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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론회, 지역 언론 새 지평 열었다
김숙중 기자 | 승인 2020.01.07 09:07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가 지역경기 부활의 원년이 되길 희망하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새해 첫날 서피랑에서 바라본 일출 장면이다. <사진/시민 김종수씨 제공>

본지가 지난 1년여 지속해 온 ‘이슈토론회’가 지역 언론사로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아무리 비판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해도 비판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며, 대안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래야만이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결론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이다.

본지는 지난 1년 동안 거의 매월 2회 정도 이슈토론회를 주최했다. 하지만 그 어느 토론회도 마지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며, 결론을 내려고도 하지 않았다.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을 초청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개최할 이슈토론회가 처음이긴 하지만 결코 마지막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초청했다.

본지가 결론을 이미 낸 상태에서 초청한 것도 아니었으며, 특정 방향으로 쏠리도록 유도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항상 본지의 이슈토론회 목표는 ‘결론에 한발 더 다가가는 것’이었다.

지난 5월 본지가 개최한 이슈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는 시민들

논쟁을 통한 여론수렴의 장 되다

사실 본지가 이슈토론회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였다. 본지 이광호 발행인이 지역 언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단에 따른 것이었다. 본지의 예를 들어보자면 당시 지면은 정치행정·문화예술·해양수산·경제·관광·체육·오피니언 등으로 섹션화 돼 있었고, 10년이 넘도록 발로 뛰면서 작성한 기사보다는 행정기관이 보내주는 보도 자료에 크게 의존하는 편집방식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지역신문을 봐도 비슷한 기사가 실리는 바람에 언론사마다의 개성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신문사의 수익을 광고료에 크게 의존하는 여건에서 언론사별 특유의 캐릭터가 없다는 것은 분명 단점이긴 하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사들로서는 기사에 차별성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탓도 있었다. 그동안 ‘이러나저러나 광고 줄 사람은 광고 줄 것이고, 안 줄 사람은 안 줄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던 것이다.

일반 광고주에게 광고게재 요청을 하면 “광고효과도 없는데 광고를 왜 하느냐?”는 소리 듣기 일쑤여서, 언론사의 광고영업조차도 소위 ‘안면장사’에 그치는 현실이었다. 주기적으로 발주되는 관공서 광고도 마찬가지다. 등록된 언론사에 일괄적으로 지급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질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우수한 기사를 생산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는 경우가 생긴다.

광고에 펜 꺾일 수 없는 신념이

여건이 이러다보니 양질(良質)의 기사를 생산하고 권력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하는 언론사 본연의 책무는 희미해져 버렸고, 고만고만하게 그저 그런 하품(下品)의 기사를 다량 출하하는 방식이 대세가 돼 버린 것이었다. 사기업이긴 하지만 공적인 기능이 중요한 언론사가 본연의 책무에 태만하게 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그 피해를 입게 된다. 지역 언론사의 태만은 지역민에 대한 피해를 불러일으킨다.

현대의 민주공화국에서 언론이라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망각한 자신의 책무를 누군가가 깨우쳐 주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물 걸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언론사 스스로 이런 불합리를 자각(自覺)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특히 비판은 쉽지만, 대안 제시는 어렵다. 언론이 비판만 가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는 마치 ‘권력은 누리지만, 책임은 지고 싶지 않다’는 태도에 다름 아니다.

외부 힘 아닌 언론사 자각 더 가치

다행이 본지는 자각을 했다. 그래서 전면개편을 단행했고, 매월 2회의 이슈토론회를 가지게 됐다. 매번 지역의 중요한 이슈를 선정하고, 토론회에 참석할 패널들을 초청하고, 토론회를 개최해서 참석자들의 진심을 이끌어내며, 부족한 부분은 추가 취재를 통해서 보완해서 반드시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무척이나 번거로운 과정이다.

16면 발행면의 거의 절반인 8면 또는 9면을 차지하면서 그간 지면을 차지했던 많은 기사들은 자리 잡을 곳을 잃었다. 보도 자료로 대표되는 지역 동네소식들은 본지 인터넷판에 싣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중요한 기사들은 추가 취재한 내용을 첨가시켜 한정된 지면에 싣는다. 지역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시기와 겹쳤다. 때문에 이슈토론회와 함께 양대산맥처럼 본지 지면을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동네이야기’가 인력부족 때문에 지난해 말 잠정중단 된 점은 아쉽기만 하다.

참언론 자각 본지에 박수 주기를

여전히 본지에 문의하는 독자들이 많다. “왜 우리 동네소식 보도 자료가 신문에 실리지 않는 거냐?”고.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6~7면을 사용하면 지면낭비 아니냐?”고. 진정 언론의 책무에 대해 깨달은 독자라면, 진정 언론사가 지역발전을 위해 나서기를 원하는 주민이라면 본지의 지난 1년여에 대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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