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통영에서 개막 예정이던 56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잠정 연기됐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취소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대학축구연맹(회장 변석화)은 6일 오전 『최근 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인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학부모를 포함한 응원단의 안전과 바이러스의 추가적 확산을 예방·방지하기 위하여 부득이하게 제56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잠정연기하오니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개막해 27일까지 통영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이 대회는 일정대로 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잠정연기’보다는 ‘대회취소’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분석이다. 원래 이 대회는 ‘춘계연맹전’으로 봄철에 열려야 할 것 같지만, 학사일정에 맞춰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개최해 왔다. 추계연맹전도 가을철이 아니라 보통 8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열리며, 무더위를 고려해 강원도 태백시에서 붙박이 개최돼 왔다. 강추위도 없고, 눈도 내리지 않으며, 얼음도 얼지 않는 통영이 7년 연속 ‘늦겨울의 봄철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기도 하다.

춘계연맹전이 끝나면 새 학기 시작됨과 동시에 U-리그(대학주말리그)가 시작되는데, 올해 역시 9개 권역 모두 3월 6일 개막해 9월 25일까지 열린다. 게다가 3월 세 째 주쯤 대학축구 한·일전인 덴소컵 교류전이 열리는데, 올해는 일본에서 개최할 차례다. 결국 한일전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1965년 처음 시작된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개치가 무산된 것은 2002년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2002년에는 대회를 개최했지만 경기도중 한 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후 일정이 무산된 케이스였다.

한국대학축구연맹 핵심 관계자는 “여건 상 잠정연기를 결정했지만 완전히 대회를 취소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여건이 개선되고, 일정이 허락하면 개최할 여지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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