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가격 변동폭에도 성공 비법은 부부의 근면성


20년, 자녀들과 아침밥도 못 먹고 함께 놀아주지 못한 세월

우하갑(52)·김숙희(49) 대구수산 부부 대표는 각각 대구와 밀양 출신이다. 내외는 지난 1995년 맨몸으로 통영에 안착했다. 우 대표의 친구는 장어 도소매업을 추천했고 20년 간 한 길만 걸었다. 그는 “장어와의 만남은 성실한 가장이 만들어준 가족의 소중함도 일깨워준 고마운 생선이죠”라고 했다.

20년 서호시장 장사 비법요? “가족을 위한 절실함이죠.” 막다른 길이라 여겼고 잠도 줄이고 몸 축 내는 거 염려안하고 달려온 세월이었다. 그에게 여전히 장어 판매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쉽지 않으면서 쉽지 않은 현답을 전했다. 긴 세월 체득한 장어 판매 노하우를 우회하는 설명이었지만 고뇌와 피땀이 어루러진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했다. 우 대표가 서호시장 첫 발을 디뎠을 때 그가 전하는 상인들의 인심은 후했다. 또한 그의 스승들이었다. 많은 가르침을 전했다. 성실한 부부는 행동으로만 옮겼을 뿐이다. 부부가 흔들림 없이 길 걸어온 이유는 근면 성실함이다. 당시 큰 딸이 7살, 막내 아들이 5살이었다. 이제는 대학에서 전공을 살리는 우민아(25), 우민혁(23) 어엿한 성인이 됐다. 우 대표는 “자식들은 이런 고생 안시켜야죠. 장어 관련 일을 한다면야 환영합니다만 뚜렷이 갈 길이 있기에 걱정은 안합니다”고 했다.

우 대표가 전하는 장어의 특징은 맛을 제외하고서라도 가격 변동폭이다. 1년에 4~5번 오가던 시세는 이제 하루 4~5번을 요동친다. 새벽 다르고 아침 낙폭이 다르며 저녁에도 변동이 심할 정도로 장어 가격은 널뛰기이다.

전날 2만 5,000원에 사들여온 장어가 다음날 새벽 2만원대로 떨어지면 곧장 5,000원 손해이다. 장어 확보도 용이하지 않고 건강 식품이라 수요층이 일정하면서도 공급도 변하지 않는 단순하면서도 변동폭이 크다. 가족 단위로 소규모로 구매하는 양상이며, 1년 내 장어가 끊어지지 않고 공급이 된다. 일원화된 공급 라인으로 단순화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어 가격 변동폭이 요동치면 소비자들도 이들 부부도 혼란스럽다.

우 대표는 “20년 간 추위로 인한 고생이다. 추운 겨울 바닷물과 씨름해야 하기에 서호시장 상인 대부분이 겨울날 고생이 적지 않다”며 “애들이 어렸을 때 새벽 시장에 나와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점, 함께 놀아 주지 못한 20년이었지만 무탈하게 자라줘서 감사해 할뿐이다”고 했다.

맛있는 장어 선별법은 등이 까맣고 배가 노르스름하면서도 장어의 머리가 크지 않은 선택법을 전수했다. 하루 평균 200kg을 거래한다. 한 마리당 2만~2만 5,000원. 대구수산은 곰장어를 비롯해 장어 도소매 개업 상담도 전수해준다. 통영시 통영해안로 203-2(서호동). 055)643-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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