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의 원조 닭·오리 백숙, 마다하는 분 있나요?”

▲ 오리백숙, 닭볶음탕, 영양밥 한 상이 먹음직스럽게 차려졌다.

평림동 대평가든 ‘닭백숙, 오리백숙의 백미 느낀다’

“몸보신의 원조 닭·오리 백숙, 마다하는 분 있나요?”

평인노을길 지나다 언제든 들릴 수 있는 바로 그 곳 『대평가든』

 

아마 우리나라 사람치고 닭고기, 오리고기 싫다는 이 없을 것이다. 치킨이든 백숙이던 아니면 닭볶음탕이든, 닭고기는 한국인 식생활의 일부를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인기 식품이다. 오리고기는 특유의 담백한 맛으로 슬금슬금 닭고기의 지위를 노리고 있기까지 하다.

평인일주도로를 따라 평림구장 쪽으로 굽이 돌다보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곳 『대평가든』에서는, 계절 가리지 않고 보양식으로 인기 높은 닭백숙 요리와 오리백숙 요리의 백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우리 가게에 보약 드시러 오잖아요”

▲ 담백한 오리의 맛과 진한 국물맛이 어우러진 오리백숙. 배가 불러도 계속 숟가락을 유혹한다.

▲ 도토리묵이 먹음직스럽다

▲ 밭에서 직접 재배해 연중 담그는 김치

『대평가든』김정남 사장(여.48)은 “손님들도 가게 오시면서 ‘보약 먹으러 온다’고 말씀 하신다”며 “저 역시 내가 먹는 보약 짓는 마음가짐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전업주부로 지내다 요리가 너무 좋아 4년 전 대평가든을 시작한 김사장은 “놀기 삼아 시작했고, 내 용돈 번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만만한 일이 아니더라”며 “그래도 기왕 시작한 것 정성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대평가든』은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를 주로 사용한다. “칠순 시어머니께서 농사지은 고추, 배추, 시금치로 반찬을 만든다”는 그녀는 “생김치를 연중 내놓는다”고 한다.

김정남 사장은 옻을 가게에서 직접 뽑는다. “불아궁이 가마솥에서 나무를 때서 푹 고아내면 새까만 육수가 나오는데 이를 이용해서 옻닭요리를 만든다”고. 윗층까지 포함해 황토방 3개와 홀에 20개의 테이블을 갖춘 『대평가든』은, 황토방 하나는 이 불아궁이로 난방을 한다. 추운 겨울 아랫목에서 몸보신하면 여름철 계곡나들이에 견줄 만 할 것이다.

오리는 건강미용식, 닭은 단백질함량 풍부

▲ 닭볶음탕. 매콤새콤한 닭볶음탕의 맛이 그대로 전해져 군침이 돌게 한다.


피부건강과 미용에 효능 있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칼슘, 철, 인 등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혈관질환예방에도 좋다.

오리는 예로부터 질병 저항성이 뛰어나고 적응 능력도 월등히 높은 등 약성이 뛰어나 보신으로 애용됐는데, 동의보감에도 “사람의 기운을 보강해 주고 비위를 조화롭게 해주며 여름철 열독(熱毒)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닭고기 날개는 콜라겐 성분이 있어 피부미용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콜라겐은 보통의 식사로는 충분히 섭취되지 않고 자외선과 노화 등으로 자연적으로 소실되기 때문에 별도의 섭취가 필요한 영양소다.

닭고기에는 단백질이 많아 두뇌활동을 촉진하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뇌신경 전달물질의 활동을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이겨내도록 도와준다. 닭고기를 미역과 함께 끓여 먹으면 산후 회복식으로도 좋고, 간장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불포화지방산 중 리놀레인산이 함유돼 암발생을 억제해주는 역할을 해 세계적인 암 연구기관들이 암예방식으로 닭고기를 비롯한 백색육 섭취를 권장할 정도다. 닭백숙·오리백숙으로 영양소를 손실시키지 않는 요리법을 발달시킨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새삼 놀라울 정도다. 몸보신에 계절이 따로 없으니, 오히려 겨울철 닭·오리요리는 더욱 별미로세.

<김숙중 기자>

▲ 오리육수로 지은 영양밥이 찰지고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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