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제1호 사립미술관인 리미술관이 지난 18일 개관했다. 서부경남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세 여성 이민정, 유은리, 이영주(좌측부터) 공동 관장은 문화전도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유은리·이영주·이민정 (리미술관 공동관장)

“여성의 섬세함과 대항해의 나침반 역할 기획전 마련”
서부경남 문화전도사 역할 의지로 사립미술관 개관

유은리, 이영주, 이민정 리미술관 공동 관장은 20년 지기 죽마고우로 37살 삶을 한창 꽃피울 나이이다. 이들은 사천 제1호 사립 미술관을 개관했다. 사천의 새로운 문화 변화 물꼬를 트기 위해 서택호수가 보이는 용현면 신촌마을에 있다. 진주와 20분 거리 사천읍과 10분 거리로 접근성도 높다. 리미술관은 7년간 폐가로 방치된 교회를 재건축했다. 지난 20일 세 여성을 만났다.

유은리 관장은 “리미술관만의 색깔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의 생겼죠. 사천의 문화와 함께 지역을 아우르고 서부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인 작가들을 초대하는 기획전을 마련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미술관 정체성을 추구하고 사천 지역의 특색도 찾아야 하는 당위성을 전했다.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경계를 허물어 공존할 수 있는 포부도 전했다.

첫 초대전은 유충열 작가의 대항해이다. 망망대해 떠 있는 배가 의지하는 나침반처럼 미술관의 갈 방향을 문화로 고민하겠다는 것.

유 관장은 김해클레이아크 시립미술관 관장의 성공적인 행보에 주목한다. 이같이 리미술관 또한 그들만의 감성을 심을 전국적인 이름을 알리는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밑그림이다.

세 명의 관장이 서로를 칭찬한다. 이영주 관장은 진취적이며, 이민정 관장은 섬세, 유은리 관장은 이를 융합시키는 것.

이영주 관장은 어린이 인성 교육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연주단원의 아이들은 남을 존중하고 인정할 줄 알며 협력한다는 것. 그렇지 않은 모임보다 배려 등 친절도가 30%나 높다고 했다.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 이를 바탕으로 미술 치료 등 교육적인 면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민정 관장은 섬세한 여성의 배려심이 탁월하다는 평. 동아대학교 대학원 음악문화학과 졸업, 진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이기도 했다.

유은리 관장은 문화센터와 관공서에서 시민과 어린이 대상으로 교육사업도 하고 있다. 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근현대사를 전공했기에 박물관과 미술관의 역사 교재를 제작한다. 현재 세 명 모두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사)한국문화예술발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유 관장은 단군신화 인형극을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고 신석기 시대 그릇을 직접 흙으로 제작하는 등 체험 학습에 주력해 왔다. 세종대왕 한글창제를 퍼즐로 재현하는 등 재미난 놀이도 접목한다. 또 체험학습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수거해 디지털 로그아웃도 전하는 등 건전한 정신 건강을 전하고 있다. 큰딸은 10살, 오는 12월 둘째딸을 출산할 예정이다.

유 관장은 “100년 가는 리미술관이 되길 위해 노력할 겁니다. 사천과 진주 미술가들과 의논하고 중앙과 지역을 아우르는 기획전 등을 차곡차곡 열겠다”고 했다. 유 관장은 역사학을 전공해 근현대사에 밝다. 사천은 세종과 단종의 탯줄을 보관한 태실지가 위치하고 있다. 세종대왕태실지(경남도 지정 기념물 30호)와 단종태실지(경남도 지정 기념물 31호)는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 산에 있고 이는 일제 강점기때 훼손돼 민묘가 들어선 곳이다. 또한 최초 거북선이 출정한 사천해전, 조선과 명나라 군사 8,000여명의 무덤인 조명군총이 있다.

리미술관 첫 초대전은 극사실주의 유충열, 허훈 작가로 지난 7월 18일부터 오는 8월 16일까지 진행된다. 또 거제와 사천 제1회 국제전시로 환경을 주제로 한 ‘동서양의 만남’展을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30일까지 거제해금강테마박물관과 공동 기획한다. 19개국 105명의 작가들의 국경을 넘나드는 교류이다. ‘동서양의 만남, 예술로 가까워지다’ 국제프로젝트 전시회다.

이영주 유은리 이민정 관장(좌측부터) 케리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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