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 이어 중국과의 FTA 체결이 임박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우리 농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시금치, 마늘, 고구마, 파프리카 등 채소농에 의존하고 있는 통영, 거제, 고성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 농업인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통영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2012년 농업인 한마음대회에서도 여지없이 이러한 우리가 제기됐다. 중국을 다녀온 농수산인들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보았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농촌 현장을 다녀보면 아직은 우리나라 70년대 농업현장을 연상케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들판에 심어진 옥수수하며, 비닐하우스 역시 한쪽 벽을 쌓아 만든 원시적인 형태이다. 아울러 산림이 없다보니 땅이 비옥할리 없다. 산림이 울창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경우 친환경 경작을 한다면 김동진 시장의 말처럼 3억 중국의 중산층을 공략할 수 있다.

문제는 값싼 중국산이 밀물처럼 들어올 때 이다. 미국보다 2배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단기적으로 채소류와 특작류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농업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과 유럽연합과의 FTA로 인해 축산물의 피해가 크며, 미국과의 FTA는 쇠고기 등 육류와 과일류의 피해가, 중국와의 FTA는 농업전반에 피해가 예상되고, 특히 채소류와 특작류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기존 FTA에서 개방 폭이 적었던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채소류와 과실류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선 농협조합장들은 수입이 금지된 중국산 과실류와 축산물에 대한 현행 검역기준은 한․ 중 FTA 현상 대상이 되지 않으며, 협상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촉구한바 있다.

중국은 한국의 수요가 있다면 현재 생산하지 않는 품목도 생산에 들어갈 능력을 갖췄으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장기적으로 검역규제가 해제되면 수출전문단지 조성을 통해 한국수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중 FTA를 농산물 수출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이 우리 농식품의 두 번째 수출시장인 점을 감안, 규모화·전문화된 현지 유통망 확보와 조직적인 시장개척 그리고 한국산 농식품 홍보 강화 등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산물 등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갈수록 노령화돼가는 농촌 현실을 감안, 벤처기업처럼 기업농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청년들이나 은퇴자들이 귀농해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찾아오는 농촌으로의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

<채흥기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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