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씨 초밥 맛 살려 44년 경영, 박경리 작가의 잦은 방문

▲ 故 김경수 어르신이 1975년 항남동에 문을 연 이래 2011년 명정동으로 이주했다. 서피랑 99계단 인근이자 충렬사와 명정동 사무소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아들과 며느리인 김기석·정삼순씨가 본전분식을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여고시절 본전분식 초밥맛에 우동 국물맛이 여전하다. 30여년이 흘러 남편과 자식들을 데리고 30년 만에 본전분식을 물어 찾아온다. 손님을 본전을 채워주니 본전분식, 빈 주머니를 채워주니 본전분식, 먹을거리 부족한 배를 채워주니 본전분식이다. 헐벗고 굶주린 시절 본전분식 창업자 故 김경수 어르신은 44년을 손수 김밥과 우동을 삶았다. 새우맛도 변함없다. 지난해 작고했으니 1975년 항남동에 개업이래 44년을 이어왔다.

김경수 옹은 부산 영도 대교동에서 남궁초밥집을 경영했다. 이런 연유로 통영으로 옮긴지 1975년 초밥 맛이 가미된 김밥으로 옛 맛을 유지해왔다.

故 박경리 선생과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이사장이 통영을 찾을 때 마다 본전분식 우동과 김밥맛을 잊지 않고 방문했다. 박경리 작가와 김경수 어르신이 찍은 사진이 한 장 있지만 유리에 반사돼 빛을 발하고 말았다. 통영시청에서 보관중이다.

김경수 어르신의 막내 아들인 김기석(56)씨와 그의 부인 정삼순(52)씨가 대를 잇고 있다.

김 씨는 “지금 사회가 자본 제일주의잖아요? 근데 본전분식은 외지인보다는 통영 고향의 향수를 찾아오는 분들입니다. 여중고교시절 타지로 시집간 후 가정을 꾸린 동향인들이 자식과 남편을 데리고 통영 최고의 옛집이라며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라며 “객지 손님보다는 전통과 맛을 찾아오는 우리 사람들입니다”고 했다.

부인 정삼순씨는 “무슨 떼돈을 벌겠다고 본전분식 문을 계속 여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찾아오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만 딱 영업해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인테리어를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이 지금처럼만 유지하려고 해요”라며 생선초밥 맛과 우동 맛이 어우러져, 부모님이 유언으로 남긴 친절하고 양을 아끼지 말고 청결을 유지해라 이 부분만 명심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도산면에서 태어나 중매로 만났지만 연애결혼 비중이 더 크다고 했다.

양은 냄비는 따뜻한 국물맛을 장기간 식지 않게 하는 장치이자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구이다. 본전분식은 배달전문이기에 양은냄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들 김기석씨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어머니 성을 따라했다. 오랫동안 아버지 없이 자란 그였기에 이유는 따로 묻지 않았다. 슬하에 김민정 김민지 두 딸이 있다. 큰딸보다는 막내딸이 본전분식을 잇고자 하고 있고 언젠가는 물려주고 싶지만 힘들일이라 선뜻 내키지는 않고 있다.

김밥과 일본 초장인 와사비의 결합이다. 연로한분들에게는 찰떡 궁합 맛이다. 국물맛은 띠뽀리, 육수 맛이 톡 쏘면서도 쑥갓의 향긋한 국물이다. 밥도 찰지다. 식초와 설탕 등 초밥 맛 비법이 녹아 있다.

김씨가 13살 되던 해 항남동 본전분식을 열었고 항남동 이순신광장 건립으로 인해 이주했다. 충렬사에서 명정동사무소 방향 99계단 인근이다. 배달전문이다. 본전분식 055)645-0789

▲ 본전분식 표 김밥, 일본식 초장인 와사비와 찰떡 궁합이다.

▲ 본전분식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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