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파크 시설보완, 선택 아닌 필수

 

지난달 10일부터 통영에서 개최중인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관광비수기 통영에 경제파급효과를 노린 이 대회유치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참가팀 70개 중 62개가 떠난 지난달 22일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경기는 8강전이었음에도 상당수의 관중이 모여들어 대회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부분은 물론 선수들의 가족이거나 친구, 아니면 축구단 관계자였겠지만 두 군데의 경기장 주위를 빙 둘러싸고 관람하는 모습이 제법 열기가 넘쳤다.

하지만 산양스포츠파크의 모든 경기장을 전부 사용하고, 사람과 차량이 넘치던 예선경기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관중들의 불평불만이 이제야 나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다. 당시에도 불평이 없지는 않았지만, 차와 사람으로 붐벼서 그러려니 이해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우선 주차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선수단차량을 우선하고, 일방통행을 만들어 숨통을 트고는 있지만 차량이 나고들 때 마다 방문자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관중석이 거의 없는 것도 지적됐다. 천연잔디 주경기장에만 약간의 관람석이 있을 뿐, 나머지 경기장은 어디서 구했는지 행사용 의자에 앉거나 그도 아니면 그저 서서 경기를 관람해야만 했다. 관중의 품위를 지켜줄 만한 최소한도의 관람석 마련은 선택사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화장실은 부족한데다 몇 군데는 고장까지 발생해 난감해 하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천연잔디 A, B구장은 좌측 입구에만 화장실이 있어 반대쪽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은 급한 용무를 꾹꾹 눌러 참으며 달려와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대규모 행사를 할 땐 간이화장실 정도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새겨야 한다.

관계자들은 통영대회에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다. 춘계연맹전을 통영붙박이대회로 만들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꼭 이 대회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산양스포츠파크의 시설보완,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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