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상대로 수수료 장사, 여권 발급수수료 등 현금만 OK


“여권 발급 수수료가 얼마죠?”

“5만5천원입니다”

“카드로 결제하면 되나요?”

“카드는 안 되고 현금만 가능 합니다.”

이 대화는 통영시청 민원실에서 여권 발급을 받고 발급 수수료를 결제하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대화 내용이다.

A씨는 호주 관광을 위해 여권 신청을 하고 여권을 찾기 위해 이날 시청을 방문 한 것이다.

여권 발급이 도청에서 지자체로 옮겨 오면서 요즘 들어 시청 민원실은 이 같은 풍경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A씨는 “국가에서 카드 사용을 장려하면서 정작 관공서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되는지 정말 안타깝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9일부터 여권의 경우 종류에 따라 1만5천원~5만5천원까지 발급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모두 카드 결제가 아닌 현금으로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된 지방세종합시스템인 위택스 그리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3개 카드만 납부가 가능하고, 범칙금이나 과태료는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

무전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은 정부시책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보건소에서도 카드로 결재되지 않고 있어 예방접종 등 모든 비용을 현금으로 결제, 주부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일부 공공기관은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결제 시스템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내년쯤에 조례를 개정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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