뒤흔들고 있다.

민주주의의 절자적 정당성은 ‘공정한 게임’이라는 대전제 아래에서만 성립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팔이 묶인 채 링 위로 올라가서 경기할 복서는 아무도 없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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