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1,000여명 9억 원 지급, 수산인 인재양성의 요람



수산물 산지 유통센터(FPC) 도입 추진, 어종 브랜드화 계획

 싱그러움이 더해지는 오뉴월, 희망차고 풋풋한 생기발랄 학생 65명이 모였다. 이들은 1인당 100만원씩을 장학금으로 지급받았다. (재)오상장학회(재단 이사장 김덕철)는 지난 2000년 자본금 15억 원으로 재단법인이 설립됐다. 구 두룡조선소 부지 판매액 12억 원과 김재옥 전 통영수협 조합장이 3억 원을 더해 이자 수익으로 현재까지 지급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영수협 충렬로 본소에서 장학금 지급식이 진행됐고 김덕철 통영수협조합장이자 재단법인 오상장학회 이사장을 지난 2일 만났다.

김덕철(60 통영수협장) 이사장은 수산어업인 자녀들인 젊음이의 열정으로 밝은 미래를 열기 바라는 마음이 늘 함께 한다고 했다. 4대에 걸쳐 통영수협 조합장을 역임한 故 김재옥 조합장의 두룡조선소 부지 판매 기금 출연 등으로 수산인 자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 재단이 출범했고, 오상이란 뜻은 숙부인 김재옥 전 조합장이 운영한 선박명이다. 김 이사장 또한 학창 시절 도시락을 싸가지지 못해 물로 배를 채우던 시절이 있었다. 배고픔을 알기에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통영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설움이 없도록 학비에 보탬을 주고자 한다. 구 통영수산전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5년 간 장학금 수혜자는 1,000명, 지급액은 9억 원에 달할 정도이다.

그는 “먼 훗날 반듯하게 자라서 다음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주기를 당부한다. 달걀을 밖에서 남이 깨면 후라이가 되지만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된다. ‘줄탁동시’처럼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올 때 알 밖의 어미 닭과 동시에 알을 쪼아댄다는 의미이다. 오상장학회가 어미 닭의 노력을 하도록 각별한 관심도 부탁한다”고 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떠나라’(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문학동네 한창훈 지음) 도서처럼 그 또한 인생의 긴 시간을 바다에서 생활한 바다의 사나이였다고 회상했다. 생사를 넘나들며 어업인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통영수산업의 최고 수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평생 바다를 끌어안고 살아가며 걸쭉한 남도 입담으로 바다와 섬의 이야기를 기록해 온 작가가 40년 노하우를 엮은 책으로 김덕철 이사장 또한 선상에서 생활한 고생과 추억의 경험담도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 이사장은 “예전보다 학생들로부터 감사의 편지와 휴대폰 문자 한통 없어 아쉽다”며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가정이 어려운 수산어민 자녀에게 우선권을 주고자 한다. 고등학교 등록금에 해당되는 100만원이 기준 금액이다. 금리 인하로 인해 고교 1인당 100만원을 맞추기 위해 70여명에서 줄어들고 있는 어려움도 있다”고 했다. 고교 학생이 1번 선발되면 3년간 총 300만원이 지급되고 매년 20여 명씩 새로운 장학생들이 배출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최신 영화가 통영에서 상영되기 전이며 영화 홍보를 위해 확성기를 들고 길거리에서 전해지는 목소리를 또렷이 기억했다.

“높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충무시민여러분..”으로 시작됐고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청년기에 접어들자 이해했지만 수산업 수익금이 예향 통영의 르네상스를 다시 이끌도록 고민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970~80년대 통영 경제 80%가 수산업이 주력이었고 오일파동으로 1997년 IMF보다 더 힘든 파고를 헤쳐 나갔으니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전문화된 수산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영의 수산업 매출액은 1년 5,000억 원 규모이다.

김덕철 이사장은 전문화된 수산물 개발 남해 봄멸치 축제처럼 통영만의 어류 선정을 통해 통영만의 어류 브랜드화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선박에서 즉석 가공한 수산물을 마트로 곧장 판매하는 수산물 산지 유통센터(FPC)를 도입하고자 한다. 동해 수협이 추진 중인 유통물 수산센터 건립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다각도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오상장학회 재단은 이사 방형근 김군대 오진윤 오용철 김명서 조봉래 이성복 감사 김근용이다. 고문은 이정국(전 이사장) 자무위원 이기열 김덕규(전 이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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