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겉핥기’대신 주민과 소통 확대

지난 10일 금요일 욕지도와 지난 13일부터 1주일 동안의 강석주 통영시장 2020년 연두순방 2주차에서도 주민들의 민원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도 욕지면, 한산면, 도천동, 중앙동, 미수동, 정량동, 북신동 등 7개 지역 주민들이 강석주 시장과의 대화에서 제시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지면에 담았다. (※서면건의는 읍면동을 통해 직접 통영시에 전달됐다.)

욕지면(18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답게 욕지면 주민들도 관광인프라에 대한 요구가제일 먼저 제안됐다. 욕지도 생태공원을 조성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고, 모노레일 상부역사~마당바위까지 산책데크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화도~우도 보도교 진입 계단을 개선해 달라는 건의도 있었고,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도동마을을 휴양마을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뭉뚱그려 ‘관광객 유치방안을 마련하라’는 통 큰 제안도 있었다.

뭐니 해도 생활밀착형 민원은 빼놓을 수 없다. 욕지일주도로 변 오수관로 연결 건의는 물론 목과·대송·도동·덕동·유동마을을 하나로 묶어서 처리할 수 있는 오폐수처리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욕지도의 소규모하수처리장과 연결되지 않은 욕지도의 서해안에 위치한 이곳 마을은 오폐수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회관을 증축해서 주민들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달라는 요청과 더불어 마을안길 정비 및 LED조명 설치, 욕지면사무소 신축, 욕지 목욕탕 운영예산 지원 등도 요청했다.

부잔교가 노후된 두미도는 새 부잔교를 놓아줄 것을 건의했고, 방파제도 3~40M 연장해 줄 것을 건의했다. 청사마을 주민은 공중화장실과 공동작업장을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고, 스티로폼 등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도서지역 건폐율을 높여달라는 규제완화 요구도 있었다

한산면(15건)

한산면은 급식도우미 예산지원으로 노인일자리를 늘려달라는 것, 현재 한산본섬에 운임비의 50%를 지원해 주는 것과 동일하게 용초·호두 등 부속 섬에 갈 때도 똑같이 지원해 줄 것 등 복지형 건의사항이 많았다. 호두마을 여객선의 운행 횟수를 늘려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공중화장실, 가로등 설치와 도로보수, 물량장 확보를 요청하는 민원도 상당히 많았다. 예곡~곡룡포, 의항~문어포, 창동~망곡사이에 가로등 설치를 요구했고, 문어포마을과 용초마을은 공중화장실을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으며, 문어포~의항마을 간 도로확장, 비진도 마을 진입로 개선, 곡룡포마을 아스콘 포장, 대항마을 물량장 확장 등을 건의했다. 동자마을 한 주민은 어촌계 지선 상에 살포한 패류채취를 위해 스쿠버다이빙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고, 용초마을은 태풍피해 복구공사 조기종료를 건의했다. 한산노인회분회는 고령화되는 한산면 주민들이 활용하도록 건물 리모델링을 건의했으며, 야소·의암을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로 지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 관암~고동산 등산로 설치도 건의했다.

도천동(14건)

도천동은 대중교통 편의에 관한 건의사항이 다수였다. 맨 먼저 도천동주민센터 인근에 버스정류장을 신설 또는 이전 설치해 줄 것과 우포마을과 국치마을로 오가는 시내버스의 운행횟수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해저터널에서 경상대 해양과학대 정문까지 해안도로의 보도 및 시설물 정비와 함께 큰 갈목마을에서 우포마을까지 도로 안전대책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67호 국지도로 연결되며 교통량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변한 게 없는 도리골의 차선의 개선을 건의했고, 노상주차장이 있음에도 불법주차가 만연한 잠수기 수협 앞 불법 주정차 단속을 요청했다. 당동교 밑 무료급식소에서 해저터널 방면으로 통로박스 설치도 건의했다. 우포마을 주민들은 경로당 운동기구 설치 건과 더불어 하수도 정비도 요청했으며, 국치마을 주민들은 경로당 신축을 건의했다. 윤이상 기념공원 연못을 복원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도천동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은 민원도 몇 개 나왔다. 안정 LNG 화력 발전소와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반대 여론이 많은 것에 따른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기도 했으며, 현재 3년 주기로 한 번 놓칠 경우 3년을 기다려야 하는 석회질 비료 신청기간 문제, 1개뿐인 수령장소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농림식품부 사업이며, 배송은 농협이 맡고 있어 협의가 필요한 사안들이다.

중앙동(16건)

중앙동은 통영의 중심부답게 통영전체를 아우르는 건의가 있는 반면, 소시민 이기주의로 밖에 볼 수 없는 편협한 건의사항도 있었다. 김상옥 생가 복원 추진상황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한산대첩광장 활성화 방안 마련요청, 이를 위한 한산대첩광장 앞 물양장 휀스 철거 문제, 시내버스 매연 최소화 방안마련 요청, 통영8경을 12곳 또는 16곳으로 확대해 달라는 건의는 충분히 나올만한 것들이었다.

반면 창용비치빌 뒤편 정자 철거 건의, 경남은행앞 버스정류장 인근 양심저울 철거 건의 등은 짧은 견해가 안타까운 건의였다. 해당 주민은 또 충무데파트~경남은행 노점상 단속을 건의하기도 했다. 물론 노점상이 불법이지만 적어도 100년 이상을 지속해 온 통영 소시민들 삶의 방식을 급격히 바꾸자는 것은 언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이밖에 한산대첩광장 뒤편 도시계획 도로 조속 개설 요청, 음식점 가격표 가게 외부에 의무표시 건의, 2청사 및 행정기관의 구도심권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항남동 국민은행 일대 등 구도심이 밀집한 지역이라 어려웠던 도시가스 조기보급 요청과 중앙동주민센터 신축건의도 있었다. 중앙동주민센터 신축은 현재 가장 0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동(10건)

미수동 주민들은 세포고개에서 구)선우조선소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을 조속히 시행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고, 굴다리횟집 인근 도로 병목현상 해소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광바위 수변산책로를 등대~세포마을입구 구간에 대해 연장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광바위수변 산책로에 다목적영상정보처리기기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미수동주민센터 뒤편 어린이 놀이시설 조성사업에 예산 추가지원을 요청했고, 읍면동 각종 행사 시보조금 증액지원도 건의했다. 해수방류차량에 대한 단속과 더불어 시민감시제 도입을 건의했으며, 봉평오거리 인근 상습 침수지역 개선, 제일슈퍼~횟집거리 도로변 빈집 정비도 건의했다.

정량동(8건)

정량동 주민들은 통제사 이응서 불망비 주변 정비와 함께 세자트라숲에서 이순신공원으로 연결되는 산책로 가칭 ‘골드비치해안 둘레길’ 조성을 요청했다. 정량천 물놀이장 주변에 그늘막등 휴식공간을 설치해 줄 것도 요청했다. K할인마트 인근 덤바우골 우수측구 정비, 침사지 주변 도시계획도로 조기추진, 철공단지 상습침수지역 정비뿐 아니라 삼성타워 상가 내 방치 쓰레기 수거 및 전기 등 시설에 대한 정비도 요청했다.

북신동(11건)

장마철 통영의 대표적인 침수지역이 북신동이다. 특히 북신오거리~삼성생명4거리 구간이 가장 심각하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묻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온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주민들은 전에 없이 극성스러운 파리·모기떼와 혹시나 발생할 실족사고에 대해 우려가 컸다. 통영시는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침수대책 마련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완공을 앞둔 거북전통시장 주차장의 진출입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삼성생명과 거북시장 입구에 있는 신호등을 주차장 진출입로 쪽으로 옮겨 설치하면 주민들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진출입로에 추가 설치하면 차량흐름이 방해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석주 시장은 “신호등 추가설치계획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들은 북신오거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차장에 대한 건의는 두 가지가 더 있었다. 삼성생명빌딩 공영주차장을 청소년야외무대나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달라는 것과, 공설운동장 주변 주차시설을 확충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석주 시장은 “삼성생명빌딩 주변은 주차공간이 부족한 곳인데 주차장으로 잘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공설운동장 옆 테니스코트가 평림체육공원으로 옮기면 그곳에 2층 주차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삼성생명빌딩 건너편 로타리 앞 종려나무 공원에 통영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자는 제안에 대해 강시장은 “주민참여예산으로 예산 3000만 원을 확보했다.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명칭변경에 대한 제안도 두 건이 있었다. 공설운동장이라는 명칭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 67호 국지도 통영터널의 명칭을 바꿔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강석주 시장은 “각 시군이 여전히 공설운동장 명칭을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고, “단순한 명칭변경의 문제가 아니다”며 “교통표지판도 교체해야 하고 예산이 뒤따른다.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북신어촌계는 “최근 소형어선과 레저보트가 큰 폭 증가세”라며 “접안시설 부족으로 방치되기 일쑤. 부잔교 반드시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강석주 시장은 “북신어촌계는 작년에 어민회관을 매각했고, 이미 오래 전에 북신어촌계 지선도 없지 않느냐”며 “면지역은 마을마다 부잔교 설치를 요청하던데,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어느 북신동 주민은 “북신어촌계는 회관매각대금 10억 원을 가지고 있다”며 “시민혈세를 몇몇 어촌계원을 위해 사용하는 것에 반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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