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0일을 앞두고 통영·고성 지역구 유력한 본선 맞상대인 정점식 통영·고성 지역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하루 간격으로 각각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세 몰이에 나섰다.

정점식 의원(자유한국당)은 지난 10일 오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당선 이후 첫 의정보고회를 개최했다. 하루 뒤인 지난 11일 오후에는 충무체육관에서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4·15총선 출마의 신호탄이기도 한 이 두 행사는 지난해 4월 있었던 보궐선거의 리턴매치 예고편이기도 해서 이래저래 지역민들의 간심이 집중된 행사였는데, 첫판은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의 우세로 판명났다.

지역정당 자유한국당의 여유만만?

의정보고회가 평일 오후에 열렸던 탓에 일단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했지만, 어차피 통영·고성 지역구가 자유한국당의 텃밭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점, 본선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으며 굳이 동원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는 설득력 있는 분석은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정점식 의원의 첫 의정활동보고회인 점을 생각하면 너무 썰렁했다는 평가다. 강근식·정동영 도의원, 강혜원 시의장, 김미옥·문성덕·배도수·이이옥 시의원, 천영기 전 도의원 및 주요기관장들을 제외하면 실제 통영주민으로써 지지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정점식 의원이 의정보고회를 찾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의정보고회가 열린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은 1층 관람석도 다 채우지 못했다. 지금까지 의정보고회의 사례를 보면 좌석은 1~2층 만석은 기본이고, 서서 관람하는 주민들뿐 아니라 보고회장 밖에도 미처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로 가득했었다. 이번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주민은 적게 보면 300여 명, 많이 봐도 채 500명을 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는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변광용 거제시장에 김윤근 전 도의장, 서필언 전 차관, 이상석 통영상공회의소 회장, 안휘준 통영시 체육회장 당선자도 참석해 덕담을 건네며 만사형통을 기원했다. 충무체육관에 마련한 500석의 좌석은 거의 다 채우고 서서 출판기념회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상당히 많았으며, 많은 시민들이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의 ‘일하고 싶습니다, 단디 그리고 야무지게’라는 제목의 책을 구입한 뒤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돼, 적어도 700명 많게는 1000명 이상이 왕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석자 연령대에서는 극심한 대조를 보였다. 정점식 의원의 의정보고회에는 대부분 참석자가 70대 이상의 어르신이었고, 상대적으로 젊은 참석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반면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는 적잖은 노년층도 참석했지만 대부분 참석자가 30~60대로 젊은 층이었다.

지난 10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의정보고회. 고성군민을 위한 의정보고회는 지난 14일 고성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열렸다.

노년층 위주, 딱딱한 진행 개선 필요

통영사무소 강정관 국장이 사회를 본 가운데 시종일관 정점식 의원 혼자 무대에 서서 관객을 향한 청강식 의정보고를 했고, 마지막 30분은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와 함께 유튜브 라이브 토크쇼를 진행했다. 대구 출신의 고성국 박사는 통영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정점식 의원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인연 등에 대해 유쾌한 토크쇼를 진행했다.

하모니카 연주실력을 뽐낸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

소통형 북콘서트, 대부분 자리 고수

개그맨 박승대씨가 사회를 본 출판기념회에서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은 숨겨둔 하모니카 실력을 뽐내가도 했고, 배윤주·정광호·김혜경·김용안·이승민 시의원이 토크쇼 질문과 답변에 이어 ‘사랑해 당신을, 무조건’ 노래를 관객과 함께 부르는 흥겨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 김부겸·박재호·설훈·송영길·진선미·최인호 국회의원이 영상 축하 메시지와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의정보고회에서 정점식 의원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 위원, 예산결산특위 위원, 운영위 위원을 맡고, 당내에서도 원내부대표, 법률자문위 부위원장, 대북제재위반조사특위 위원, 중앙재해대책위 부위원장 등 초선임에도 중요한 상임위와 당내직책을 맡게 된 것은 주민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또 정점식 의원은 “조국청문회 덕분에 수도권 주민들까지 알아봐 주신다”며 “조국 사퇴를 이끌어 낸 주역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부패를 비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불편한 얘기는 죄송” 정의원의 매너

정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첫 발의한 법률안이 ‘지역문화진흥법’ 개정안이라고 서두를 꺼낸 뒤 “문화도시 선정 전 1년의 예비도시 준비기간은 지자체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것”이라며 “예비도시 준비기간을 1년 더 주도록 개정했다”고 밝혔다. 또 통영에 영유아 응급실이 없어서 젊은 부모들이 애태운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더불어 통영서울아동병원에 달빛어린이병원을 열도록 애썼다고 밝혔다.

이밖에 욕지도식수원개발사업에 49억, 스마트양식클러스터사업 22억, 희망근로지원사업 11억, 건강숲 조성사업 10억, 배수펌프장 노후배관 교체사업 8억 등 2019년도 지역예산 100억 원을 확보했고, 남부내륙고속철도 조속추진예산 150억, 굴폐각친환경처리사업 20억, 해양치유센터건립 30억, 통영시가족지원센터 7.5억, 삼도수군통제영 경관조명사업 4.5억 등 2020년도 지역예산 229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통영(내지항, 달아항, 봉암항, 영운항, 학림항 등 5군데), 고성(당동항, 당항항, 동문항 등 3군데) 8개 어촌항이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되며 어촌당 100억씩 총 800억을 확보했고, 예결특위위원으로 해당 예산을 363억 원으로 증액시켰다는 비화도 전했다. 정점식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통영형일자리’로 ‘성동조선해양’을 살리겠다고 한 공약 등 6대 공약이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닥치고 예산확보’ 이것이 나의 정치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은 책 소개를 지지자들이 책 구절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는 그의 저서 ‘일하고 싶습니다, 단기 그리고 야무지게’에서 보수정당 텃밭인 고향에서 받은 냉대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서술했다. 자신을 소개하며 악수를 건네면 쳐다보지도 않으며 기계적으로 손만 내미는 시민들, 정치인에 대해 기대감을 접은 듯한 청년들의 무관심,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기 바쁜 시장상인들이 전하는 분노, 실망을 담았다.

그러면서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은 “통영·고성에서 확산되는 정치무시 현상을 정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정치에 대한 기대는 정치에 대한 만족으로 바꿔야 한다”며 “양문석의 정치란 짧은 시간 안에 정부예산을 통영·고성에 더 많이 끌어와 빠른 효과를 내는 것, 우리지역의 민원을 더 많이 정부에 관철시켜 빠른 경제활성화의 효과를 내는 것, 수산산업의 침체를 성장으로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것, 관광산업의 하락세를 막아내고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것, 작고 강한 기업을 유치해 와서 단 1개의 일자리라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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