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인류문화사 전문가가 아니어서 비록 다른 숱한 민족들과의 객관적 자료 비교를 통해 내린 결론은 아니지만, 한민족(韓民族)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바다. 어쩌면 이렇게도 굴복하지 않는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극동의 조그만 반도국가가 그마저 반으로 뚝 갈라져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것은 이제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한국은 부자나라기 때문에 더 많은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노림수가 있는 발언이라는 점을 간파하지 않는 한국인이 있을까?

군부독재의 폭압 속에서도 한국의 운동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월드컵에서 쓰러져도 일어나는 붉은 악마의 혼으로 세계 10위권을 거의 항상 지켜왔다. 넓지 않은 저변에서 선발된 소수 정예멤버들로 항상 세계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고교야구팀이 100여개에 불과하지만 5000개의 일본과 대등했었고, 어떤 종목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림픽보다 더 치열하곤 했다.

미국 할리우드에 맞서는 한국 충무로는 1990년대 이후 여타 국가 영화산업계의 희망이기도 했고, 비록 스크린쿼터의 보호를 받았지만 마침내 2020년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본고장에서 가장 주요한 무대의 주인공이 되려하고 있다. 그것도 부조리한 사회의 본질을 꿰뚫은 수작(秀作) ‘기생충’으로.

방탄소년단은 또 어떤가? 기자는 한때 대형기획사들의 ‘단체소풍(소속 가수들을 전부 무대에 올리는 방식의 투어)’을 개인적으로 조롱했다. 서양의 유명 가수들은 단독으로 월드투어를 하며 더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는데, 단체 소풍가서 몇 천 명이 왔다고 호들갑 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우리민족은 잘 된 누군가를 따라하지만 도중에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지고 있고, 결국에는 그 누군가보다 더 잘 해내는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가 세계표준의 하나가 되려 한다.

일본이 반도체 관련소재의 한국수출을 규제하면서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은 끄떡없고, 오히려 그 덕분에 소재국산화를 이뤘으니 이것은 일본의 실책에 앞서 우리민족의 재능덕분이다. 요즘 새삼 느끼는 우리 민족의 대단함이다. 단 본 기자는 국뽕이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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