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흥기 편집국장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전세기가 지난달 28일 사천공항을 통해 통영을 찾았다.

이들 144명은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와 강구안 문화마당 및 거북선 관광,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등을 돌아봤다. 통영에서의 일정은 하루로 짧았지만, 그들은 섬들과 섬들 사이 한려수도의 수려한 경치에 탄성을 자아냈다.

케이블카야 만리장성에도 있고, 중국의 왠만한 관광지에도 있지만,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지방에 있는 중국인들에게는 새로운 세계일 수밖에 없다.

통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여서 통영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중국인 관광은 여러 가지 숙제를 남겼다. 그들이 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것을 체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태국의 파타야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것은 기후적인 요건도 있겠지만, 풍부한 음식과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보석 등 다양한 쇼핑도 포함돼 있다.

규모면으로 따지만, 중국이나 태국 등에 비할데가 못된다. 통영의 장사도나 거제도 외도의 경우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고 있지만, 태국의 눙룩빌리지나 상해 인근 소주의 끌정원 같은 곳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규모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또 이번처럼 수박 겉핧기식으로 관광은 도움이 되지 못할 듯하다. 경남에서 서울로 바쁜 일정에 쫒기다 보니 깊이 있는 관광이 되지 못했다. 특히, 이들이 머무는 기간 중 문화예술의 도시인 통영의 문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대목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디를 가든 전통공연은 필수이다.

중국의 경우 그 지역을 살린 공연을 대규모로 만들어 공연한다. 물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연이다. 마을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수익원이 되고 있다.

3박4일 일정으로 통영을 비롯 인근 고성과 거제를 잇는 관광벨트를 만들어야 한다. 하루는 매물도 같은 섬에 들어가는 코스도 있어야 한다.

그동안 경남도와 통영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노력한 결실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를 계속 이어나갈 방안을 제시했으면 한다. 충분한 일정을 개발해 현지 여행사에게 제시하고, 필요한 것들은 차근차근 준비해야만 한다. 추후 이들에게 통영을 다녀간 의견을 듣고, 반영해 중국 관광객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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