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료만 내면 소모품 무한리필, 장비고장 무한 A/S”

배기량 1,600cc 할리 로드킹을 몰고있는 장윤길 대표

장윤길 사장의 신나는 인생, 축구심판자격증부터 할리데이비슨까지

 

여기 잉크가이가 있다. 『잉크가이』는 방문전문 잉크충전 전문업체로 전국적인 망을 갖추고 있다. 잉크가이 통영점은 장비렌탈과 잉크충전으로 10년 넘게 잔뼈가 굵은 지역업계 터줏대감이다.

또 다른 잉크가이가 있다. 잉크가이 통영점 장윤길 대표(60)다. 비록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인생의 절반 넘게 살아왔기에 “통영이 내 고향”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장윤길 대표. 대한축구협회 3급 축구심판이면서, 1,600cc급 대형 할리데이비슨을 굴리는 유별난 취미를 가진 그의 팔색조 인생, 팔색조 사업을 들여다본다.

 

정착 30년 넘은 통영은 진짜 내 고향

장윤길 대표가 통영에 온 것이 1982년이니까 벌써 30년을 훌쩍 넘었다. 군에서 전역한 뒤 부산조선공사에 입사했고, 경력을 약간 쌓은 다음 거제 대우조선해양으로 이직하면서 통영에 정착한 것. 왜 거제가 아니고 통영이었을까? “원래 처가는 부산인데 당시 장인장모가 통영 당동에 거주하고 있었다”는 그는 “통영에서 옥포까지 출퇴근했다”고 한다.

선박조립이 전문인 그는 1991년을 끝으로 조선업계와는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삼성생명 충무법인영업팀을 새로이 구성하면서 팀장을 맡았다.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면서 업무량도 많아졌고, 일도 신명났다. 하지만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는 외국 언론의 지적을 받았던 우리나라 아닌가. 알다시피 IMF외환사태를 맞았고, 다른 대부분의 분야와 마찬가지로 금융업계도 개방의 물결을 피할 수 없었다.

“나만의 사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이 무렵이다. 그리고 곧 잉크가이 통영점을 오픈했다. 통영에서 처음으로 직접방문 잉크충전을 시도했고,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5년이라는 각고의 세월 끝에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잉크가이는 프린터, 복합기, 복사기 임대 및 판매업도 같이 한다.

 

렌탈료만으로 무한리필·무한A/S 보장

그중 복합기 렌탈은 소비자에게 있어서도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렌탈비만 납부하면 소모품에 대한 비용이 전혀 지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프린터·복사기·스캔·팩스의 4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기다 보니 잉크소비가 제법 되는데, 렌탈을 하면 그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소모품 비용이 렌탈료에 모두 포함돼 있다. 한 마디로 무한리필이다.

무한으로 보장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렌탈 자체가 중고가 아닌 새 제품으로 나가지만 현대사회의 특징 상 자주 사용하다 보니 고장이나 기능오류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런 걱정 없이 전화번호만 누르면 오케이다. 애프터서비스(A/S)가 무한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현재 통영지역에만 해도 약10곳에서 동종업을 하고 있다. 방문잉크충전만큼은 잉크가이 만의 전매특허지만,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보험영업하면서 차분해졌던 성격이 이 업을 함으로써 다시 급해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웃는다. 인터뷰 도중에도 계속 A/S전화가 울리고, 잉크충번 방문요청이 끊이지 않았지만 장윤길 대표는 “신속대응만이 이 업계 생존전략”이라고 말한다.

 

나이 잊은 축구사랑·대형바이크 사랑

그이 이력에 흥미로운 점 하나는 축구심판 자격증을 소유자라는 점이다. 그는 생활체육 지도자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인된 3급 축구심판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통영하면 축구 아니냐”는 장윤길 대표는 “그런데 또 심판판정에 불복종하기로도 통영은 유명하다”며 “도대체 왜 심판의 판정을 따르지 않는지 궁금해서 심판이 돼 버렸다”고 한다. 심판자격증을 가지고 주심을 보면 선수들이 잘 따라줄까? 그는 “그래도 역시 심판 말은 안 듣더라”며 웃어버린다.

중등부 축구경기에서 몇 번 심판을 봤지만 버젓이 사업을 하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심판역할을 할 수 없었고, 이젠 나이제한에 걸려 2급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없다. 장 대표에게 남은 것은 “도전해서 따냈다”는 성취감 밖에 없다. 이론시험에서 점수도 얻을 만큼 얻었고, ‘쿠퍼테스트’라는 험난한 체력시험도 통과한 끝에 취득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윤길 사장의 또 다른 취미는 대형바이크 사랑이다. 30대 초반부터 소형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던 그는 “할리데이비슨같은 대형오토바이는 사나이의 로망”,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10여 년 전 대형바이크동호회에 가입하고 싶어서 40대 후반의 나이에 결국 야마하로드라이너를 구입했다. 배기량 1,900cc의 초대형바이크였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입문용으로 구입했을 뿐”이었단다. 1년 뒤 배기량 1,600cc의 할리 스트리트글라이더로 바꿨고 이후 5번의 기종변경 후 얼마 전 1,600cc의 2011년식 할리 로드킹을 구입했다. 신형이라면 4,000만 원을 넘고 여러 가지 액서서리를 장식한다면 또 1~2,000만 원을 더 쏟아 부어야겠지만, 그는 중고로 저렴하게(?) 샀다고 한다.

가슴을 두들겨주는 심장모양 V형 엔진이 장착된 할리는 특유의 요란한 엔진소리로 유명하다. 그래서 “주택가와 거리가 멀고 인적이 드문 시골길, 들판길, 산길을 다닌다”는 장윤길 대표는 “특허받은 할리의 엔진진동을 2시간 느끼면 “배가 금방 꺼진다”며 웃고만다.

 

행복을 나누다, 남모르게 봉사가 참맛

그런 그가 지난 4일 뜻밖의 장소에 등장했다. 통영시장애인복지관이 후원하는 이순신FC 창단식에 장윤길 대표가 대형바이크와 함께 등장했다. 그리고는 곧장 갈아입은 옷이 심판복장이었다. 그렇게 장애인복지관에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는 협약업체 대표인 그는 “정말 남모르게 실천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이자 참봉사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고.

“돈이 없으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봉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그는 그날 공인심판으로서의 재능을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한 셈이다.

『잉크가이』는 통영에서 유일한 방문잉크충전 업체다. 더불어 프린터 및 복합기 렌탈과 판매를 하는데 “많이 사용하는 업체일수록 렌탈이 유리하다”고 강조하는 장윤길 대표. 재능기부, 후원금 봉사로 연결된 그의 따뜻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 잉크자욱으로 가슴에 남을 것 같다.

잉크가이 통영점[정량동 삼성타워 상가 121호]

☎ 055-648-3255 / 011-557-0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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