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찬 기자수첩


해마다 번갈아 가며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부문으로 샛별을 뽑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지난 9일 무사히 막을 내렸다.

아시아 첫 콩쿠르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쥔 중국계 미국인 루크 쉬도 화제를 모았지만 단연코 통영 출신 배원희 양이 통영국제음악당 건립 이후 열린 첫 콩쿠르에서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해 이목을 집중케 했다.

2위 설민경 양의 연주와 김계희 박성용영재특별상 수상자도 놀라울 만한 연주 실력을 뽐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재들의 콩쿠르 향연이다. 그럼에도 1,300석 콘서트홀 본선 1,2차 관람객은 20~30명 남짓이었다. 무료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큰 콘서트홀이라 연주자의 의도가 객석 곳곳까지 전달해 관람객의 반응을 보기에도 역부족했다는 평가이다.

결선날도 입상자 갈라 콘서트도 빈 객석은 적지 않아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음악재단에서 보내오는 실시간 사진은 전문 사진사가 없어 각 언론사에 보내는 사진 화질로는 부적합해 보였다. 시급히 수정이 돼야할 사항이다. 이유는 예산 부족이다.

객석도 중요하지만 통영 행정과 음악재단에서 연주자들의 연주 실황 사진을 비롯해 수상 사진, 인물 사진 등이 중요한데 간과했다. 입상자들에게는 총 6,000만원 상금이 주어지고, 통영국제음악재단 주최의 공연에서 연주할 기회가 주어진다. 향후 이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4월 통영 유네스코 지정 창의도시 선정을 위한 창의도시 음악문화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사례 토의 및 자문을 위한 ‘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도시, 통영’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지만 객석 확보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2015년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관객 확보를 위해 인근 고성과 거제 남해안 벨트 등을 잇는 문화예술재단과의 연계해 관람객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된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