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원문고개를 넘고 북신해안로와 멍게수협을 지나 좌회전해야 67호 국가지원지방도(67호 국지도)와 만나 도남관광지와 연결됐지만, 도산면 상노산에서 터널과 교량을 거쳐 67호 국지도 명정동 터널로 직접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KTX개통 이후 통영 방문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서다.

통영시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남부내륙철도(KTX)개통에 대비하고 급증하는 죽림 신도시 인구의 시내 진입 시 유일한 국도14호선(국지도 67호선 중복)대체 신교통망 구축이 필요했다”며 “본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하고 기획재정부에 제출되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1년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일괄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국토부와 협의 후 5개년 계획을 수립 및 고시할 예정이다.

2~3년 이내 추진되면 성공작

물론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적격판정이 나와야 사업이 진행되지만 이 사안은 이미 2018년 전반기부터 국토교통부의 중장기 국가지원지방도 개선사업의 하나로 분류됐고, 현 강석주 통영시장이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통영시는 선정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영시는 ‘즉시 실행’을 기대하지만, ‘2~3년 이내 추진’ 정도가 나와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의 국교부 중장기 국지도 사업이 전국적으로 300건을 훨씬 넘었고, 경남도의 사업추진 우선순위에서도 후순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성공적이다.

통영시는 67호 국지도 우회도로가 총길이 5.1Km에 14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투자대비편익분석(B/C)이 낮을 것을 우려해 당초 왕복 4차로를 왕복2차로로 변경한 것을 감안해도 대형사업이다. 사업비가 커진 것에는 이 구간에 2개의 터널과 1개의 교량이 건설되기 때문이다. 2개의 터널구간 길이만 2.5Km가 될 예정인데다 여기에 교량구간이 0.9Km정도로 터널과 교량구간이 전체 구간의 67%를 차지한다.

67호 국도 늦어지면 비효율적

67호 국지도 우회도로는 도산면 상노산이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작하자마자 터널구간을 만나게 된다. 해발 150m의 최성산을 통과하는 터널구간을 빠져 나오면 죽림 홀리골 개방구간으로 나오고, 이어서 해발 250m의 제석산을 지나는 두 번째 터널구간이 나온다.

터널구간이 끝나는 곳은 광도면 용호리 마구촌(말구리)으로 여기서부터 명정동까지는 북신만을 가로지르는 900m의 교량구간이 된다. 교량을 건너 좌회전하면 67호 국지도 통영터널과 연결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변수가 하나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안정~노산 국도 77호 노선이다. 물론 1년의 타당성조사가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넉넉해 보이지만 국도77호 노선문제가 4~5년째 갈등 속에 표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급해 질 수밖에 없다. 물론 국도77호선의 연결지점이 현재 상노산 H주유소 인근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두 개 도로건설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77호국도 노선이 빨리 결정되는 것이 더 낫다.

67호~홀리마을 연결도로도 예정

추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 죽림신시가지와의 도로 연결이다. 67호 국지도 우회도로가 개통 시 신시가지 주민들이 67호 국지도를 이용하려면 현재처럼 원문고개를 넘어가는 방법을 택하거나 아니면 상노산 방면으로 역행한 다음 67호 국지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경우 우회도로 개설로 얻는 교통량 분산효과를 전혀 볼 수 없게 될뿐더러, 쓸데없이 시간과 자원을 소모시키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통영시는 67호 국지도 우회도로 개방구간을 만나도록 홀리마을 방면 연결도로를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시가지에서 홀리마을로 연결도로가 만들어지면 원문고개를 넘어가지 않고도 무전동 또는 미륵도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므로 교통량 분산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통영은 반드시 원문고개를 거쳐서 진입하고, 원문고개를 거쳐서 진출하는 ‘입출동로(入出同路)’ 특성으로 인해 시민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물론 거제대교를 통하거나, 고속도로 종점을 통해 통영으로 진출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제외했다.

만일 67호 국지도 교량구간이 완공되면 최초로 ‘입출이로(入出異路)’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외곽도로가 생기는 셈으로, 시내구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도시외곽으로 갈 수 있는 획기적인 시대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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