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전지훈련 최적지로 소문난 통영에 새해 들어 배구국가대표 후보 팀(총감독 김동천, 55)이 동계훈련을 위한 여장을 풀자 긍정적인 연쇄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이미 진주 경해여중 배구선수단(17명), 대구일중 배구선수단(15명)이 통영에 전훈 둥지를 튼 가운데, 다음 주에는 충북 제천여고 배구단, 대전 용산고 배구단의 전지훈련까지 예정돼 있다. 이번 주부터는 성균관대, 경기대, 경희대, 목포대, 전남과기대 등 국내 최강 대학팀뿐 아니라 화성시청팀까지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어 지역경기를 살리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국가대표 전훈지 연쇄효과 톡톡

지난 3일부터 통영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천 총감독은 “국가대표 예비후보들인 만큼 이들과의 실전훈련을 원하기 때문에 전국의 중·고등 팀들이 통영까지 달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배구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라고 해도 이미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실력을 가진 만큼 실전경험을 쌓기에 최적의 상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국가대표 전지훈련효과’인 것이다.

미래의 국가대표 후보군이 될 만한 재능을 가진 중·고등학생 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 후보 팀은 남녀 각각 18명씩의 선수들로 모두 36명이다. 남자부 코치, 여자부 감독 및 코치까지 모두 40명이 통영을 찾았다. 2013년부터 맡아 올해로 7년째 국가대표 후보팀을 맡고 있는 김동천 감독은 “통영에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라고 밝혔다. 통영은 기온이 온화하고 음식도 무척 다양할뿐더러 훈련장소 제공, 차량지원 등 통영배구협회의 지원도 든든하다고 한다.

배구 꿈나무, 통영에서 구슬땀

오전과 오후 2시간30분씩 하루 5시간 훈련하는데 통영은 특히 따뜻한 기온 덕분에 야외훈련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1984년부터 1989년까지 국가대표 출신의 김동천 감독은 “우리는 새벽훈련, 오전훈련, 오후훈련, 야간훈련까지 받았지만 요즘은 그렇게 하면 큰일 난다”며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로 동계전훈에 왔지만 그중 30%정도만 국가대표로 성장해도 대성공“이라고 말한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이지만 신장이 더 클 수도 있고, 성장이 멈출 수도 있어서 성인선수보다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하긴 일명 ‘식빵언니’로 세계적인 선수인 김연경 선수도 중학교 시절 키가 작아서 배구를 포기할까 생각을 했다고 하며, 키가 작았기 덕분에 모든 포지션의 기본기를 탄탄히 익힐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30%만 국가대표 성장해도 성공

성균관대 졸업 후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와 LG화재(현 KB손보)에서 선수생활을 보내고 1996년 은퇴한 김동천 감독은 이후 현대건설 여자배구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7년 동안 쿠웨이트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귀국 후 KB배구단 수석코치로 활약하다 2013년 국가대표 후보팀 총감독을 맡았다. 여자 후보팀을 지도하는 이수정 감독(48) 역시 국가대표 세터 출신으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김동천 감독이 지도한 국가대표는 여자선수의 경우 이주아(흥국생명), 정호영(KGC), 박은진(KGC), 박혜민(GS칼텍스)등이고, 남자선수는 황택의(KB손보), 한국민(KB손보), 최익재(KB손보) 등이다.

관광비수기에 숙박외식업체 '미소'

국가대표후보 여자팀은 스탠포드호텔, 남자후보팀은 거북선호텔에서 숙박하고 있다. 특히 숙박시설에 식단을 집밥처럼 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 음식에 대한 불만은 제로라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추운 세월을 보내고 있는 지역 관광·외식업계에 이런 비수기의 동계전훈팀 방문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손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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