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위기, 대형마트 편의시설 시장 내 구비해야”

청년들의 기동성, 새벽 공기 가르는 근면성을 배우다
중앙시장 31살 청년, 태웅관 회초장 200명 동시 수용 가능 

▲ 윤장우 태웅관 대표, 중앙시장 청년 상인

태웅관, 클 태(太)자를 쓰니 크다. 윤장우(31)씨도 듬직하다.

 그는 “전통시장은 위기, 대형마트 편의시설 등 중앙시장 내에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며 “청년들의 기동성, 새벽 공기 가르는 근면성을 배웠다. 새로이 문을 연 태웅관 회초장 맛집도 방문해 주세요”라고 했다.

 회초장집이 ‘태웅’처럼 넓직했다. 31살 청년이 실질적인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200여명이 들어 앉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구 경남은행 건물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회초장뿐만 아니라 뚝배기 해물탕, 닭 해물 칼국수, 멍게비빔밥, 굴 탕수육, 장어구이, 곰장어 두루치기 등 메뉴도 다양하다.

 꿀맛인 굴맛을 유지하고 봄을 알리는 멍게 맛이 향을 내고 있었다. 3만원 한 접시 활어회에 4명의 가족이 충분히 먹고도 남을 양이었다. 주말 단체 버스와 개별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전 7시 눈을 뜨고 밤 11시에 퇴근한다. 또래 친구들이 직장 생활을 택한 대신 윤씨는 50~70대 상인들과 함께 움직인다.

 성실과 근면을 배웠고 새벽 공기의 상쾌함이 남다르다. 반대급부인 돈도 따라오니 만족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관광의 도시이니 전통시장내 게스트 하우스나, 청년상인들, 곧 들어설 고객지원센터 내 상인들의 휴식처에 대한 고민도 있다.

 모유수유나, 아기를 돌봐주는 편의시설 마련 등도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의 부친은 윤우연 중앙 전통시장 상인회장이다. 평화건어물에서 장기간 일도 배우고 인근 상인들과 함께 전통시장 얼굴을 자처하고 있다. 포부도 크다.

청년들의 장점을 기동성과 새로운 일을 쉽게 도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남들 쉴 때 쉬지 못하는 단점도 있지만 땀 흘린 댓가는 분명히 거뒀다.

 박리다매라지만 윤씨는 “쉬우면서도 어렵다. 인건비와 건물 임대비, 영업 실적에 따라서 마진이 춤을 추다”며 “열심히 하고 제대로 된 목표 설정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장 안의 생활이다”고 했다. 주인의식이 뚜렷했다. 시장 발전을 위한 노점의 자리 점유를 줄이고 굴 중매인 등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대형 전문 매장도 가능하다고 했다. 한산도 시금치, 욕지 고구마, 읍면에서 키우는 채소들을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구의 전통시장을 직접 찾아 견문을 넓혔고 부산의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옷가게도 방문하는 등 31살 청춘의 시장 삶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시장은 위기다.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한다. 3년 후 회초장 상가 등이 생존하리라 보장이 없다. 전통시장의 편의 시설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형마트 카트도 없고 신용카드 결제도 쉽지 않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안으로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쉼터,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안내소 설치를 건의했다. 지도와 책과 시장안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상호 위치를 알리는 지도를 뜻했다.

꿈은 평범한 삶이었다. 20~30년 후 넓은 초원에 초가집 짓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데 주위에서는 가장 어려운 삶이라는 조언도 자주 듣는다고 했다. 청년 상인들과 연대해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도 재강조했다. 그는 경찰 공부를 미련을 접고 25살 때부터 중앙시장 장사를 배우고 있다.

인근 고객지원센터가 건립되면 주변 상인들과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주차문제, 친절도 고민하면서 회초장 경영까지 그는 쉽지 않는 길을 택했지만 ‘태웅’이라는 단어처럼 가벼이 움직이지 않고 큰 산이 움직이는 노공이산처럼 천천히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태웅관 055)649-4200. 구 이문당서점 맞은편 버스정류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홍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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