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로 하다 보니 젓갈도 인정받게 되더라”

우리반찬. 손수 담근 주인장 내외 솜씨가 일품이다. 맛집으로 소문난 봉평동 아지매 추어탕, 무전동 고성곱창, 정량동 수영식당이 우리 반찬에서 만든 젓갈류를 공급받고 있다.

맛집 수영식당, 아지매 추어탕, 고성곱창이 선택한 젓갈
벤뎅이 젓갈 손수 담근 제 맛에 우리반찬 “와글와글”

 

젓갈 전문 우리반찬은 정태환(58) 한옥순(56)씨가 운영하고 있다. 맛있는 젓갈류로 밥도둑 찬사를 받는 집이라 소개되고 있다. 서호시장 상인들이 인정하는 맛과 인심을 지녔다.

갈치, 전어 밤젓, 멸치, 벤뎅이 젓갈이 진열돼 있다. 장마비로 인해 주인 내외는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2평 남짓한 공간에 저온 냉장고가 큰 재산이다. 벤뎅이 젓갈은 통영에서도 구매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 반찬은 1kg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태환 씨는 “이젠 체력이 따라가지 못하네요. 하루 30여 생선 상자를 들어야 되니 최근 허리 수술을 2번 받을 정도로 건강이 여의치 않아요. 그럼에도 새벽 5시에 출근은 늦지 않게 한다”며 “자식들이 젓갈 사업을 한다고 해도 말리겠다”며 웃었다.

정 씨의 고향은 경남 고성, 부인 한옥순 씨는 충남 안면도다. 부산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부전시장에서 12년 간 꽃집을 운영하다 귀향했다. 정 씨는 이후 고성농업고등학교 축산학과 교사직에 몸을 담었다. 그러다 전업을 결심했고 부인 한 씨와 함께 서호시장에서 평생을 쏟고 있다. 한 씨는 “젓갈 반찬 사업도 하다 보니 하게 되더라고요”.

이 한 마디에 13년 눈물 젖은 전통시장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생선류를 손질하고 재료를 구하고 슬하에 세 명의 자식들을 키우면서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새벽 공기 마시며 저녁 별 보며 퇴근한 삶이다. 부부 내외는 당시는 먹고 살려고 하다보니 막무가내로 시작했지만 한 번 손을 대니 최고가 되고자 노력했고 통영 맛집에서 젓갈을 사기 위해 주문이 쇄도하니 이 또한 쉽지 않은 과정임을 설명했다. 손수 젓갈을 담아보니 그 재미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재미있으니 더 재미를 찾게 되면서 맛도 안정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것.

바다의 맛 통영의 생선이기에 젓갈류도 밥도둑이 되는 자연에 감사해 했다. 서호시장과 인근 중앙시장 북신시장 젓갈 상회들도 함께 통영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살아온 삶이었다. 이날 마침 큰 딸이 외손자를 업고 와 있었다.

부부는 “그래도 큰 딸은 큰 재산”이라며 “젓갈 반찬 등을 사위 주라며 전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전국택배도 가능하다. 새벽 5시 문을 열고 오후 7시 퇴근한다. 055)645-2314

벤뎅이 젓갈은 1kg 8,000원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반찬 가게 최고의 효자 상품인 갈치 젓갈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