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보다 더 순수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25명이 가족

▲ 사랑이 모이는 샘 교정에서 지적장애인들이 사랑의 하트를 그리며 앉아 있다. 24시간 보호시설로 1998년 폐교된 광도면 용호리 광호초등학교를 개조해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폐교 광호초교가 사랑이 모이는 집으로 변신 지적장애인 시설

“즐겁고 행복하고 순간순간 지적장애인들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켜 주는 게 나의 삶의 사명이다”

영화 말아톤 주인공인 초원이, 수영선수 김진호 군, 맨발의 기봉이도 지적장애인이다. 광도면 용호리 석양이 아름다운 곳. 모내기가 시작된 논에는 올챙이가 자라고 있고 밤에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낮에는 청둥오리가 하늘을 비행하고 있다. 이곳 용호마을 폐학교에 자리 잡은 사랑이 모이는 샘(김연정 원장)을 지난 1일 찾았다. 1998년 폐교된 광도면 광호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장애인 보호시설을 건립 24시간 보호하고 양육하는 교육시설이다. 현재 지적장애인 25명이 용호리 자연속에서 가족을 구성해 살고 있다. 김 원장이 지적장애인의 대모가 된 계기는 26살 꽃다운 나이에 천사를 만난다. 당시 추운 겨울날 지적장애인에게 화분의 꽃에다 물을 주는 신신 당부를 하고 3일간 휴가를 떠났다. 돌아오니 화분의 꽃이 글쎄 다 죽어 있는 게 아닌가? 화분의 꽃이 추운 날씨에 얼어 죽을까봐 뜨거운 물을 부으며 따뜻하게 하고자 한 점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순수하다 못해 하늘의 천사들이 내려와 함께 살고 있으니 김 원장은 평생의 업으로 결정했다. 그 장애인은 40살에 치매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

김 원장의 큰아버지 김모동씨는 통영시민상을 2회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개교한 잠포학교 부지를 기증했고 통영과 교토시와 연날리기 대회 성사 등 민간교류도 이끌어 냈다. 통영문화원에 전산 장비 2,000만원도 기증했다. 부친 김노동씨는 미우지 출신이다. 큰아버지는 지난 2005년 민단 시가 쿄토(湖東)지부 단원이자 일한친선협회 쿄토 부지부장이었고 두 도시의 결연에 중요한 역할을 해, 1994년부터 교류하기 시작했다. 부친이 3살 때 부모를 여의고 큰아버지는 일본으로 이주한다. 나고야에서 충무건설을 설립 나고야 민단활동도 했다. 숙부는 2세가 없었다. 부친은 7명의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등 자식 공부에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김 원장은 부산진여고, 한국어린이선교신학교를 졸업했다. 부니엘 재단에서 운영하는 애리원 장애인복지시설에서 1988년 입사 후 줄곧 한길만 걸었다.

김 원장은 “지적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는 3가지이다. 여유의 유무, 또는 자식들만 남겨놓고 이미 세상을 등진 세대. 이러니 가족의 형성이 쉽지 않다. 부모가 동시에 장애를 지녔거나 간질이 오거나 언어 장애가 다수이다. 치매도 빨리 온다. 가령 40세 지적장애인의 치매 판정을 받는다면 정상인의 70~80세에 해당된다. 노화가 빠르다. 즐겁고 행복하고 순간순간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게 나의 몫이다.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순수하다”고 했다.

탁청진(통영고 3학년) 군은 그나마 통영고등학교 학습도움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탁 군은 정상인처럼 모든 게 자연스럽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언어능력을 향상되고 있다. 김 원장은 일반 중고교 지적장애인 학급 공간도 확충해 주기를 당부했다. 현재 고교시설은 충무고와 통영고가 유일하다. 일반 학교 통합 교육의 장점이 지적장애인들에게 언어능력 향상 등 실질적인 교육 혜택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현재 통영 장애인 24시간 거주 시설은 밀알의 집 그룹홈, 자생원도 있다. 사랑이 모이는 샘은 재정 자립 등 홀로 서기가 우선이지만 갈 길은 멀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사랑이 모이는 샘 건립은 지난 2005년 잠포학교가 신설되면서 만약 기숙사를 잠포학교에 추가되면 통영의 지적장애인들의 시설 활용이 불가피 해지니 광도면 용호리에 사랑이 모이는 샘을 건립했고 통영 지역의 장애인 학생들이 잠포학교에 입학도 가능케했다. 055-648-1718

▲ 김연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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