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시장의 사전선거 의혹 제기에 대해

김동진 시장이 최근 ‘사전선거운동 의혹’ 도마에 올랐다.

한 인터넷 언론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지난 15일부터 3일간 욕지도와 두미도 임도개설식 참석 과정에서 주민들과 배드민턴, 조찬, 자전거 라이딩, 주민만찬 등으로 이어져 사전선거운동이 짙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영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확인을 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후 욕지도에서 지역 배드민턴 회원들과의 친선시합과 16일 오전 자생단체 회장 초대 조찬 그리고 오후 자전거 회원들과 라이딩 후 주민들과 저녁회식을 했다는 것.

이번 사전선거운동 의혹 제기 문제를 살펴보면, 과연 시장으로서 직무의 범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에 관심이 맞춰지고 있다. 딱히 시정을 살피는 일이라고 한다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시정이냐, 현직을 이용해 사전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해지는 부분이냐는 분명히 따지고 봐야 한다. 올해 김 시장의 일련의 활동을 보면, 시장으로서의 정당한 활동보다는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문제의 본질이 있다.

아울러 최근 연말이기는 하지만, 사업현장을 둘러보면서 조용히 현장만 확인하면 되는데, 주민들과 연계해 자신을 알리는데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든다.

특히, 내년 시장 선거가 전직 시장과 현직 시장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시청 공무원들역시 파가 나뉘기 시작했다. 또한 좁은 지역사회에서 지지자가 양분되면서 팽팽한 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러할 때 당사자들의 행보는 바빠질 수밖에 없다.

김 시장은 지난 2002년 시장 선거 전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모 지역신문에 실어달라고 요청, 지역신문 대표 이모씨게 2회에 걸쳐 1,300만원을 준 혐의로 구속 수감돼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대법원 최종심에서 벌금 700만원이 확정돼 시장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다.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지자체장은 ‘제왕적 존재’로서 군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권력 때문에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많은 지자체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사업 결정권과 공무원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시장이 되기 위한 경쟁은 그래서 치열할 수밖에 없다. 또한 유권자와 직접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자신을 알리는 일이기에 아무래도 현직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소 시민을 위한 진정성이야말로 명확한 선거운동이 아닐까 한다.

우리 속담에 ‘오얏나무밑에서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오해 살만한 장소에서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김 시장은 이 말을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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