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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관내 학교 졸업식 대부분 ‘교실에서 간소하게’
김숙중 기자 | 승인 2020.02.10 10:25
지난 6일 졸업식이 열린 경남 모 고교 출입구에 붙여진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안내문

학부모도 교내 출입금지, 도서지역은 졸업생 숫자 적어 OK

매년 2월은 정든 교정과 선생님들을 떠나는 졸업생들의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새로운 학업으로 도약하는 자녀들을 축하하기 위해 총출동한 가족친지들의 환희가 뒤섞인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이런 2월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꽃다발과 함께 축하세례를 받아야할 졸업생들은 그저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눠야 할 뿐이다. 더불어 이 바이러스는 통영 도서지역 소재 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

통영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20개 초등학교, 12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 대부분은 강당에서의 단체 졸업식이 아니라 교실에서의 학급별 졸업식을 실시할 예정이며, 심지어 관내 중·고등학교 대부분이 학부모의 교내출입까지 봉쇄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학급별 졸업식을 마친 충렬여고 역시 학부모는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작년 12월 31일 졸업식을 마친 광도초, 두룡초(1월9일), 충무중(1월8일), 통영여고(1월7일)는 행복하게 졸업한 셈이었다.

도서지역 졸업생들은 그나마 부모님의 축하 속에 졸업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량초(2월11일)와 욕지 원량초(2월12일)는 부모참석 졸업식이 열린다. 졸업생이 사량초는 3명, 원량초는 11명이다. 죽림초(2월14일)와 유영초(2월20일)는 졸업생이 각각 220명, 100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지만 강당에서 단체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죽림초는 학급별 방송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유영초는 교실석면 제거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두 학교 모두 학부모 참석은 금지시킬 예정이다. 한산중(2월13일)과 같이 졸업하는 한산초는 초등졸업 5명, 중학졸업 4명으로 강당 졸업식을 개최하지만 도서지역임에도 학부모참석은 금지시킨다.

욕지중(2월11일)과 사량중(2월13일)은 졸업생이 각각 3명, 4명으로 학부모와 함께 강당졸업식을 개최한다. 졸업생이 17명인 도산중(2월14일)은 강당졸업식을 개최하지만 학부모의 강당출입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졸업식을 개최한 통영중은 학급별 졸업식에 학부모의 교내진입을 금지시켰다. 관내 고등학교 대부분은 학급별 졸업식에 학부모의 교내출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사회를 공포(恐怖)로 몰아넣고 있는 것일까?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모든 행인(行人)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나 텅 빈 거리가 더욱 공포스럽다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미국인 1900만 명이 독감에 걸렸으며, 이 중 1만 명이 사망했다”며 “반면 신종 코로나는 지난 2일 현재 확진자 1만7205명에 사망자 361명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통계를 보면 과연 그런 것도 같다.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마도 무지(無知)에서 나온 것일 게다. 사람이란 원래 모르거나 낯선 대상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니까. 냉정함을 잃지 않은 미국의 한 언론은 “독감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65만 명의 사망자를 낸다. 현재로선 미국에서 독감이 신종 코로나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뭘까? 국가적 방역관리와 개인의 위생관리는 지금처럼 철저히 지속하되 과도한 공포심은 자제하면서 일상생활에 충실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달라진 졸업식 풍경에는 익숙해져야겠지만 말이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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