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패총은 지난 1974년 경남도 기념물 제27호로 지정돼 연대도 패총과도 닮았다. 흑요석의 발견으로 일본 규슈 사가현과의 6,700여 년 전 교류를 짐작케 하고 당시 신석기인들의 잠수병인 외이도 골종도 인골에서 발견됐다.

지난 14일 찾은 욕지도 푸른회집의 고등어조림 맛은 변치 않았다.

이날 김동진 통영시장은 욕지도를 찾아 1,200억 원 가량이 2020년까지 욕지면에 투입된다고 밝혔고 다기능어항 560억 원, 식수원 개발 310억 원, 고구마 테마사업 70억 원, 연화도와 우도 간 다리 건설 37억 원, 욕지일주도로, 찾아가고픈 섬 우도 등 예산을 합친 금액이다.

그럼에도 소매물도의 가고 싶은 섬 100억 원 투입에 따르는 논란을 반면교사로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백범 김구는 문화 강국을 꿈꿨다. 부유함과 강력한 군사력을 추구한 것이 아니고, 먹고 살 만큼의 재산과 나라를 지킬 군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으나 한없이 가지고 싶고 오로지 가지고 싶은 문화의 힘을 천명했다.

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시를 남긴 이대흠의 ‘사계리 발자국 화석’을 읽으면 그곳에 절로 가고 싶다. ‘다녀가셨군요 당신. 당신이 오지 않는다고 달만 보며 지낸 밤이 얼마였는데.. 당신이 남긴 발자국에 새겨봅니다.’

이 발자국은 화석이 된 공룡 발자국을 뜻한다.

공존의 문화가 녹아 있는 욕지도에 1,200억 원 거대 건설 자본의 투하로 인해 주민의 지갑이 아닌 누구의 지갑이 두툼해 질지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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