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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으로 변신한 조각품, 작가 10人의 개성과 매력 만끽
김숙중 기자 | 승인 2020.01.06 14:44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은 세계최초 조각의 집 펜션

“Feeling of 통영, Sleeping in 조각” 통영 용남면 ‘조각의 집’

“통영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받은 것 자체가 축복이자 내 예술적 에너지의 원천이 됐다.”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심문섭 작가(76)의 예술혼은 애향심에서 발로했다. 그랬기에 20여 년 전 남망산 조각공원을 조성할 때도 자신의 작품만 담기보다 세계적인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했다. 용남면 화삼리에서 만년을 보내기를 바라던 심문섭 작가는 그만의 공간으로 삼아도 어느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을 그곳조차 “내 영감의 원천인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혼자 독차지 하는 것이 송구스러웠다”고 말한다.

세계적 작가 10명이 만든 조각의 집

그렇게 그만의 별장이 될 뻔 했던 곳은 그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적인 조각가 9인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조각의 집’으로 거듭 태어났다. 더구나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펜션으로 말이다. 조각은 건축과 달리 양식이 퍽 자유롭다. 그것은 기능성과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조각은 외부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내부로 들어가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건축이 되는 것이다. ‘조각의 집’은 평소 조각에 건축적 조형 요소를 끌어들이는 작가들의 작품을 건축으로 설계했다. 조각과 건축의 랑데부다.

용남면 화삼리는 한산대첩에서 충무공이 학익진을 펼쳤던 역사적인 바다가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여기 나지막한 동산에 ‘조각의 집’ 10채를 지었다. 유명조각가 가와마타 타다시, 괴츠 아른트, 박상숙, 심문섭, 심병건, 안규철, 원인종, 윤영석, 이수홍, 최인수의 작품을 부활시켰다. 심문섭 작가는 남망산 조각공원을 두고 “이런 형태의 미술관 없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각의 집’은 세계 최초의 펜션임이 분명할 것이다.

머잖아 희수(喜壽)를 바라보는 노작가는 현재 평생의 작품을 정리하는 것을 주요일과로 보내고 있다. “조각의 집이 공공적인 장소로써 많은 분들이 감상하고 묵상하는 공간되기를 바란다”는 작가는 “바다소리, 흙냄새, 투명한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이야말로 통영의 특성이 가장 살아있는 장소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큰 건물을 한 채 짓기보다는 작은 집들이 어울려서 돛단배가 떠다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특히 밖에 드러난 형태도 중요하지만 실내에서 밖을 바라보는 것을 더 중요시했다고 한다.

통영의 풍경 공유하고플 따름

세간의 질시도 잘 알고 있는 심문섭 작가는 “방10개 가지고 돈 벌어야 얼마나 벌겠느냐?”며 “돈 벌려면 차라리 커피숍이나 여타 술집 등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초 그는 절대휴식공간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 TV도 설치하고, 침대와 온돌을 반반씩 구성했다. 영업은 지난 12월말에 시작했지만, 오는 4월 꽃피는 계절에 ‘음악회’와 함께 정식 개장을 축하할 예정이다. 심문섭 작가는 “내 작품세계에 정년은 없다”며 “나로 인해 통영을 방문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면 그것으로 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형적 예술미, 기능적 건축미 결합

‘조각의 집’을 찾아서 맛볼 수 있는 매력은 다양하다. 우선, 서로 다른 개성을 한껏 뽐내는 10채의 조형물이 선사 하는 미적 체험이다. ‘조각의 집’은 조각 작품에서 태어난 건축이어서, 하나의 미술관 기능을 갖는다. 둘째, 한 채 한 채가 독립 건물이라서 작품 속의 내부 공간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자신만의 휴식공간이 된다. 내밀한 여유로움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집이다. 셋째, 수려한 통영의 풍광이 ‘조각의 집’을 품는다.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을 다시 자연의 품으로 끌어안는다.

바다가 출렁이는 ‘조각의 집’을 찾아 예술혼에 흠뻑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통영의 파도를 표현한 심병건 작가의 작품을 구현했다

■ 심병건(한국)

100톤의 힘을 가할 수 있는 유압프레스를 사용하는 “Press Drawing”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철판을 통영 앞바다에 펼쳐진 파도의 이미지로 조형화했다.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심병건 작가는 국내외에서 1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제전을 포함한 70여회의 그룹전에 출품한 바 있다. 고양 조각 심포지움, 국제 아산 조각 심포지움, 이천 조각 심포지움에 참가했다. 포스코스틸 아트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홍익조각회, 한국 현대조각회 회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가와마타 타다시(일본)

가와마타 타다시 작가는 폐교나 부서진 건물, 강 또는 산, 공원 등지에 다리, 집, 오두막 등을 지어 건축적 지식과 구조적인 안전성을 필수요건으로 하는 작품을 주로 제작한다. 1953년 일본에서 태어나 동경예대를 졸업한 타다시 카와마타는 1982년, 29세의 나이에 제 40회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작가로 초청됐다. 동경예대 교수와 2005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전시감독을 역임하였고, 러시아 푸쉬킨 미술관(2018), 리스본 MAAT(2018), 프랑스 퐁피두메츠(2016), 파리 퐁피두센터 (2011),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파리, 에꼴 드 보자르 교수로 재직 중이다.

펜션실내의 창틀이 마치 바다풍경을 담은 액자같다.

괴츠 아른트(독일)

성격이 다른 재료를 사용해 이 재료들이 만나 상반되고 융합되거나 대조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작품 또는 재료의 한계를 실험하고,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시킨 작품들을 발표했다. 1962년 독일에서 태어난 괴츠 아른트는 파리 에꼴 드 보자르를 졸업하고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독일(FOE 156, 뮌헨), 스페인(Cruce Madrid), 프랑스(CRAC Montbéliard), 룩셈부르크(Parc Heinz)에서 작품 발표를 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며 파리 에꼴 드 보자르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상숙(한국)

집을 구성하는 건축적인 요소들과 환경적인 요인들이 모티브가 되어 건축 공간 속에 사는 인간의 삶의 공간을 탐구하는 것을 테마로 한다. 인간적인 체취를 담아 은유적으로 건축적인 단면을 빌려 표현하고 있다. 이화여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현대화랑, 동경 무라마쓰, 파리 갤러리 뤼멘 등에서 15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위싱턴, 동경, 브뤼셀, 홍콩, 생디에 보즈, 투르 등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1회 김세중 청년조각상, 2회 석주 미술상, 2회 토탈미술관장상을 수상했다. 파리와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통영출신 심문섭 작가가 아니었다면 이런 명소가 탄생할 수 없었다

심문섭(한국)

출항지의 빈 배와 만선의 꿈을 안고 미지의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여정을 바다와 배의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안과 밖 열림과 닫힘 이어 짐과 단절의 요소를 반복 교차시킴으로서 무한과 유한이라는 동양적인 윤회의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1943년 통영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파리 청년 비엔날레, 카뉴 국제 회화제,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서울 올림픽 국제 조각 심포지엄, 통영 국제 조각 심포지엄 등에 초대 출품했고 무디마 미술관, 파리 팔레 루아얄 정원, 국립현대 미술관 초대전을 가졌다. 헨리무어 대상전 우수상, 김세중 조각상, 문신 조각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 예술문화 훈장을 수훈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인수(한국)

청풍호반에 세운 시간의 문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거대한 포천석에 입·출구이자 통로가 되는 내부공간을 만 든 건축적 조각이다. 조각을 외부에서 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조각 안으로 들어가 밖을 보거나 명상의 장소로 되기를 바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각을 전공했고 독일 칼스루에 미술대학에서 수학했다. 공간화랑, 한국미술관, 갤러리 서미, 모란 미술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나고야 미술관, 올림픽 조각공원 심포지움, 비엘, 스위스, 토리노, 대구미술관, 로마 카를로빌로티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에서 초대전에 참가했다. 토탈미술대 상(1992), 김세중조각상(2001) 수상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 했으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수홍(한국)

‘안과 밖- 그 사이’ 라는 명제로 사회로부터 본인이 체득한 양극적인 대립 속에서의 평형을 조형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대학원 졸업. 1996년 바젤아트페어, 2003년 베니스 오픈국제조각설치전과 일본, 중국에서의 국제조각심포지움 등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9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1994년 석남미술상, 1997년 김세중 청년조각상, 2018년 문신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안규철(한국)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개인전에 출품했던 [1000명의 책- 필경사의 방]의 플랜을 통영 [조각의 집]으로 옮겼다. 바다를 안고 있는 장소에 고요한 묵상의 공간이 되기 바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 하고 독일로 유학,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학교에서 학부와 연구과정을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2015 현대 차시리즈), 하이트 컬렉션(2014), 로댕 갤러리(2004) 등 주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김세중 조각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학장 겸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윤영석(한국)

거대한 세상에서 마치 보이지 않는 하나의 레고블럭 유닛unit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바닷가 방갈로에서 우주와 사회 속 작은 개체unit의 존재 의미를 음미하고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서울미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조 각과 대학원 연구과정을 졸업하였다. 2000/2001시즌 뉴욕현대미술관 P.S.1/ MoMA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가하였고, 2007년 로댕갤러리 개인전‘3.5차원의 영역’을 발표하였다. 상파울루 비엔날레, 뉴욕 현대미술관 P.S.1/MoMA 아티스트 레지던시 커미셔너에 참가하였다. 김세중 조각상과 김종영 조각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조소전공 교수로 있다.

원인종(한국)

자신이 경험한 장소와 시간 그리고 삶의 모습이 중첩되어 조화와 공존의 철학 그리고 자연의 생명력과 초자연적 영혼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국내외에서 7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국제전을 포함한 200여 회의 그룹전에 출품하였다. 김세중 청년 조각상과 토탈 미술상, 선미술상, 문신미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다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 되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조소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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