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축구대회가 남긴 또 다른 유산 우리나라가 초유의 외환위기로 온통 상심에 잠겨있는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 여성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박세리다. 1998년 미국LPGA투어 US오픈에서 맨발투혼을 보이며 우승컵을 차지한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나 도전하던 무대, 우리 선수들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던 그 무대에 뛰어들어 마침내 골프여제(女帝)에 오른 그녀를 보고 자란 지금 세계여자골프를 주름잡는 대한여성들을 우리는 이른바 ‘박세리 키드’라 일컫는다. 세계 최
기자수첩
김숙중
2014.03.31 09:46
-
통영시가 관광도시에 선정돼 201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년간 총 25억원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을 받게 됐지만 갈 길은 녹녹치 않다. 지난 2월 본보가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에 따른 남해안 벨트를 잇는 해양레저 방안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지난 19일 선정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관광 인재 양성과 세밀하지 못한 계획으로 자칫 예산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다. 지난 2월 3일 청와대는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열고 새로운 관광정책을 발표했고,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봄(5월)과 가을(10월)에 10일간씩 ‘관
기자수첩
홍경찬
2014.03.25 14:47
-
지역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용어도 이젠 일반 시민사회에 넓게 알려져 있다. 사회지도층 인사 또는 단체의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에서 출발하는 이 용어는 그 출발도 오래전이라 고대 로마에서 유래한다. 로마의 귀족들은 그들의 자산증가, 사회적 지위가 단지 그들만의 능력이 아니라 로마라는 큰 울타리에 속한 덕분이라는 인식을 깊이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지도층 인사로서의 도덕적 책무(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잊지 않았기 때문에 로마시민들의 지지를 받았고, 그 전통은 근현대 유럽사회에까지 이어졌고, 나아가 세계최강국 미
기자수첩
김숙중
2014.03.17 18:42
-
현장에 답이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현장인데 예리한 펜을 든 통영의 무림 고수들인 시민기자들도 넘쳐난다. 지역 여론의 향배를 손 안에서 읽을 수 있는 페이스북 글을 읽는 것만으로 기사 선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주말 저녁에도 의미있는 글이 올라 왔다. 숨소리 통신이 올린 글은‘통영시민문화회관과 문화재단’이란 제목으로 예향의 도시 통영의 시민문화회관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아트센터이며, 이곳이 풍경을 세계일류라지만 운영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내용은 통영국제음악재단 계획 당초에는 음악당, 시민문화회관, 윤이상기념공원 통합
기자수첩
홍경찬
2014.03.11 14:45
-
올림픽은 4년마다, 시민체전은 2년마다 그동안 매년 개최되며 행정력 낭비라느니, 과잉경쟁 유발이라느니 말도 많았던 통영시민체육대회가 내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격년개최로 결정났다. 당초 시민체육대회는 우리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체육을 발전시키며, 애향심을 고취시킨다는 목적 아래 시민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컸었지만, 시민체육대회를 위해 읍․면․동에서 한 달 넘게 준비하고, 적잖은 예산이 지출되면서 오히려 읍․면․동체육회에서 격년제 개최를 요구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
기자수첩
김숙중
2014.03.03 11:32
-
통영 호텔 숙박뿐만 아니라 비수기 객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모텔과 펜션업이 성행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뛰어 넘어 도태되는 숙박업체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공급량을 보면은 민박은 581곳, 청소년 숙박시설 2곳, 호텔업 9곳, 휴양콘도미니엄 1곳, 관광펜션 20곳, 모텔과 여관이 181곳으로 집계됐다. 객실 회전율을 높일 방안을 찾기 위해 통영 15곳 호텔 대표들이 이마를 맞댔다. 가칭 통영호텔협의회를 구성 주말 성수기가 아닌 주중 투숙객 확보를 위한 대안을 마련한다. 여러 대안중 한 예를 보면 베니키아 체인호텔은
기자수첩
홍경찬
2014.02.25 09:51
-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책이 있었다. 모 우익 언론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생을 호의적인 관점으로 전국일간지에 연재했던 기사의 제목이자, 후일 단행본으로 묶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물론 이 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을 비난하고 반대하는 민주화 인사들을 검거하면서 했다고 전해지는 말이기도 하다.『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책도 있었다. 모 진보 정치평론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패러디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우익인사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의 책으로 그 부제는 ‘극우파시스트
기자수첩
김숙중
2014.02.17 10:07
-
봉이 김선달은 주인도 없는 대동강 물을 계약했고, 제주 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걸어 제주 올레 길을 활짝 열었다. 통영을 비롯한 영호남 남해뱃길을 잇는 요트 관련 해양관광도 이목을 받고 있지만 답보상태이다. 지난 3일 정부가 관광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주산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남해안 지자체가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열고 새로운 관광정책을 발표했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봄(5월)과 가을(10월)에 10일간씩 ‘관광 주간’을 신설
기자수첩
홍경찬
2014.02.11 08:50
-
어느 동물보다 영리했던 인간은, 두려움 역시 그 어느 동물보다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부족공동체사회를 이루고 나서도 사람들은 두려움을 떨쳐줄 어떤 대리인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가장 경외의 대상이었던 하늘에 대해 제사를 지냈고, 그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은 가장 강력한 권위를 가진 지배자이기도 했다. 부족사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왕국을 구성하고 나서도 이런 경향은 지속됐다.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지켜달라는 기원제는 빠질 수 없는 국가행사였고, 종묘사직의 보존은 왕실과 후손들의 의무였다. 동서양을 막론한 기원제는 다양
기자수첩
김숙중
2014.01.27 13:26
-
서호시장 해수관급 공사 후 처리되지 않은 발전기와 호수로 인해 출입 선박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해경파출소 뒤 고무호스가 어지러이 널러져 있어 선박진출입을 막고 있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 고스란히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호시장 해수관급 공사 뒷마무리가 ‘부실’하다. 신설 해수관급 시설이 시험가동중이지만 구 해수관급 시설 철거를 하지 않아 서호시장 상인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통영시 지역경제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신설 해수관급 시설이 시험가동 중이라 구 해수관급 시설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고
기자수첩
홍경찬
2014.01.21 09:37
-
잃어버린 그러나 기억해야 할 소중한 것들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가깝게는 주변과 멀게는 넓은 세계와 연결돼 있다. 싸이를 비롯한 K-pop 가수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것도 유튜브라는 세계와의 연결터널 덕분 아닌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덕분에 몇 년 또는 몇 십 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했던 옛 지인들과 대화를 주고받고 심지어는 그들의 일상을 파악하고 있기까지 하다. 그들은 잡다한 일상의 것들을 사이버 세상에 올려 서로 공유하고 덕담을 주고받는다. 지난 신년 첫날 앉은 자리에서 전국의 해돋이를 다 구경할 수 있었던 것도 스마트폰
기자수첩
김숙중
2014.01.13 09:47
-
산양읍 역사를 담은 반가운 책이 나왔다. 65년 만에 발간된 ‘산양읍지’는 마을 기본 현황, 자연, 인문 역사 산업 마을 유래 등이 빼곡히 들어찬 백과사전이다. 1,300 페이지 양은 방대했다. 발간 비용은 1억 6,000만원, 자료 조사와 집필 기간은 15개월이나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 혈세와 마을주민 기부금액으로 편찬된 점에서 단순히 ‘책’이라는 한계에 멈췄다. 마을 주민 영상도 담아 지속적인 수정이 가능하고, 웹에서도 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스마트폰과의 연계를 통한 자료 공유는 없었다. QR코드를 활용한 산양읍지
기자수첩
홍경찬
2014.01.06 14:11
-
크리스마스의 비밀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들은 예외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겨울에 닿았음을 알려주는 것들이 있다. 첫눈 소식이 그렇고 또 하나 들자면 크리스마스트리가 그렇다. 크리스마스트리는 12월만 되면 어느 지역이건 주요 거리에 장식되기 때문이다. 12월25일 성탄절이 되면 겨울분위기는 절정에 이른다. 여타 동물들과 달리 인류만이 가진 특징을 규정하는 다양한 정의가 있다. 다른 동물들이 네발로 걷는데 비해 인류는 두 발로 서서 걷기 때문에 ‘직립보행의 인간(호모에렉투스)’라고 불리기도 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유일
기자수첩
김숙중
2013.12.30 05:55
-
서울 창문여고 학생이 제작한 ‘꽃이 핀다’ 영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향한 그 무관심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담아낸 연출력이 돋보였다. 위안부 할머니를 관심을 촉구하는 30여편의 공모전 중 대상을 차지했다. 단 3분만에 이를 표현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심을 촉구하는 울림이었다. 통영에서는 11회째 ‘다가가기’ 행사로, 일본군위안부피해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이 주최했다.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군 위안부 정의, 우리 손으로’라는 주제의 UCC 공모전에서 30여편의 출품작 중 서울 창문여고(강주연 외 3
기자수첩
홍경찬
2013.12.24 17:56
-
쏜살같은 세월 실감하는 세밑점의 차원이 1차원이고, 점과 점을 잇는 선의 차원이 2차원이다. 2차원에 면을 더한 공간적 차원을 3차원이라고 하고, 여기에 시간을 더한 개념이 4차원의 공간이다. 물리학에는 16차원도 존재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나 같은 평범한 인간의 머리로 그 정도 차원까지는 상상조차 못하겠다. 인류가 발사한 우주선이 달에 이미 착륙했고, 어느 우주선은 태양계를 벗어났으며, NASA는 향후 화성을 탐사하고 귀환까지 하는 유인유주선 프로젝트를 계획 하고 있다. 또 최첨단 IT산업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든 타인과 소통을
기자수첩
김숙중
2013.12.16 06:30
-
지역 미술인들이 이순신 한산대첩로 둘레길 벽화마을 조성 작업에서 지역 미술 문화 단체와의 협의 없이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칫 보면 4,500여만원 예산을 들인 벽화 공정에서 지역 화가들이 제외된 것을 성토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돈이 아니라 소통과 배려가 없었다는 전제를 미리 전했다. 통영시는 한산대첩로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고민하고 토론회도 참석하면서 통영 길다운 길을 만들기 위한 의견도 개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인들 간 깊은 골도 예사롭지 않다. 통영미협, 연명예술촌, 그리고 지역 작가들 간 눈에 보이지 않는
기자수첩
홍경찬
2013.12.09 13:37
-
연어의 꿈 그리고 고향사랑 통영로타리클럽이 주최해 지난달 25일 열린 지역명사 4인 초청 연쇄특강 ‘연어의 꿈’은 나로 하여금 내 청년시절을 되돌아보게 했다. 사실 그 당시엔 고향 통영에 대해 내가 가진 감정은 어느 누구라도 고향이라고 하면 가질만한 그런 정도의 감정에 불과했다. 탄광촌이나 심지어는 빈민촌 출신 아이들도 어른이 된 후 고향마을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질 것이고, 설사 어느 누가 황량한 고비사막이 고향일지라도 자신의 고향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를 것 아닌가. 그저 평범한 애향심이었던 것이다. 좀 더 철이 들고 나서
기자수첩
김숙중
2013.12.02 11:17
-
성적결과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본지 학생기자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한산대첩 축제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극단 벅수골이 마련한 통영연극예술축제 ‘블루도그스’ 연극을 관람한 후 그들 나름대로 글도 제출해 지면에 보도됐다.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기사료와 사진료도 지급했다. 학생들의 눈으로 기록한 글을 모아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한 것뿐이다. 이들 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문방송학과와 문화컨텐츠 학과에 각각 입학했다. 지난 16일 열린 통영RCE 재단에서는 의미있는 포럼이 열렸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라는
기자수첩
홍경찬
2013.11.25 15:41
-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갈매나무 2008 저자 샘 혼)은 쿵푸가 아닌 56가지 ‘텅후’(Tongue Fu:말로 하는 쿵푸)기법을 통해 공격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기술,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대화 기술을 서술한 책이다. ‘왜 친절해야 할까?’. 김상영 관광과장(당시 문화예술과장)은 2010년 6월 ‘친절서비스 강의’를 통해 친절이 주는 파급효과 사례를 담아 책을 발간한 바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급한 일로 운전할 때 앞에 가던 제빵회사 차가 비켜주는 것이 아닌가? 정말 고마웠다. 앞으로 저
기자수첩
홍경찬
2013.11.19 17:23
-
아름다운 소매물도, 야박한 인심 지난 2일은 겨울 초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화창하고 포근했다. 주말 비소식과 중국발 미세먼지 경보가 예보됐지만 오보가 오히려 반가웠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인기 높은 방문지로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우리 고장 통영의 자랑이다. 주말 하루 다섯 차례 왕복하는 한솔해운 여객선 한솔호는 오가는 배 모두 방문객들로 만원이었다. 푸른 바다 위의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섬을 빙 둘러 기암괴석이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풍광은 이탈리아 카프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더욱이 맑고 높은 창공에
기자수첩
김숙중
2013.11.1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