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통영앞바다를 방문했던 지난달 24일. 행운이라면 행운일까, 며칠째 내리던 폭우가 이날 마침 그쳤다.

도청에서는 비가 많이 내리면 어떡하나, 파도가 높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권한대행의 방문일정을 앞두고 한바탕 법석이었던 모양이다. 권한대행이야 일기가 나쁘면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 그만이지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관계 공무원들과 특히 어민들에게 송구스러워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더 컸다고 수행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같은 날 김동진 시장은 산양읍 연명마을 앞바다 바다목장화 해역 황토살포작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 며칠째 적조 그리고 높은 파도와 싸우고 있는 작업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등산화에 가벼운 차림의 임채호 도지사 권한대행도 이곳 작업현장을 찾아 김동진 시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산기술사업소 김금조 소장은 이동하는 배 위에서 적조예찰과 방제작업에 관한 브리핑을 하며 ‘가장 곤란한 점은 (뜻밖에도) 하루 120만원에 이르는 예찰선 유류대’라며 예산지원을 요청했고, 임 권한대행은 긍정적인 답변을 전했다.

어민들의 영세한 사업현황 설명과 지원요청도 청취하고, 양식어장 화장실의 실태를 둘러본 임 권한대행은 ‘예산부서의 발상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공감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마침 경남도에서 “고수온도 재해보험 대상항목에 포함시키고, 창원과 거제를 대상지역에 포함시키는 건의안을 중앙부처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미FDA 지정해역에는 김석기 거제부시장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는 중이었고, 물론 권한대행 방문에 따른 의전 때문이겠지만 굴수협 최정복 조합장, 장경일 상임이사 등도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김상욱 도 해양수산과장은 “이동식개인용화장실 2500개를 구입해 양식어가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정해역 위생관리를 위해 특별교부금, 도시군비로 약13억 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양식어장주 이종만 사장은 “가두리 근로자들도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를 위해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이 분명해 보였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복한다(至誠感天)는 말이 있다. 물론 사후약방문, 예산미확보에 따른 적절한 대응실패라는 비난도 있겠지만, 큰일을 앞두고 관민(官民)이 일치단결하니 적조퇴치와 청정해역 재지정은 문제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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